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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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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688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8067
1495 그리운 기차 / 유병근
정조앤
Dec 01, 2023 71
그리운 기차 / 유병근 들판이 다가온다는 느낌이었는데 어디론지 사라지고 없다. 몇 차례나 그랬다. 그것은 오고 가는 인연이라며 달리는 열차 좌석에 등을 기댄다. 들판 너머에 마을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어느 지방이든 눈에 띄는 비슷비슷한 풍경이다. 그...  
1494 작은 소수들의 삶 / 이한얼
정조앤
Dec 10, 2023 71
작은 소수들의 삶 / 이한얼 10년 전. 20대 어느 날 광주 터미널에서 내 또래쯤의 한 남자를 봤다. 보통이라면 스쳐 지나갈 행인이었지만 작은 물건 덕분에 나는 그를 무례할 정도로 유심히 관찰했다. 그는 피우던 담배를 손바닥 반 만한 작은 통에 집어넣고 시...  
1493 반야로 가는 길 / 이방주
정조앤
Jan 06, 2024 71
반야로 가는 길 / 이방주 월류봉 광장에 우리가 모였다. 여기서 반야로 가는 길을 찾는다. 월류봉은 금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초강천에 감겨있다. 달이 경관에 취해서 머물다 간다는 월류봉 다섯 봉우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바로 앞 오봉에서 바위 한 덩어리가 ...  
1492 막차 / 문경희
정조앤
Jan 29, 2024 71
막차 / 문경희 출발 10분 전, 실내 조명등이 켜진다. 내내 굳건한 함구를 풀지 않던 슬라이딩 도어도 스르르 빗장을 열어젖힌다. 당신의 모든 것을 허용하겠다는 따뜻하고도 너그러운 호의에 감전되듯, 사람들은 하나둘 텅 빈 사각의 공간으로 빨려 들어간다....  
1491 판도라 행성을 바라보는 두 가지 자세 / 이미영
정조앤
Feb 12, 2024 71
판도라 행성을 바라보는 두 가지 자세 / 이미영 3D 안경을 쓴 두 남자가 몸을 앞으로 기울인다. 나비는 손끝에 내려앉을 듯 팔랑거리고 새들은 코앞까지 다가와 날갯짓한다. 여기는 판도라 행성, 하늘까지 뻗은 나무 넝쿨을 미끄럼 삼아 타고 노는 아이들의 웃...  
1490 아웃사이더 / 김진진
정조앤
Mar 27, 2024 71
아웃사이더 / 김진진 차선과 인접한 한길 구석에서 잡곡을 파는 중년 여인이 있다. 평범한 얼굴에 허름한 차림새로 늘 있는 둥 마는 둥 해서 눈에 잘 띄지도 않는다. 행주치마를 겸하여 납작한 쑥색 전대를 허리에 둘러메고 앉아 작은 그릇에 이런저런 곡식들...  
1489 콩을 심자 / 김서령
정조앤
Apr 02, 2024 71
콩을 심자 / 김서령 봄이 온다. 봄은 땅에서 뭔가 맹렬히 돋아나는 계절이지만 반대로 땅이 입을 벌려 씨앗을 맹렬히 삼키는 계절이다. 나무라면 꼬챙이만 꽂아둬도 물이 오르고 씨앗이라면 땅바닥에 굴러떨어지기만 해도 싹이 돋는다. 우주가 약동한다. 모든 ...  
1488 손의 연금술 / 서은영
정조앤
Apr 08, 2024 71
손의 연금술 / 서은영 "내가 손을 잡았어? 그거 내 술버릇이야." 이미 그에게 손뿐 아니라 마음조차 잡힌 후였는데, 그는 웃으며 의미 두지 말라고 손사래를 쳤다. 그의 손가락은 유난히 길다. 엄지와 검지로 동그라미를 만들고 나머지 중지, 약지, 소지는 삼...  
1487 나를 비추는 거울 / 서미숙
정조앤
May 22, 2024 71
나를 비추는 거울 / 서미숙 때죽나무꽃이 오솔길을 하얗게 뒤덮었다. 밤새 눈송이가 소리 없이 쌓인 것만 같다. 순간 흰 눈이 가득한 창밖을 바라보며 "이런 날 산토끼들은 뭘 먹고 살지?"라고 했다는 순수한 영혼이 떠오른다. 오월이면 더욱 생각나는 사람이...  
1486 아버지의 뒷모습 / 신달자
정조앤
May 04, 2024 72
아버지의 뒷모습 / 신달자 나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우선 손수건 한 장을 옆에 두었다. 어머니의 이야기를 할 때 생긴 나의 버릇인데 이젠 아버지의 이야기를 할 때에도 어느 사이 손수건을 챙기게 된다. 사실 아버지에 대해선 감정을 조절할 수 ...  
1485 청소중입니다 / 남태희
정조앤
Mar 28, 2022 72
청소중입니다 / 남태희 오늘도 쉬이 잠들지 못한다. 자정을 넘겨 방에 들어갔지만 못 버티고 다시 거실로 나왔다. 불도 켜지 않은 거실에서 어두워진 거리를 무연히 바라보다 소파에 누웠으나 폭이 좁아 불편한지 마음이 불편한지 이리저리 뒤척이다 앓는 소...  
1484 베짱 없는 베짱이 / 문경희
정조앤
Aug 05, 2022 72
베짱 없는 베짱이 / 문경희 우화, ‘개미와 베짱이’의 결미는 나라마다 다르게 각색된단다. 일본이나 우리나라는 개미가 과로사를 면치 못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공동생산 공동분배의 시스템에 익숙한 쿠바의 경우, 베짱이는 당당하게 이야기한...  
1483 삼강 나루터 / 석오균
정조앤
Sep 27, 2022 72
삼강 나루터 / 석오균 삼강 주막에 들렀다. 이는 조선 말기의 전통 주막으로 경북 예천군에 위치한다. 이곳 강나루를 왕래하는 사람들과 보부상, 사공들에게 숙식처를 제공하던 곳이다. 경상북도 민속 문화재로 지정된 것이 2005년 11월 20일이다. 그 해 90세...  
1482 방아깨비와 디딜방아 / 안경덕 file
정조앤
Jan 27, 2023 72
 
1481 목화꽃 / 도월화
이현숙
Aug 29, 2023 72
목화꽃 / 도월화 우리 엄마 무덤가에 핀 목화꽃 그 꽃 한줌 꺾어다가 이불 지었소 누나야 시집갈 때 지고나 가소 아롱다롱 목화이불 지고나 가소 일제초기 구전민요였다는 한중가閑中歌의 일부분이다. 가수 서유석과 이연실이 가사는 조금씩 다르지만 '고...  
1480 소라껍데기 / 장미숙
정조앤
Sep 15, 2023 72
소라껍데기 / 장미숙 죽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노르스름한 색깔에 윤기가 돌고 냄새만으로도 감칠맛이 느껴졌다. 한 숟가락 크게 떴으나 몹시 뜨거웠다. 숟가락을 입술 가까이 대고 호호 불었다. 냄새는 날숨에 밀려갔다가 급히 되돌아왔다. 들숨...  
1479 안단테 칸타빌레 / 정영자
정조앤
Nov 20, 2023 72
안단테 칸타빌레 / 정영자 바이올린 선율이 빗소리에 잠긴다. 벽에 걸린 시계는 4시 5분을 가리키고 있다. 돌아올 시간이 지나자 별일이 없으리라 생각하면서도 걱정이 앞선다. 바쁘다는 이유로 미적대는 나를 보며 혼자 가겠노라 나서던 그이의 뒷모습이 눈...  
1478 나목裸木이 되고 싶다 / 강석호
정조앤
Jan 11, 2024 72
나목裸木이 되고 싶다 / 강석호 우리 인간들도 나목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잘못 살아온 인생을 가을에 한 번씩 낙엽으로 청산하고 새봄이 오면 다시 시작하는 재생의 기회를 가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을의 최대 명절인 추석을 지낸지 오래다. 아침...  
1477 밥 먹었느냐 / 정태헌
정조앤
Feb 12, 2024 72
밥 먹었느냐 / 정태헌 끼니때 밥 먹는 일보다 절실한 게 또 있을까. 마음 편한 사람과 밥상머리에 마주 앉아 하는 식사는 행복하다. 뿐인가, 좋은 사람들과 둘러앉아 담소하며 먹는 밥은 소찬일지라도 즐겁다. 예수도 제자들과 둘러 앉아 담소하며 밥 먹는 일...  
1476 이슬의 집 / 반숙자
정조앤
Apr 08, 2024 72
이슬의 집 / 반숙자 과수원 소독을 하고 있습니다. 경운기는 바삐 돌아가고 소독 대에서는 소독약 포말이 분무합니다. 가끔씩 약물을 젓는 일을 하는 틈틈 하늘을 보고 뒷산도 보며 한눈을 팝니다. 이 고약한 버릇 때문에 지난번 소독 때는 큰 호통을 들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