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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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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688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8066
535 자작나무 숲에 떨어진 별똥별 / 구활
정조앤
Jan 12, 2022 91
자작나무 숲에 떨어진 별똥별 / 구활 자작나무 숲길을 걷는 꿈을 간혹 꾼다. 연전에 강원도 인제 원대리의 눈 내린 자작나무 숲길을 한 바퀴 돌아 본 것이 자작나무와 맺은 인연의 전부일 뿐인데 왜 꿈길에서 그곳을 해매고 다니는 걸까. 꿈에 만나는 숲길은 ...  
534 “게엔찬타!” / 박금아
정조앤
Dec 30, 2022 91
“게엔찬타!” / 박금아 이른 아침, 전화벨 소리에 잠을 깼다. 새벽 세 시면 일어나는 어머니가 날이 새기를 기다려 한 전화였다. “오늘, 니가 댕긴다는 곳에 나를 좀 데리고 가 주라.” 엉겁결에 그러시라 해놓고 당황해하고 있는데 삼...  
533 그리움은 그리움대로 / 한복용
정조앤
Dec 22, 2023 90
그리움은 그리움대로 / 한복용 중학교 3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담임 선생님은 새로 부임해온 국어담당 남자 선생으로, 키가 작았고 몸이 통통했으며 얼굴이 보통 사람들보다 큰 편이었다. 쌍꺼풀 진 눈과 중저음의 안정된 목소리는 부정적이었던 첫인상...  
532 성냥팔이증후군 /김응숙
정조앤
Dec 05, 2023 90
성냥팔이증후군 /김응숙 창안은 환하다. 샹들리에 불빛 아래 크리스마스트리가 반짝인다. 벽난로에서도 불빛이 쏟아진다. 식탁을 둘러싸고 앉아있는 가족들 사이로 가벼운 웃음소리와 식기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섞여든다. 창밖은 까맣다. 달도 보이지 않는 밤...  
531 헛꽃 / 노혜숙
정조앤
Nov 23, 2023 90
헛꽃 / 노혜숙 하필 그 장면일까. 지쳐 누운 잠자리에 어제 본 영화 속 노배우의 얼굴이 클로즈업된다. 화장기 하나 없이 골 깊게 패인 주름 그대로 민낯이다. 몇 겹이나 되는 목주름도 숨김없이 드러낸다. 팽팽한 긴장감이 사라진 육체를 헐렁한 옷이 감싸고...  
530 아줌마 / 이미경
정조앤
Sep 20, 2023 90
아줌마 / 이미경 지하철에서의 일이었다. 퇴근하는 사람들로 지하철 안은 콩나물 시루가 따로 없었다. 환승역을 지나자 좀 나아졌지만 앉을 곳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오랜만에 여고 친구들을 만난다고 평소에 잘 신지 않는 굽 높은 구두를 신은 탓에 발이 아...  
529 이발 / 정목일
정조앤
Aug 21, 2023 90
이발 / 정목일 하루의 기분을 좋게 하는 데는 목욕, 한 달의 기분을 좋게 하는 데는 이발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지만 나에게 이 말은 마음의 짐이며 부담이다. 식구들로부터 이발 좀 하라는 채근을 받고서야 비로소 이발할 생각을 하게 되면 그것도 시간이 ...  
528 웃는 보살 / 남정언
정조앤
Mar 23, 2022 90
웃는 보살 / 남정언 솔바람 길은 언제나 열려 있다. 혼자 걷거나 여럿이 걸어도 좋다. 운문사 가는 길은 반듯하게 닦은 도로와 물소리 바람 소리가 이끄는 계곡 따라 사리암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다. 어느 길을 가더라도 호흡이 힘들지 않다. 여름 야생화는 ...  
527 나도박달나무 / 장돈식
정조앤
Feb 23, 2022 90
나도박달나무 / 장돈식 이른 아침, 마당가를 스치는 개울가에 시야(視野)가득, 한 그루 나무가 서 있다. 산골에서도 희귀한 ‘나도박달나무’다. 산중에서는 여름 짙푸른 잎도 좋지만 만산(滿山)한 가을의 단풍 중에서도 이 ‘나도박달나무&rsq...  
526 건배 또 건배! / 허창옥
정조앤
Jul 29, 2021 90
건배 또 건배! / 허창옥 오래전에 <속에 천불>이란 제목의 글을 썼었다. 짧은 산문이었는데 대략 이러하다. 지나가면서 ‘속에 천불’이란 간판을 봤는데 정말 속에 천불이 나서 쓴 게 아닐까 싶게 정돈되지 않은 글씨 옆에 삐뚜름하게 기울어진 누...  
525 윗집 창문 / 조문자
정조앤
Dec 01, 2023 89
윗집 창문 / 조문자 - 2023년 선수필 문학상 귀뚜라미조차 숨을 멎은 듯 사위가 고요하다. 인적 드문 산속에선 창문도 친구여서 불 켜진 윗집 창문을 곧잘 올려다보곤 한다. 능선의 가르맛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통나무를 엇긴 흙담집이 나온다. 집에서 오...  
524 감각하다 / 황진숙
정조앤
Nov 23, 2023 89
감각하다 / 황진숙 시각으로 오가며 무심결에 봐오던 풍경이었다. 매서운 추위 덕에 한낮에도 싸늘하다. 남아 있던 볕살이 이울자 어스름이 내려앉는다. 어둠은 보란 듯이 감춰진 가난을 끄집어낸다. 길가 바로 옆에 자리 잡은 채 대문도 담도 없는 슬래브집...  
523 아등바등 / 이상경
정조앤
Oct 12, 2022 89
아등바등 / 이상경 묘하게 알아보기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생전보다 특별히 부으시거나 살이 빠지신 것도 아닌데도. 가만히 들여다보자 그제야 익숙한 이목구비가 눈에 들어왔다. 돌아가시기 전 담도가 막힌 탓에 온통 누렇게 변해 있었기는 해도, 확실히 명...  
522 곡비(哭婢) 울다 / 이양주
정조앤
Aug 05, 2022 89
곡비(哭婢) 울다 / 이양주 섬은 뭍에서 고립되어 있다. 멀리 홀로 견디고 있다. 사방이 온통 물로 갇히어 버렸건만 하늘을 이고 묵묵히 자신을 감내한다. 한없이 누워 있는 바다는 하늘을 닮고 싶은 양 비슷한 색을 띠고 있다. 마치 일어서려는 듯 파도가 몸...  
521 마당, 그 평화롭던 날들 / 허정진
정조앤
Jun 14, 2022 89
마당, 그 평화롭던 날들 / 허정진 푸르스름한 동살이 담장을 넘어서나 보다. 아랫목 군불 열기가 아직 후끈거리는데도 창호지 너머로 벌써 마당 쓰는 소리 들려온다. “싸르륵 싸르륵” 새벽 강가에 사공이 노를 젓는 소리, 햇살 알갱이거나 싸락눈...  
520 손맛, 그리고 글맛 / 김승혜
정조앤
May 27, 2022 89
손맛, 그리고 글맛 / 김승혜 어머니의 손이 그랬다. 마디마디 옹이가 진 듯 손가락 관절은 불거져 있었다. 하지만 그 손으로 만든 김치며 장건건이들은 얼마나 맛이 좋았던지... 느린 시간 속에서 찾아내는 깊은 맛, 몸에 좋은 음식, 투박한 손 매무새로 만들...  
519 도마소리 / 정성화
정조앤
Feb 26, 2022 89
도마소리 / 정성화 함성지붕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 사이로 '다각다각' 하는 소리가 끼어들고 있었다. 도마소리였다. 잠결에 듣는 소리는 가까이 들리는 듯하다가 다시 멀어진다. 그래서 아련하다. 윗동네의 예배당 종소리나 이른 아침 '딸랑딸랑&...  
518 석 자 줄임말 전성시대 / 곽흥렬
정조앤
Jan 12, 2022 89
석 자 줄임말 전성시대 / 곽흥렬 우리는 사람 이름을 대다수 성까지 합쳐서 석 자로 짓는다. 두 자나 넉 자 혹은 그 이상으로 이루어진 이름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이런 경우는 쌀에 뉘처럼 귀하다. 예전에는 두 자 이름도 꽤나 흔했다. 족보 첩 같은 것을 뒤적...  
517 집줄 / 김백윤
정조앤
Dec 25, 2021 89
집줄 / 김백윤 호수의 아침은 철새들의 울음소리로 시작된다. 먹이를 찾는 새들이 파닥이며 물살을 박차고 오를 때 호수는 깊은 잠에서 깨어난다. 자욱한 물안개 사이에 스며있던 고요가 철새의 날갯짓에 부서진다. 돋을볕에 반짝이는 물빛 위로 철새가 원을 ...  
516 생생, 기척을 내다/노혜숙
정조앤
May 23, 2021 89
생생, 기척을 내다/노혜숙 기척 하나 장흥長興으로 가는 길은 멀었다. 유치면有治面의 골짜기들은 그보다 더 멀고 깊었다. 지리산 줄기의 웅장하고 호쾌한 산세 속에 인간의 길들은 초라했다. 헐떡거리며 겨우 산으로 기어들고 있었다. 길을 에워싼 숲은 강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