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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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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688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8065
1555 개구리는 안녕할까 / 김덕기
정조앤
Dec 26, 2023 67
개구리는 안녕할까 / 김덕기 초목의 싹이 돋아나고 동면하던 벌레들도 땅속에서 나온다는 계묘년 경칩이다. 예전 농촌에서는 24절기 중 세 번째 절기인 경칩이면 산이나 논의 물이 괸 곳을 찾아다니며 건강해지기를 바라면서 개구리나 도룡농 알을 건져 먹었...  
1554 따뜻한 외로움 / 류창희 - <책만 보는 바보>를 읽고
정조앤
Dec 26, 2023 85
따뜻한 외로움 / 류창희 - <책만 보는 바보>를 읽고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 겨울 햇살 같은 아쉬운 시간이 있었다. 검은 뿔테안경을 끼고 <러브 스토리>의 여자 주인공처럼 지성인다운 연애를 하고 싶었다. 가당키나 한 이야기인가. 영화를 보던 그 당...  
1553 솔방울을 그리며 / 김이경
정조앤
Dec 26, 2023 75
솔방울을 그리며 / 김이경 늦깎이로 세밀화를 배운다. 작은 꽃잎, 나뭇잎의 그물맥, 날개를 접은 새의 깃털, 그런 자잘한 것들을 서툴게 그린다. 작은 것들의 숨결들을 잡아보고 싶다. 물오리 발목에 맴도는 물살을 그리며 물결의 잔잔한 떨림으로 연필 끝이 ...  
1552 언어를 쓰다듬다 / 이경은
정조앤
Dec 22, 2023 76
언어를 쓰다듬다 / 이경은 여행 첫날, 도쿄 세미나에서부터 ‘언어’가 줄곧 따라다닌다. 해외번역문학에 대한 토론은 생각보다 진지하고 깊었다. 그게 뭐라고 이토록 많은 이들이 가슴으로 매달리는가. 다른 땅, 다른 언어들은 각기 제 동네의 사...  
1551 옴팡눈의 사내 / 김진진
정조앤
Dec 22, 2023 57
옴팡눈의 사내 / 김진진 그를 처음 보았을 때는 마치 된장 밑에서 오래 묵었다가 방금 꺼낸 무장아찌처럼 검고 찌글찌글한 그런 느낌의 사내였다. 변변찮은 산골 오지에서 그저 손바닥 만 한 땅뙈기나 일구다가 어느 날 불쑥 도심 한 복판에 출현한 무지렁이 ...  
1550 안개를 짊어진 사람 / 홍정현
정조앤
Dec 22, 2023 97
안개를 짊어진 사람 / 홍정현 ‘한국산문 홈페이지에 소개된 수필 공모 당선작 제목이 잘못되었다고 연락이 왔어요.’ 휴대전화를 보고 흠칫 놀랐다. 나는 월간 『한국산문』의 홈페이지 관리자다. 홈페이지에 게시된 내용이 틀렸다면 그건 내 불찰...  
1549 그리움은 그리움대로 / 한복용
정조앤
Dec 22, 2023 90
그리움은 그리움대로 / 한복용 중학교 3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담임 선생님은 새로 부임해온 국어담당 남자 선생으로, 키가 작았고 몸이 통통했으며 얼굴이 보통 사람들보다 큰 편이었다. 쌍꺼풀 진 눈과 중저음의 안정된 목소리는 부정적이었던 첫인상...  
1548 아닌 것들 / 박보라
정조앤
Dec 22, 2023 71
아닌 것들 / 박보라 “쉽게 쓰이는 건 부끄러운 거라고 했어요. 고민해봐요.” 글이 잘 써지지 않는다는 말에 되돌아온 답이었다. 썼다 지운다. 썼다 지웠다. 몇 시간째 그러고 있다. 말을 이제 막 시작한 아이처럼, 글을 이제 막 쓰기 시작한 아이...  
1547 갓길 / 홍윤선
정조앤
Dec 22, 2023 46
갓길 / 홍윤선 가는 빗방울이 헝클어져 날린다. 베란다에 쌓아 놓은 가재도구도 기우뚱 불안하게 밖을 내다본다. 비가 제법 올 거라고 했는데 이 정도 같으면 움직일 만하다 싶어 운전석에 앉았다. 내비게이션이 평소와 다른 경로를 우선해 보여주지만 예사로...  
1546 고요, 그 후 / 최원현
정조앤
Dec 22, 2023 70
고요, 그 후 / 최원현 큰어머니 장례를 마친 후 좀처럼 마음의 안정을 못 찾았다. 뭔가 모를 큰 실수를 저지른 것처럼 심장이 벌렁댔고 곧 경을 칠 것 같은 불안이 오금을 저리게 했다. 맥박도 90을 오르내리며 마구 요동을 쳤다. 딱히 큰어머니가 가신 때문...  
1545 마루의 품 / 허정진
정조앤
Dec 18, 2023 257
마루의 품 / 허정진 대청마루에 누워본다. 어느 시골 한옥마을의 여름 한낮이다. 한달살이하는 친구가 텃밭에 푸성귀를 따러 간 사이 사지를 뻗고 마루에 몸을 맡겼다. 삽상한 바람이 출렁이고 갓 맑은 푸름이 치렁하다. ‘빨리’란 낱말이 낯설어...  
1544 별 / 윤경화
정조앤
Dec 18, 2023 94
별 / 윤경화 밤하늘의 별이 몇 개인지를 가장 명쾌하게 알려준 사람은 고향에서 머슴살이하던 ‘용이’라는 청년이다. 어린 시절 여름밤이면 마을 조무래기들이 개울의 돌담에 나란히 앉아 이런저런 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혔다. 그 옆에 열아홉 살...  
1543 분갈이 / 박헬레나
정조앤
Dec 18, 2023 60
분갈이 / 박헬레나 이사 갈 날을 앞두고 화분을 선별했다. 버릴 것과 새 거처로 가져갈 것을 골라 흙 만지기 좋은 마당에서 분갈이를 할 참이었다. 화초 죽이기를 밥 먹듯 하는 내 손끝에서 명이 길어 살아남은 것들이 이젠 생과 사의 심판대에 놓였다. 모든 ...  
1542 우울한 귀향 / 구활
정조앤
Dec 18, 2023 99
우울한 귀향 / 구활 이제 이 도시를 떠나야 한다. 젊음을 바친 직장도 미련 없이 버리고 떠나야 한다. 어쩔 수 없이 도시에 살고 있는 미워진 자신까지도 버려야 한다. 날이면 날마다 거듭해 오던 이별 연습도 마감하지 않으면 안 된다. 멋진 귀향, 화려한 이...  
1541 환절기 / 문육자
정조앤
Dec 18, 2023 68
환절기 / 문육자 스산한 바람이 품속으로 왔다. 돌담엔 창백한 햇살이 구르고 있다. 시립미술관에서 나오면 매양 들르는 구두 수선방. 수선과 닦기를 겸하는 곳. 거기엔 몇십 년을 자리 지킴이 아저씨가 구두를 닦다가 하늘을 보곤 한다. 가을이 머뭇거리며 ...  
1540 입동 무렵 / 이두래
정조앤
Dec 14, 2023 113
입동 무렵 / 이두래 들녘은 이미 휴면에 들었나 보다. 드문드문 짚동이 아름으로 서 있고 염소들은 늙어 빈약해진 어미의 젖가슴을 파고들 듯 풀을 찾아 들녘을 헤맨다. 짧아진 해에 성급해진 농부가 잊고 갔는지 논 가에 흙 묻은 장화가 놓였다. 금방 논으로...  
1539 명화를 만나다 / 정영자
정조앤
Dec 14, 2023 100
명화를 만나다 / 정영자 덕수궁미술관으로 가는 길에는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상앗빛 계단을 올라 안으로 들어섰다. 주중이라 그런지 전시실은 비교적 한산했고 어두웠다. 전시는 연대와 작가별로 구성하여 전시되고 있었다. 전시장 안을 천천히 걸으며 한 ...  
1538 봄이 / 윤혜주
정조앤
Dec 14, 2023 73
봄이 / 윤혜주 봄이를 봤다. 시장 모퉁이 화장품점 앞이다. 게슴츠레한 눈을 하고 볕 바른 자리에 배시시 드러누워 작은 코를 실룩이고 있다. 새어 나오는 향을 음미하는지, 아니면 이곳에 잠시 머물다 사라진 제 새끼 냄새를 쫓는지 까무룩하다. 쓰담쓰담 토...  
1537 통곡의 철학 / 임헌영
정조앤
Dec 14, 2023 80
통곡의 철학 / 임헌영 한바탕 목놓아 통곡하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닌데도 그걸 참느라 끙끙댈 때가 적지 않다. 누군들 호모돌로리스(Homo Doloris)의 존재가 아닌가. 그럴 때면 나는 직업인 문학평론가답게 명문 속에 나타난 통곡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찾...  
1536 담쟁이, 담장이 되다 / 김원순
정조앤
Dec 10, 2023 52
담쟁이, 담장이 되다 / 김원순 수백의 덩굴 바늘이 일제히 초록실을 꿰었다. 검버섯 핀 담벼락을 수틀 삼아 밤낮으로 수를 놓는다. 웅크렸던 담벼락이 그제야 가슴을 편다. 가붓하다. 땀땀마다 곡진히 수놓은 ‘공생, 우정’이란 꽃말의 잎들. 미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