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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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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687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8061
735 시간 더하기 / 권민정
정조앤
Dec 01, 2022 96
시간 더하기 / 권민정 잠들기 전, 남편이 몸이 좀 아프다고 했다. 한밤중, 통증이 조금씩 심해졌다. 응급실에 가자고 했으나 날이 밝으면 동네 병원에 가겠다고 한다. 그러나 더 참을 수가 없는지 새벽에 택시를 불러 타고 종합병원 응급실에 갔다. 병원에서...  
734 물수리의 사냥法 / 윤승원
정조앤
Jan 10, 2023 66
물수리의 사냥法 / 윤승원 첨벙! 한참 동안 정지비행하던 수리가 강물 위로 쏜살같이 내리꽂힌다. 사방으로 물방울이 튀고 고요하던 수면이 일순간 소란해진다. 잠시 뒤, 큰 숭어를 낚아챈 수리가 퍼덕거리며 공중으로 날아오른다. 깃에 묻은 물방울을 서서히...  
733 작은 창 / 정은아
정조앤
Feb 07, 2023 147
작은 창 / 정은아 내 방에 누우면 봉창이 보였다. 손이 닿지 않는 천장 가까이에, 스케치북 크기의 불투명 유리창. 여러 겹의 비 닐이 덧대어져 바람도 빛도 거의 들어올 수 없었다. 봉창은 통할 수 없는 창이었다. 그 아래는 어둠에 먹히고, 불안으로 채워진 ...  
732 주름 / 김길웅
정조앤
Feb 07, 2023 101
주름 / 김길웅 어느 작가의 얘기가 생각난다. “젊음을 유지한다는 것은 보톡스를 맞아가며 주름을 펴는 것이 아니라 기억 저편에 구겨 넣었던 청춘의 기억을 다시 꺼내 다림질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젊음의 기억을 환기장치로 꺼내자는 데는 공...  
731 어느 벽화 이야기 / 김재희
정조앤
Feb 07, 2023 80
어느 벽화 이야기 / 김재희 분명 잘못된 그림이었다. 어느 산사에서 절 안팎을 둘러보며 벽화를 감상하고 있는데 좀 잘못 그려진 부분이 있었다. 왜 저렇게 그렸을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내가 알고 있는 상식과는 다른 그림이었다. 『빈두설경(賓頭設經)』에...  
730 숭늉 / 백남일
정조앤
Feb 07, 2023 114
숭늉 / 백남일 내 단골 밥집은 식사 뒤면 으레 숭늉을 내놓았다. 눌은 밥물이 다색으로 우러난 구수한 뒷맛이 좋아 나는 종종 그 집을 찾는다. 숭늉은 밥을 푸고 난 뒤 물을 조금 붓고 끓인 숙수熟水 또는 숙랭熟冷을 뜻하는 순수 우리말이다. ‘계림유...  
729 모자도(母子圖)/오덕렬
정조앤
Apr 25, 2022 108
모자도(母子圖)/오덕렬 노송 한 그루가 시원히 그늘을 치며 반기고 있었다. 여기까지 오면 마음은 벌써 고향집에 가 있고 어머니와의 대화는 시작된다. 찻길에서 시골길로 접어들어 싸목싸목 십여 분쯤 걸었다. 노송의 그늘 아래에는 침묵의 너럭바위가 있어 ...  
728 어부님 / 반숙자
정조앤
Apr 25, 2022 68
어부님 / 반숙자 그날 밤 우리는 조우했다. 제주도 서귀포 리조트에 들어서서 밖을 내다보는 순간 눈앞의 공간은 확실한 두 개 세상이었다. 암흑과 광명의 세상, 암흑의 세계에 분배된 빛의 향연, 화면은 뚜렷한 색채로 분할된 구도로 다가왔다. 어떤 거대한 ...  
727 박꽃 / 정목일
정조앤
Apr 25, 2022 122
박꽃 / 정목일 농촌의 가을밤은 풀벌레들의 연주로 시작된다. 맑게 비어 있는 적막한 공간에 올올히 소리의 사방 연속무늬를 짜 넣은 풀벌레들…. 풀벌레들이 펼치는 소리의 실타래 끝엔 몇 만 년 산의 명상이 달빛이 물들어 있다. ​ 끝도 없이 이어지는...  
726 막 쓰기와 N잡러 / 김현숙 1 file
정조앤
Apr 25, 2022 727
 
725 행복은 봄처럼 마음이다 / 전병덕
정조앤
May 02, 2022 111
행복은 봄처럼 마음이다 / 전병덕 불교에서는 세 가지 번뇌로 탐욕(貪慾), 진에(瞋恚), 우치(愚癡)를 꼽는다. 줄여서 탐(貪)·진(瞋)·치(癡)라고 하는데 이 세 가지 번뇌가 중생을 해롭게 하는 것이 마치 독약과 같다고 하여 삼독이라고도 한다....  
724 ​​​​​​​산사태 / 유병숙
정조앤
May 02, 2022 159
산사태 / 유병숙 내가 사는 아파트 뒤에는 산허리를 깎아 만든 집이 두 채 있었다. 한 채는 조그만 암자였고 그 밑에 일자형 단독주택이 있었다. 단독 주택 마당에는 여러 그루의 나무가 있었고 곳곳에 화분이 놓여있었다. 아침마다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이 ...  
723 균형 / 박종희
정조앤
May 02, 2022 67
균형 / 박종희 찢어진 바지 사이로 피가 줄줄 흘렀다. 아주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친정어머니를 떠나보내고 맥없이 걸어 다니던 참에 정신이 확 들었다. 넘어져 무릎에 피가 나고 손이 아팠지만 누가 볼 새라 흐트러진 매무시를 가다듬었다. 넘어지면서 ...  
722 바람의 제물 / 이은희
정조앤
May 02, 2022 83
회오리바람이 집을 에워싸는 듯하다. 강도 높은 바람 소리에 잠 못 이루는 밤이다. 내가 머무는 공간은 사계절 바람이 부는 바람골. 가는바람에서 된바람까지 바람의 종류를 셀 수가 없다. 더위가 여러 날 지속하더니 태풍을 부른 것인가. 태풍은 고온에서 일...  
721 불효부모 사후회(不孝父母 死後悔) / 이병식
정조앤
May 11, 2022 105
불효부모 사후회(不孝父母 死後悔) / 이병식 어버이날이 다가온다. 아들이 어버이날 선물이라며 현금 봉투를 건넨다. 자식이 준 봉투 속에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담겨있다. 그때도 어버이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나는 고향에 계신 어머니에게 용돈이라도 얼...  
720 내 앞의 문 / 성낙향
정조앤
Jun 05, 2022 87
내 앞의 문 / 성낙향 손이 비트는 방향으로 노상 순하게 돌아가던 문고리였다. 내 의지대로 열리고 닫히던 문이었다. 당연히 그럴 거라고 여겼던 문고리가 난데없이 저항했을 때, 마치 그것으로부터 격렬하게 거부당하는 느낌이 들었다. 문의 완강한 저항, 나...  
719 소금 벼락 맞던 날 / 김서령
정조앤
Jun 05, 2022 68
소금 벼락 맞던 날 / 김서령 어릴 적 내 이름은 웅후였다. 수웅자 뒤후자. 뒤에 사내동생을 낳으라는 염원이 담긴 작명인데, 그건 나만의 소유는 아니었다. 내 이름은 고모 이름 '후웅'을 거꾸로 뒤집은 것이었다. 고모의 고모는 '웅후', 고모...  
718 겸허한 자세 / 고유진
정조앤
May 06, 2022 81
겸허한 자세 / 고유진 향초를 켰다. 한 시간여 만에 폭우가 쏟아지며 도로는 누런 흙탕물로 출렁였다. 무리하게 지나가다 결국 도로 복판에서 멈춘 차도 있고, 우회하려는 차량들로 뒤범벅이 되기도 하여 집에서 내려다본 아래의 광경은 혼돈으로 절정에 달했...  
717 홍은동(弘恩洞) 참새 / 윤모촌
정조앤
May 06, 2022 71
홍은동(弘恩洞) 참새 / 윤모촌 뜰에서 쌀가마니를 퍼 옮기다가 쌀톨을 흘렸더니, 어떻게 알았는지 멀리서 참새들이 날아들기 시작했다. 삽시간에 여남은 놈이 담장 위에 한 줄로 앉더니 저희끼리 지껄이기만 하고 땅으로 내려앉으려 하지를 않는다. 날만 새면...  
716 달, 세상에 물들다 / 정재순
정조앤
May 06, 2022 91
달, 세상에 물들다 / 정재순 무슨 일일까, 며칠째 딸아이가 시들하다. 평소와 달리 입을 꾹 다문 채 표정까지 굳어 있다. 아이 방에 들어가 눈치를 보며 서성이는데 대뜸 혼자 있고 싶다고 한다. 큰딸은 동실한 보름달을 닮았다. 크고 까만 눈에 뽀얀 얼굴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