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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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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688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8065
1275 아닌 것들 / 박보라
정조앤
Dec 22, 2023 71
아닌 것들 / 박보라 “쉽게 쓰이는 건 부끄러운 거라고 했어요. 고민해봐요.” 글이 잘 써지지 않는다는 말에 되돌아온 답이었다. 썼다 지운다. 썼다 지웠다. 몇 시간째 그러고 있다. 말을 이제 막 시작한 아이처럼, 글을 이제 막 쓰기 시작한 아이...  
1274 김 여사, 미수에 그치다 / 배귀선
정조앤
Dec 26, 2022 92
김 여사, 미수에 그치다 / 배귀선 냉장고 문을 연다. 갈무리해둔 나숭개를 꺼내 된장국을 끓여볼 요량인데, 삐걱대는 소리가 갈수록 더 한다. 어머니 생전에 쓰던 것을 이어 쓰고 있으니 어림잡아 삼십 년은 된 것 같다. 어떤 때는 내 유년의 정지문짝에서 나...  
1273 유선전화기 / 손진숙
정조앤
Dec 26, 2022 83
유선전화기 / 손진숙 묵언 수행 중이다. 경쾌한 소리를 낸 적이 언제던가. 너무 오래된 기억이라 가물거린다. 유선전화기의 용도가 왜 이렇게 쓸모없이 전락해 버렸을까. 결혼 전, 시골집에서 지낼 때였다. 동네에서 전화가 있는 집은 이장 집과 제일 큰 기와...  
1272 초보 고수 / 김순경
정조앤
Dec 26, 2022 64
초보 고수 / 김순경 버려야 채울 수 있다. 틈이 없으면 빛도 들어오지 못한다. 여백과 공간이 있어야 뭐든지 받아들일 수가 있다. 비움을 강조하고 버려야 한다며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정작 행동은 따라가지 못한다. 드디어 북채를 잡았다. 판소리를 시작한 ...  
1271 골목길을 걷다 / 허정진
정조앤
Dec 26, 2022 107
골목길을 걷다 / 허정진 골목길은 삶의 자궁이다. 어느 나라 어느 시대에도 존재하는 골목들, 세상으로 향하는 길은 골목에서 시작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누가 만들었을까? 햇볕 따사로운 곳에 외딴집, 먹을거리를 찾거나 말동무를 만나러 걷다 보면 바...  
1270 꿈, 화분에 심다 / 안경덕
정조앤
Dec 21, 2022 113
꿈, 화분에 심다 / 안경덕 이웃집 일산이 엄마가 뜬금없이 여러 개의 화분을 갖다 주었다. 작고 앙증맞은 게발선인장부터 다년초, 아마릴리스, 군자란, 행운목, 관음죽, 큼지막한 소철까지. 이미 꽃이 진 것, 막 몽우리가 오동통해진 것, 예쁜 꽃을 활짝 피운 ...  
1269 섬 / 김이랑
정조앤
Dec 21, 2022 164
섬 / 김이랑 하루 쟁기질 마치고 돌아와 거울 앞에 앉는다. 반백 머리칼에 눈가에 주름 몇 줄, 사내 하나가 나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너는 누구냐. 왜 여기 있는가. 외롭지 않느냐고 넌지시 물으면 사내도 되물어온다. 둘은 같은 질문에 같은 대답만 되풀이하...  
1268 사각지대 / 김도우
정조앤
Dec 21, 2022 81
사각지대 / 김도우 사각지대 / 김도우 『스틸 라이프』는 고독사를 다루는 영국 영화다. 고독사한 이들의 장례를 도와주는 구청 공무원의 일상을 통해 이기적인 사회현상을 보여준다. 직업적으로 망자의 가족 대신에 유품을 정리하고 추도문을 쓰며 마지막 가...  
1267 얼굴무늬수막새(人面文圓瓦當)-신라인의 얼굴 / 정목일
정조앤
Dec 21, 2022 64
얼굴무늬수막새(人面文圓瓦當)-신라인의 얼굴 / 정목일 국립신라박물관에 가면 관람자의 눈을 환히 밝혀주는 신라인의 미소가 있다. 얼굴무늬수막새(人面文圓瓦當)이다. 기왓장에 그려진 얼굴 한쪽이 깨졌지만 웃음은 깨지지 않고 초승달처럼 웃고 있다. 이 ...  
1266 짐 / 김보애
정조앤
Jan 10, 2023 81
짐 / 김보애 꿈을 꾸었다. 푸른 바다로 캠핑을 갔다. 바닷가 예쁜 팬션에서 나는 분주하게 요리를 하고 있었다. 사람이 무척 많았던 것 같은데 우리 아이들과 강아지 돌프만이 기억이 난다. 찌개를 끓이고 고기를 굽고 상을 차리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곧 화산...  
1265 차가는 달이 보름달이 될 때 / 윤국희
정조앤
Dec 16, 2022 85
아파트 현관문 앞에만 서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호흡이 가빠진다. 집에 들어가야 하는데, 잠시 머뭇거리다가 큰 숨 한번 뱉어내고 비밀번호를 꾹꾹 눌렀다. 아이들이 먼저 알고 뛰어나온다. 막내 얼굴에 그리움이 묻어있었고, 아이들의 눈을 보니 마음이 시렸...  
1264 꿈꾸는 아지트 / 허정열
정조앤
Dec 16, 2022 88
꿈꾸는 아지트 / 허정열 머리가 복잡할 때 구석방에 오래 머문다. 넋 놓고 멍하니 지친 몸을 놓으면 품속에 꼬옥 안긴 듯 편안하다. 몇 날 며칠 게으름을 부려도 잔소리 없이 지켜봐 주는 곳.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 나만의 색깔이 필요할 때 구석방의 힘을 ...  
1263 고산준령을 오르며 / 변종호
정조앤
Dec 16, 2022 86
고산준령을 오르며 / 변종호 가기 싫다고 아니 갈 수도 미룰 수도 없다. 정해진 길이 아니라 예측 불가하며 가는 길이 서로 다르니 끝까지 함께 할 이도 없다. 더러 주저앉지만 다시 일어서 가야 하는 길고도 지루하며 험준한 산행이다. 폭염에 덕유산을 낙점...  
1262 쌀밥전傳 / 김용삼
정조앤
Dec 16, 2022 64
사람들 앞에 벌거벗고 선 기분이었다. 이제부터 ‘넌 혼자야’라는 판결문을 거머쥐고 법원 문을 나설 때, 사람들의 시선은 돋보기 해 모으듯 나를 향했고 간혹 수군거림까지 환청으로 귀에 박혔다. 이미 바닥에 떨어진 자존감은 주위에서 갖은 처...  
1261 시간이 부서지는 소리/유숙자 file
이현숙
Jan 09, 2023 147
 
1260 시간의 수레바퀴 / 김이랑
정조앤
Dec 11, 2022 173
시간의 수레바퀴 / 김이랑 째깍째깍 초침이 시간을 썬다. 얇게 썰린 시간의 조각은 소리와 함께 허공에 부서진다. 일상의 소음이 제거된 새벽, 초침 소리는 더욱 또렷하게 들린다. 일 초 이 초, 생애 주어진 시간이 짧아지는 소리를 의식할수록 자꾸만 초조해...  
1259 카푸치노 사랑법 / 정경희
정조앤
Dec 11, 2022 111
카푸치노 사랑법 / 정경희 사랑하는 연인들은 서로에게 편안하게 담겨 있고, 서로 부드럽게 섞여 있다. 그들은 부풀어 있다. 그들은 거품을 하얗게 뒤범벅한 카푸치노처럼 서로 해독(解讀)되지 않는 블랙박스일 때도 있다. 그래서 더 묘미가 있는 걸까. 서로...  
1258 흉혈胸穴 / 김정화
정조앤
Dec 11, 2022 102
흉혈胸穴 / 김정화 과연 고승의 풍모답다. 결가부좌한 다리 위로 가지런히 손을 포개고 정면을 응시하는 그윽한 눈매, 곧고 오뚝한 코 아래 꼭 다문 홀쭉한 입술, 양옆으로 돋은 볼록한 광대에 연륜이 느껴진다. 이마의 세 가닥 주름과 입가로 내려오는 팔자...  
1257 묘박지에 피는 꽃 / 김순경
정조앤
Dec 11, 2022 54
묘박지에 피는 꽃 / 김순경 버려진 섬처럼 널브러져 있다. 닻을 내린 채 접안 순서를 기다리며 휴식을 취하느라 꿈쩍도 하지 않는다. 먼 길을 돌아온 배는 사력을 다한 마라톤 선수처럼 누구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고 지친 몸을 바다에 뉜다. 언제부터 정박하고...  
1256 1달러 진료비 / 장석창
정조앤
Dec 16, 2022 81
1달러 진료비 / 장석창 퇴근길 아파트 승강기 앞이었다. 이 시간이 되면 항상 피곤이 몰려온다. 승강기 앞에서는 칠십 대 노부인과 사십 대 남성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모자지간 같았다. 입을 가리고 하품을 하다가 본의 아니게 그들의 대화를 듣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