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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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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688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8065
1335 민들레 / 백남일
정조앤
Mar 27, 2023 125
민들레 / 백남일 봄이 오는 길목이라지만 아직은 날씨가 쌀쌀합니다. 그러나 집집의 대문짝엔 건양다경建陽多慶의 입춘서가 나붙고, 해토머리의 개구리도 기지개를 켜는지 제 뿌리가 사뭇 군시럽습니다. 오매불망 벼르던 봄나들이 채비를 서두릅니다. 속담에 &...  
1334 글쓴이의 밤 / 이한얼
정조앤
Mar 27, 2023 112
글쓴이의 밤 / 이한얼 상상 속 여행지에는 비가 오지 않는다. 나는 날씨가 화창한 날에 좋은 사람과 멋진 장소를 여행한다. 차가 막히지 않고, 발목을 접지를 일이 없으며, 일행과 다투지도 않는다. 계획한 일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가져간 모든 물건은 적재...  
1333 방앗간집에서의 하루/ 파울로 코엘료 file
정조앤
Mar 24, 2023 99
 
1332 치술령의 봄 / 윤미영
정조앤
Mar 21, 2023 92
치술령의 봄 / 윤미영 매화 꽃잎이 하르르 흩날려 서러운 풍경화가 되던 날. 야트막한 산행을 했다. 3월 말 때늦게 내린 눈은 무릎을 덮을 지경이었다. 하얀 눈길은 굽이마다 역사의 뒤안길로 끝없이 이어진다. 우둔거리는 마음으로 "치술령鵄述嶺"으로 발을 ...  
1331 나뭇잎 가리개 / 김주선
정조앤
Mar 21, 2023 63
나뭇잎 가리개 / 김주선 프라하의 어느 길거리에서 소년 조각상의 성기를 움켜쥔 여인의 사진 한 장이 단톡방에 도착했다. 여행 중인 친구가 보내온 사진이었다. 설거지도 쌓아둔 채 아침드라마를 챙겨보던 여인들이 일제히 단톡방으로 모여들었다. 조각가 &l...  
1330 강을 건너는 우덩 / 김추리
정조앤
Mar 21, 2023 74
강을 건너는 우덩 / 김추리 자갈밭을 겅중겅중 뛰는 풀이 있다. 뛰는 게 그의 특성이라 모래밭을 걸을 때도 성큼성큼 걸음 너비가 멀다. 그는 뿌리로 덤벙덤벙 달음질을 한다 하여, 또는 뿌리를 달고 다닌다 하여 이름이 달뿌리풀이다. 키다리 달뿌리풀은 뿌...  
1329 눈물 참기 / 유혜자
정조앤
Mar 21, 2023 97
눈물 참기 / 유혜자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것들, 아름다운 꽃과 지저귀는 새, 풋풋한 숲이 활기를 주지만, 소중한 사람과의 만남이 인생을 역전시키는 것을 본다. 일생 동안 태어난 형태로 편안하고 순탄하게 살아가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질병으로 고생...  
1328 그림자 / 허정진
정조앤
Mar 21, 2023 69
그림자 / 허정진 밀정처럼 은밀하고 자객처럼 민첩하다. 소리를 들을 수도, 냄새를 맡을 수도 없다. 울퉁불퉁, 각을 세운 벽이나 진창길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앉으면 저도 앉고 일어서면 같이 서고, 앞서다가 또 뒤따라오며 소리 없이 움직인다. 때로는 그늘...  
1327 오백 원 / 장미숙
정조앤
Mar 21, 2023 105
오백 원 / 장미숙 한창 일에 집중하고 있는데 계산대 쪽에서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르바이트생과 어떤 남자가 쿠폰을 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다. 남자는 빵값을 쿠폰으로 계산하려는데 실제 값하고 맞지 않은 모양이었다. 남자를 살펴보았다. ...  
1326 책상 / 박소현
정조앤
Mar 11, 2023 113
책상 / 박소현 재활용품 분리수거장에 책상 하나가 버려져 있다. 가죽 상판에 곡선으로 된 다리에는 섬세한 조각이 새겨진 고급의 앤티크다. 몇 군데 미세한 흠집은 있으나 조금만 손질하면 한참은 더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누가 이 멋진 책상을 버린 것일까?...  
1325 삽 / 강돈묵
정조앤
Mar 11, 2023 68
삽 / 강돈묵 아파트가 아닌 주택에는 어느 집이든 으레 연장을 모아두는 곳이 있다. 잿간 구석이나 헛간의 자투리 공간이나 이곳에서는 한두 개 이상의 연장들이 휴식을 즐긴다. 허름한 문짝을 비집고 보면 제자리를 잡고 온순히 쉬는 놈이 대부분이다. 더러...  
1324 공 / 김잠복
정조앤
Mar 11, 2023 73
공 / 김잠복 매 한마리가 한 덩어리의 고기를 사냥해 물고 하늘로 날아 올랐다. 주변의 뭇 새들이 다투어 매 를 쫒았다. 허공을 날아오른 뭇 새들이 매가 물고 있는 고기를 빼앗기 위한 싸움이 벌어졌다. 매는 이 상황을 견지 못해 결국 고깃덩어리를 땅에 떨...  
1323 관계, 나무들의 / 이상락 file
정조앤
Mar 11, 2023 93
 
1322 한 명의 죽음, 네 명의 죽음 file
정조앤
Mar 11, 2023 84
 
1321 풋바심 / 박순태
정조앤
Mar 16, 2023 93
풋바심 / 박순태 대숲에 꽃망울이 자글거린다. 60여 년간 푸르름을 지탱하고서야 핀다는 대꽃을 고모부 산소 앞에서 만났다. 대밭의 상서로운 기세가 조금 후 행해질 의식의 의미를 알리는 듯하다. 벼꽃 모양새의 꽃망울 하나하나가 예사롭지 않다. “이...  
1320 호심呼心 / 라환희
정조앤
Mar 06, 2023 99
호심呼心 / 라환희 운동화 끈을 고쳐 묶는 사거리, 건너편 공원이 환하다. 바야흐로 봉두뫼가 절정을 이뤘다. 팬데믹의 회색빛 우울 속에서 맞은 세 번째 봄이다. 시절과 상관없이 공원에 들어서기도 전에 후각이 예민해진다. 봄의 최면이 희망을 일깨웠을까 ...  
1319 초록에 들다 / 황진숙
정조앤
Mar 06, 2023 91
초록에 들다 / 황진숙 더는 갈 수 없고 더 이상 가려고 하지 않는다. 이목을 끌어 압도하지도 뒤쳐져 순종하지도 않는다. 황과 청의 따스함과 차가움을 동등하게 품어 온화하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미완을 완성시키고 충만에 도달하는 색, 초록이다. ...  
1318 규화목 / 김추리
정조앤
Mar 06, 2023 62
규화목 / 김추리 나무의 죽음인가. 돌의 탄생인가. 생을 마치는 순간, 나무는 주검을 늪에 묻히고 새로운 숨을 쉬었다. 들숨 따라 시작된 광물들의 침투로 온몸에 색색의 열꽃이 피었다. 어둠의 배려로 수백 년 지난 삶을 망각하고 날마다 수만 년을 이어갈 ...  
1317 그리움에는 냄새가 있다 / 배귀선
정조앤
Mar 06, 2023 119
그리움에는 냄새가 있다 / 배귀선 잃을 것도 지켜야 할 것도 없는 세간이기에 언제나 열려 있는 문. 여느 때처럼 현관문을 밀치고 들어선다. 혼자 있을 아버지 생각에 마음이 급해진다. 여느 때 같으면 인기척이 나면 내 이름을 부르실 것인데 조용하다. 무슨...  
1316 향나무 꽃 / 남태희
정조앤
Apr 29, 2023 79
향나무 꽃 / 남태희 마을은 언제나 조용함과는 거리가 멀다. 바닥을 깨어 부수는 소리, 낡은 집들이 허물어지는 소리가 그치지 않는다. 인부들의 작업 지시 소리와 좁은 길목에서 비껴가는 차들의 경적까지 더해지면 소리는 햇살의 파편처럼 퍼져버린다. 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