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칼럼] 마음에 심으려고

 댓글 2025-11-11 (화) 12:00:00 김영화 수필가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마음에 심는다. 누군가는 사랑을, 누군가는 희망을, 누군가는 미움을 심는다. 어떤 씨앗은 자라서 삶을 풍요롭게 하고, 어떤 것은 마음을 무겁게 한다. ‘콩 심은 데서 콩이 나고, 팥 심은 데서 팥이 난다.’란 옛말이 있지 않던가. 좋은 씨앗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말해준다. 그에 못지않게 씨앗이 어디에 떨어져야 풍성한 열매를 맺는지 성경은 말해주고 있다. 그 선택이 결실로 말해 주는 가을에, 모든 사람이 사랑, 희망, 기쁨, 감사를 옥토 같은 마음에 심어 가꾼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이 될까?


어머니가 뿌렸던 꽃씨는 자라서 이 한 해 피고 지고 있지만, 그녀의 성실했던 삶의 한 편이 꽃씨로 남았다. 동생은 그 꽃씨를 따서 그의 깊은 가슴에 심겠단다. 언젠가 그의 아들이 그 꽃을 다시 심게 된다면 그때는 단순한 꽃이 아니라 추억과 사랑과 삶의 의미가 담긴 꽃이 될 것이다. 멈출 줄 모르고 가는 세월, 나도 언젠가는 어머니처럼 떠나게 될 것이다. 손주들의 우주 같은 가슴에 심기고, 맺혀지게 될 것을 위해 내 굳어진 마음 밭을 고르고 고운 꽃씨를 받아두어야겠다.

<김영화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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