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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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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688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8068
1455 감나무엔 감이 없다 / 김원순
정조앤
Sep 10, 2023 116
감나무엔 감이 없다 / 김원순 감 한 알이 내 등 뒤에 '툭' 떨어진다. 깜짝 놀랐다. 놀라게 한 범인이 감이란 것을 알고는 피식 웃음이 나왔다. 누가 담장 밖에서 나를 몰래 엿보다가 돌멩이질을 하는 줄 알았다. 새벽이 되면 이슬 속에서 풀을 뽑고, ...  
1454 삼치잡이 / 이치운
정조앤
Sep 10, 2023 81
삼치잡이 / 이치운 내 고향 소리도에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섬의 생김새가 솔개가 날아가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솔개 연鳶자를 써서 '연도'라 부르기도 한다. 여수항에서 배를 타고 2시간 30분가량 바닷길을 따라 가면 남면의 가장 끝자락에 힐링섬 ...  
1453 표리검表裏劍 / 조이섭
정조앤
Sep 10, 2023 48
표리검表裏劍 / 조이섭 명절 끝에 친구를 만났다. 나이 든 남자끼리 만나 술이 한잔 들어가면 항용 그렇듯 ‘라떼는’ 향연이 이어진다. 어릴 적 고생했던 이야기야 이미 재탕 삼탕까지 우려먹은 사이인지라, 친구가 한참 뜸을 들인 끝에 한마디 툭...  
1452 느레이 김옹 / 김삼진
정조앤
Sep 10, 2023 43
느레이 김옹 / 김삼진 어쩌다가 불쑥 떠오르는 어렸을 때의 별명이 있다. ‘느레이’다. 이 단어가 사전에 는 함경도지방에서 잠꾸러기를 일컫는 방언이라고 나오지만 즉흥적인 어감만으로는 ‘느린 놈’이란 뜻으로 사용한 것 같다. 이 ...  
1451 꽃 진 자리 두 개의 무덤 / 공순해
정조앤
Sep 10, 2023 62
디아스포라 웹진 [너머] 4호에 실린 글 꽃 진 자리 두 개의 무덤 공순해 참외를 깎으려면 늘 떠오르는 후배가 있다. 무려 50여 년 전에 헤어졌건만. 그 애는 우리 일행이 해인사 여행하고 있을 때 뒤미처 거기에 왔다. 출가하려 한다고. 말하자면 우리는 그 ...  
1450 내버려둠에 대하여 / 최원현
정조앤
Sep 05, 2023 98
내버려둠에 대하여 / 최원현 한 달여를 아주 심하게 앓았다. 대학병원의 응급실로도 들어가고, 진통제를 먹어보고 주사를 맞아 봐도 가라앉지 않는 통증은 어디선가 보았던 그림 한 폭을 떠오르게 했다. 기억 속의 그림은 짙은 빨강과 검정의 소용돌이였다. 보...  
1449 졸 / 박양근
정조앤
Sep 05, 2023 54
졸 / 박양근 없는 듯 있는 것. 변변한 행세를 못하여도 제 몫을 지켜내려는 마음 하나로 판 위에 놓여 있다. 손에 닿은 감촉은 무명전사의 표지보다 가볍지만 홑 글자 이름은 암각화처럼 뚜렷이 박혔다. 졸卒. 전장은 천하를 거머쥐려는 두 패가 싸움을 벌이는...  
1448 별빛과 같은 / 손진숙
정조앤
Sep 05, 2023 72
별빛과 같은 / 손진숙 3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오른다. 서녘 하늘에 개밥바라기별이 푸르게 돋아나는 시각. 그이와 무슨 일로 부딪쳤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앵돌아진 마음에 돌 지난 딸아이를 둘러업고 세 들어 살고 있는 이층에서 계단을 밟고 내려왔다. 갈...  
1447 수레는 멈추지 않았다 / 장미숙
정조앤
Sep 05, 2023 69
수레는 멈추지 않았다 / 장미숙 할머니가 다시 나타난 건 거의 일 년이 지나서였다.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을 때 익숙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종이상자를 가득 실은 수레가 막 도로를 건너가던 중이었다. 건널목이 아닌 곳에서 무단횡단하는 사람은 걸음이 빠...  
1446 그릇 / 남태희
이현숙
Sep 04, 2023 65
당근! 알림 톡이 뜬다. 서른 해도 훌쩍 넘긴 오래된 그릇과 찻잔, 다기를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렸더니 짧은 시간에 연락이 닿는다. 빈티지 레트로란 검색어로 등록된 오래 묵은 그릇들이 주인을 찾아 훌훌 떠날 것이다. 호텔 민예품점에서 당시에는 제법 준 ...  
1445 만삭의 여인 / 반숙자
이현숙
Sep 03, 2023 68
곧 서리가 내릴세라 청잣빛 하늘을 이고 고구마를 캔다. 배불뚝이 고랑을 타고 앉아 호미질을 하는 손길이 어느 때보다 넉넉하다. 고구마를 캘 때는 줄기둘레를 널찍하게 파야 상처를 내지 않는다. 넝쿨이 무성해서 팔뚝만 한 수확을 기대했으나 잔챙이뿐이다...  
1444 음력 팔월 스무나흗날 아침에 / 박금아
이현숙
Sep 01, 2023 69
음력 팔월 스무나흗날 아침에 / 박금아 새벽 미사에 남편을 봉헌하고 오는 길이었다. 산길에 무리 지어 피어나는 들꽃이 축가를 부르고 있는 것 같았다. 찔레 넝쿨 옆을 지날 때였다. 구절초 한 송이가 가시덤불을 헤치고 꽃잎을 올리는 모습이 남편의 생애 같...  
1443 청산도에서 / 박기옥
이현숙
Aug 30, 2023 52
청산도에서 / 박기옥 ​ 여행에도 운이 작용하는 모양이다. 나는 청산도행을 두 번이나 실패했다. 날씨 때문에 완도항에서 배가 뜨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새벽 일찍 출발해서 무려 5시간을 달려갔던 곳이었다. 일행은 여객 터미널 주변을 뭉그적거리다가 돌아왔...  
1442 목화꽃 / 도월화
이현숙
Aug 29, 2023 72
목화꽃 / 도월화 우리 엄마 무덤가에 핀 목화꽃 그 꽃 한줌 꺾어다가 이불 지었소 누나야 시집갈 때 지고나 가소 아롱다롱 목화이불 지고나 가소 일제초기 구전민요였다는 한중가閑中歌의 일부분이다. 가수 서유석과 이연실이 가사는 조금씩 다르지만 '고...  
1441 선풍기 / 목성균
이현숙
Aug 28, 2023 93
선풍기 / 목성균 처서가 지났다. 그늘에서는 더 이상 바람이 필요 없으니 올여름도 다 갔다. 언제부터인지 선풍기가 거실 구석으로 밀려나서 한가하게 쉬고 있다. 소임을 잃은 선풍기의 모습이 너무 초라해 보인다. 바람개비를 감싸고 있는 안전망이 군데군데 ...  
1440 자굴산 둘레 길을 걸으며 / 김인선
이현숙
Aug 27, 2023 66
문학하는 사람들이랑 겨우 가을산 자투리 붙잡았다. 남하한 단풍이 벌써 지리산을 지나 남도의 끝자락까지 기습한 만큼 마음은 하루가 머다 하고 종종걸음을 친다. 그렇게 간신히 붙잡은 산행 지는 우리 고장의 자굴산이다. 정확히 말해 자굴산 둘레길. 정상...  
1439 갇히다 / 김은주 ​
이현숙
Aug 26, 2023 85
갇히다 / 김은주 하마터면 놓칠 뻔했다. 밥그릇에 고봉으로 복사꽃을 그려 놓은 작가의 작품 앞에서 쌀도 아닌 꽃이 밥그릇에 담겨 저토록 풍성하고 그득할 수 있을까? 한참 생각해 보다가 막 돌아서 나오는 길이었다. 분홍의 꽃 밥에 취해 뱃속에 그득한 포만...  
1438 반거충이가 되고 싶다 / 정근식
이현숙
Aug 24, 2023 61
반거충이가 되고 싶다 / 정근식 농사일을 50년쯤 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농사일을 했느냐고 반문하겠지만, 국민학교를 다니기 전부터 일을 했다. 마을에 사는 가까운 형의 말에 의하면 내가 7살 때부터 소를 먹이러 다녔다고 한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농사일...  
1437 일곱 웅덩이에 별이 뜨면 / 이순혜
이현숙
Aug 23, 2023 64
일곱 웅덩이에 별이 뜨면 / 이순혜 오랜 옛날 인간은 무엇으로 소원을 빌었을까. 역사에서 배웠지만 직접 만져보고 느끼지는 못했기에 그들의 마음을 다 읽을 수 없었다. 예나 지금이나 인간의 마음은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기원(祈願)의 기원(...  
1436 통연(痛緣) / 최해숙
이현숙
Aug 23, 2023 65
통연(痛緣) / 최해숙 길을 가다 보면 소도 보고 중도 본다. 눈도 맞고 비도 맞는다. 밝은 대로를 걸을 때도 있고, 칠흑의 오솔길을 걸을 때도 있다. 일 년 열두 달, 삼백예순 날이 한결같을 수 없듯 따뜻한 햇볕과 시원한 바람만 기대할 수 없는 게 세상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