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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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06, 2021 |
10060 |
Notice |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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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
Mar 16, 2016 |
26878 |
1951 |
텃밭에 머무는 사계(四季) / 백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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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28, 2025 |
16 |
텃밭에 머무는 사계(四季) / 백임현 멀지 않은 고향에 조그만 텃밭이 있다. 시골길을 오르내리며 채마 가꾸는 일이 퇴직 후 우리의 중요한 일상이 되었다. 어린 시절 뛰놀던 고향의 흙을 다시 만지며 노년을 보내고 싶다는 것이 우리의 오랜 꿈이었기 때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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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 |
꽃탁발托鉢 / 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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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28, 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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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탁발托鉢 / 김은주 꽃바람이 들어도 단단히 들었다. 새벽잠을 미루고 일어나 산으로 탁발하러 간다. 누가 부르기라도 했나 발걸음이 가볍다. 산천에 찬기가 가시자마자 마음은 떠다니는 구름이 된다. 바람 부는 대로 이리저리 휘둘리며 바람이 가자는 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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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 |
벽 / 허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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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28, 2025 |
4 |
벽 / 허세욱 벽을 보면 왠지 친근했다. 그 텁텁한 살결이 이웃집 아저씨 같고, 고집 불통으로 서 있는 모습은 답답한 선머슴을 보는 느낌이다. 우릴 앞으로 나가지 못하게 막지만 지금도 작은 공을 꺼내 거기다 벽치기 하고 싶다. 우릴 건너가지 못하게 버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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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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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유리창 혹은 창틀 그림자 /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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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28, 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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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유리창 혹은 창틀 그림자 / 이한얼 어제 새벽 블로그에 짧은 글 하나를 올렸다. 그로부터 몇 시간 후,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통화를 간추리면 세 가지였다. 지금은 마음이 괜찮은지, 글을 읽는데 괴로웠으니 다른 식으로 써보면 어떨지. 그리고 성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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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 |
압화 / 설성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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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24, 2025 |
29 |
압화 / 설성제 불 꺼진 창문 앞을 오랜 시간 서성이다 돌아온 날이면 압화 접시를 꺼내든다. 어딘가에서 눈비 맞으며 피었던 꽃잎들인가, 아니면 어느 길가에서 철없이 피어 원도 한도 없이 향기를 뿜어왔던 꽃들인가. 하얀 접시 위에 다시 피어난 꽃들과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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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 |
봄날 만들기 / 심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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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24, 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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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만들기 / 심선경 바깥의 찬 기운이 피부에 와닿는다. 몸이 자라 목처럼 움츠러드는데 화단 왼편에 우두커니 선 모과나무 한 그루가 나와 눈이 맞았다. 늘 그 곁을 지나다녔지만 죽은 듯 기척이 없던 나무다. 그런데 지금 자세히 보니 가지마다 톡 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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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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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인연 / 엄옥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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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24, 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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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인연 / 엄옥례 ‘사그락 사그락’ 원고 교정지 넘기는 소리만 감돈다. 침 삼키는 소리마저 들리는 편집실이다. “쯧쯧, 이 사람도 이름이 제대로 불리기는 어렵겠군.” 한 편집위원이 혀를 차면서 원고 주인의 이름을 보고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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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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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오카리나 / 진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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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24, 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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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오카리나 / 진서우 이슥한 밤, 비가 내린다. 비 오는 밤은 나를 찾아가기 좋은 날이다. 지키지 못했던 오래된 약속이 불현듯 떠오르고, 내게서 멀어진 사람들이 하나둘 스쳐 간다. 창문을 연다. 한 손은 창에 턱을 괴고 다른 손은 바깥으로 뻗는다. 빗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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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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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에서 / 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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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19, 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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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에서 / 서숙 화분을 돌보다가 그만 사고를 쳤다. 천리향의 실한 가지 하나를 부러뜨린 것이다. 좁은 베란다에 촘촘히 들여놓은 화분들 중에서 창문 쪽의 군자란을 살피고 돌아서다가 그만 천리향 가지를 건드린 모양이다. 나는 늘 나의 과체중이 유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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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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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비를 끓이며 / 최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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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19, 2025 |
32 |
수제비를 끓이며 / 최연실 유리알처럼 투명한 하늘에 삽상한 바람 한 줄기 스친다. 창문에 빗방울이 또르르 흐른다. 빗줄기는 시원한 난타로 이어지고 초록 생명의 춤사위가 흥을 보탠다. 자연의 율동에 절로 어깨가 들썩이면, 비가 불러온 감흥에 수제비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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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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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와로 선인장 / 엄옥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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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19, 2025 |
19 |
사와로 선인장 / 엄옥례 아지랑이가 아롱아롱 봄을 손짓한다. 화단에 개나리는 꽃잎을 뾰족이 내밀고, 목련은 환하게 꽃등을 켠다. 어디선가 아이의 까르륵 웃는 소리가 들릴 것만 같은 명랑한 봄이다. 바깥의 산뜻한 분위기와는 달리 소년원 학생들의 얼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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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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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편의 생(生) / 장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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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14, 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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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편의 생(生) / 장미숙 가스레인지 아랫부분의 빨간 스위치를 발로 툭 치자 시뻘건 불꽃이 쏟아졌다. 활활 타오르는 불, 갑자기 열기가 덤벼들어서 움찔 뒤로 물러섰다. 긴장으로 등이 꼿꼿해졌다. 화력이 강한 가스 불에서는 새파란 불이 이글거렸다. 불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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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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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 / 오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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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14, 2025 |
54 |
겨울나무 / 오세윤 놀라웠다. 거기, 옛날이 그대로 있었다. 609번 지방도로에 올라 용봉산의 날렵한 긴 허리를 오른쪽에 두고 달리기 10분 남짓, 길옆 과수원을 낀 낮은 함석지붕이 눈에 들자 홀연 아연해지고 말았다. 40년 세월이 삽시간에 접혔다.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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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 |
방, 길들이기 / 이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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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14, 2025 |
35 |
방, 길들이기 / 이은희 오늘도 역시 엉덩이가 들썩거린다. 한자리에 지그시 앉지 못하고 있다. 벌써 한 달 째이니 야속할 정도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창밖을 보고 있거나 아니면 정리가 덜 된 곳을 찾아든다. 지저분한 것을 못 보는 성격 탓도 있다.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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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 |
십화화쟁十花和諍 / 박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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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14, 2025 |
40 |
십화화쟁十花和諍 / 박양근 입춘과 우수가 지나면 봄이 본격적으로 밀려온다. 천지사방에서 꽃송이들이 연이어 터지고 싱그러운 춘엽이 무성해지면 계절의 변화에 무딘 사람조차 한번쯤은 "봄이 왔네!"하고 거든다. 그럴 쯤이면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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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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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어 아래 피는 꽃 / 김삼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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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07, 2025 |
81 |
목어 아래 피는 꽃 / 김삼복 화암사 가는 길, 물길과 사람길이 나란히 정답다. 봄에 피는 얼레지나 볼까 하여 나선 길, 아직 때가 이른가 보다. 불심 깊은 골짜기에는 꽃 대신 나지막한 돌탑들이 돋아있다. 누군가 하나 둘 쌓은 것 위에 산 아래 감골 아낙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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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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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찾는 나에게 / 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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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07, 2025 |
85 |
봄을 찾는 나에게 / 박정희 봄이 오는 야멸찬 시간이다. 겨울은 매서운 바람과 얼음 구렁으로 생명체를 임계점까지 몰고 간다. 봄이 여름되고, 여름이 가을되어 겨울로 이어지는 맥락과는 크게 다르다. 지지해주고 부추겨주던 이음새가 돌변하여 매듭이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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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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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으로 오시는 당신 / 김용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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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07, 2025 |
62 |
봄으로 오시는 당신 / 김용순 납작 엎드려 눈보라를 견딘 벌씀바귀가 이파리 끝을 살포시 올리네요. 색깔마저 겨울 밭을 닮아 눈에 띄지도 않더니, 이제는 푸른빛마저 들기 시작합니다. 봄이 온다는 기별이지요. 봄으로 오시던 어머니, 문득 그립습니다.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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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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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수필 나무 / 김상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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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07, 2025 |
65 |
나의 작은 수필 나무 / 김상분 수필공부를 시작한 지도 어언 십년이 가까워온다. 강산이 변한다는 긴 시간의 흐름이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만큼 손안에 쥐어진 것이 무엇인가 가끔은 부끄럽고 두려워진다. 마음에 드는 작품이 몇이나 될까. 혹시라도 부족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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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 |
멋쟁이 사찰, 내소사 / 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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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07, 2025 |
42 |
멋쟁이 사찰, 내소사 / 구활 내소사는 멋쟁이 절이다. 멋은 미美라는 범주의 정점에 있는 최상위 개념이다. '아름다운 여인'과 '멋있는 여인'을 비교할 때 무게 중심은 어느 쪽으로 기울까. 멋 속에는 범접하기 어려운 카리스마가 잠재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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