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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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06, 2021 |
2688 |
Notice |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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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
Mar 16, 2016 |
18068 |
1535 |
착한 소가 웃는다 / 최장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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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12,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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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소가 웃는다 / 최장순 선한 웃음에 끌려 문을 열고 들어간다. "설렁탕 하나!" 채 일 분도 못 되어 펄펄 끓는 뚝배기가 식탁에 놓였다. 시장기가 훈기를 맡는 동안 손은 국물부터 한술 뜬다. 종일 고갈된 나를 보충해 줄 반가운 기별이 싸르르, 속을 훑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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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4 |
별은 빛나건만 / 신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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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28,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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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은 빛나건만 / 신경숙 이모네 집은 버스가 하루에 한 번 다니는 우리 집에서도 더 들어가야 하는 골짝에 있었다. 이모네엔 나보다 열 살 위인 연님이 언니가 있다. 이모는 내가 가면 한없이 선량하게 웃으시며 보리쌀 위에 쌀을 얹어서 밥을 안치셨다. 무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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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3 |
우데기 / 민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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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11,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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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데기 / 민명자 그녀를 만나기로 한 날이다. 그녀는 남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난 후 거의 두문불출하다시피 했다. 그러기를 일 년여, 오늘에서야 겨우 얼굴을 볼 수 있게 된 거다. 약속장소인 백화점 정문 앞에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볐다. 저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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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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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정곡湖畔情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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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교 |
Nov 29,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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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정곡湖畔情曲 오 세 윤 세밑에 소식을 준 뒤 보름이 지나도록 벗에게선 기별이 없다. 통화도 되지 않는다. 남도를 한차례 둘러보았으면 하더니 이 겨울에 나그넷길에라도 오른 걸까. 손 전화도 쓰지 않는 사람이라 소식 취할 방도가 막연하다. 무소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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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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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풍(家風) / 김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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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Oct 10,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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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 이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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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l 09,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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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 이효석 내가 만약 신화 속의 미장부(美丈夫) 나르키소스였다면 반드시 물의 정(精) 에코의 사랑을 물리치지 않았으리라. 에코는 비련에 여위고 말라 목소리만이 남았다. 벌로 나르키소스는 물속에 비치는 자기의 그림자를 물의 정으로만 여기고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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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9 |
버리기 / 최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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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23,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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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기 / 최윤정 추억 하나를 버렸다. 작은 방, 창가 옆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철제 캐비닛이 노란 딱지를 붙인 채 아파트 분리수거 함 앞에 서 있다. 이제 저 녀석은 수거자의 판단 여부에 따라 재활용 매장으로 가 새 주인을 만나거나 납작하게 짜부라져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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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8 |
찔레꽃을 지나치다 / 박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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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02,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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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을 지나치다 / 박양근 대학교 4학년 때의 일이다. 3월 중순이 되면 한 달간 교생실습을 나갔다. 가정 형편상 가정교사 노릇을 쉬지 않았고 야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친 덕분에 교생실습이 별로 힘들지 않았다. 교생을 시작한 무렵에는 학교 울타리를 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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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난(色難), 가을 단풍에게 배운다 / 김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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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Oct 28,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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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을 기다리며 / 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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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16,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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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을 기다리며 / 구활문정희의 ‘한계령을 위한 연가’란 시 한 수를 싣고 서쪽으로 달린다. 서해가 가까운 어느 포구로 가면 눈이 펑펑 쏟아지는 ‘시의 마을’을 만날 것 같은 예감 때문이다. 내가 살고 있는 이 도시는 아직 영하 10℃를 오르내리는 정월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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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5 |
내 마음의 보석송 / 김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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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n 02, 2020 |
314 |
내 마음의 보석송 / 김기수 내 마음에 세월이 지나도 바래지 않고 빛을 흩뿌리는 보석 같은 노래가 있다. 노래를 떠올리면 오랜 시간 숙성된 와인의 향기가 끼쳐든다. 달콤하면서도 씁쓸하고 신맛이 감도는. 영국 가수 톰 존스가 부른 이다. 오랜 옥살이 끝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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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4 |
악수에 관하여 / 가드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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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ug 12, 2018 |
314 |
악수에 관하여 / 가드너 만일 세상에 비난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되는 습관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악수의 습관이다. 그러나 이 순진하고 사랑스러운 습관도 방금 심리(審理)에 걸린 모양이다. 신문 지상에 이에 대하여 위생적인 이유에서 엄중한 고발이 나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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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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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봄비/정목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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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
Mar 22,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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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봄비 鄭 木 日 3월엔 봄비가 되고 싶어. 얼어붙었던 나뭇가지에 내려서 말하고 싶어. 손잡고 싶어. 눈맞춤하고 싶어. 귀엣말로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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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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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파꽃 / 박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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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03, 2019 |
3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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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송이 수련 위에 부는 바람처럼 /손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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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
Apr 10, 2017 |
313 |
한 송이 수련 위에 부는 바람처럼 /손광성 수련을 가꾼 지 여나믄 해. 엄지손가락 만한 뿌리를 처음 얻어 심었을 때는, 이놈이 언제 자라서 꽃을 피우나 싶어 노상 조바심이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자꾸 불어나서 이웃과 친지들에게 나누어 주 고도 지금 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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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0 |
낯익어 서글프다 / 유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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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27, 2020 |
313 |
낯익어 서글프다 / 유한근 그녀는 내가 오기만을 기다린다. 내가 나타나기만 하면 어디 있다가 오는지 알 순 없어도 안개처럼 와서는 내 주위를 어슬렁거린다. 그녀의 발걸음은 조신하다. 몸매도 단아하고 깔끔하다. 사는 곳이 어둡고 조잡한데도 불구하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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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9 |
거울 / 유지호 - 2021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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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Nov 07, 2021 |
312 |
거울 / 유지호 - 2021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금상 물소리, 바람 소리가 영혼의 울림처럼 투명하다. 사계절 마르지 않고 흐르는 자계천을 따라 너럭바위가 세월의 깊이를 보듬는 녹음의 호위를 받으며 깔려 있어 선계에 온 듯 신비롭다. 회재 이언적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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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8 |
별난 처방전 / 박경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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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22,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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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처방전 / 박경대아내는 이십여 분 전부터 자가 치료 중이다. 평소 치료에 도움을 주는 친구가 여럿 있지만, 오늘은 그 분야에 역시 일가견이 있는 딸아이가 엄마를 돕고 있다. 하루도 빠짐없이, 벌써 삼십여 년도 더 오래된 일상적인 모습이라 걱정도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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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7 |
석류, 다시 붉다 / 김영인 (2020 토지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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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Oct 12, 2020 |
311 |
석류, 다시 붉다 / 김영인 (2020 토지문학상) 늙은 석류나무에 다시 몇 송이 꽃망울이 맺혔다. 정원에 죽은 듯 서 있던 몸이었다. 봄꽃들의 잔치가 끝나갈 무렵 석류나무는 태아처럼 불그스레한 이파리를 살짝 내밀었다. 오뉴월 햇살 담뿍 머금으며 파릇파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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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6 |
고추 / 강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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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Feb 19, 2019 |
311 |
고추 / 강미나 종묘상 앞이다. 모종판들이 인도를 반이나 점령했다. 원고지 칸칸에 쓰인 글자들처럼 포트 안에 서 있다. 저자거리에 불려 나오느라 물을 흠씬 맞았는지 애잎 끝에 방울물이 대롱대롱하다. 나는 눈으로 고추모종을 고른다. '안 매운 것은 저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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