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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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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690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8071
435 허공 입자 / 맹난자
정조앤
Sep 06, 2019 166
허공 입자 / 맹난자 바람이 모래언덕을 실어 나르듯 시간은 우리를 저편 언덕의 모래톱 밖으로 실어 나른다. 의식은 몸의 상태에 갇혀 있는 듯, 간밤 모임에서 동료들과 헤어져 문을 나서는데 어둠 속에 웬 짐승 한 마리가 길을 막고 있었다. 점점 다가오는 그...  
434 골목 / 최민자
정조앤
Sep 06, 2019 336
골목 / 최민자 골목은 눈부시지 않아서 좋다. 휘황한 네온사인도, 대형마트도, 요란한 차량의 행렬도 없다. ‘열려라 참깨!’를 외치지 않아도 스르륵 열리는 자동문이나, 제복 입은 경비원이 탐색하는 눈빛으로 위아래를 훑어 내리는 고층빌딩도 눈에 띄지 않는...  
433 서서 죽는 것들 / 박양근
정조앤
Aug 27, 2019 216
서서 죽는 것들 / 박양근 비는 내리는 게 아니라 태어난다. 태어나는 순간에는 자진自盡한다고 말하는 게 더 적절하다. 직립으로 생을 마치는 비의 강렬하리만치 단순한 생 앞에서는 모든 것이 고개를 숙인다. 대지를 북가죽처럼 두드리는 비의 기세를 바라보...  
432 청마의 우체국 연인 / 구 활
정조앤
Aug 27, 2019 307
청마의 우체국 연인 / 구 활 통영에 간다. 그곳은 아름다운 곳이다. 그래서 동양의 나포리라 부른다. 등산로를 따라 미륵산 정상으로 올라가면 통영이 품고 있는 섬들이 훤하게 내려다보인다. 태양이 중천에 떠있는 빛 밝은 날의 바다색깔은 너무 맑고 푸르다....  
431 꽃은 여전히 아름다운데 / 김훈
정조앤
Mar 02, 2020 406
꽃은 여전히 아름다운데 / 김훈 옆집에서 마당에 매화나무를 심었다. 올 봄에 꽃이 피었는데, 구름 같았다. 내 방에서 이 나무가 잘 보인다. 그래서 옆집에서 심은 나무는 내 집 마당에 심은 나무와 같다. 구태여 돈 들이고 수고를 들여서 제 집 마당에 나무를...  
430 향기를 파는 아주머니 / 김순남 file
정조앤
Jul 18, 2019 282
 
429 연꽃의 바람기 / 구활
정조앤
Jul 18, 2019 237
연꽃의 바람기 / 구활 다산이 젊었을 적 이야기다. 정조 임금 밑에서 일하던 시절, 또래 친구들을 규합하여 죽란시사竹欄詩社란 모임을 만든 적이 있다. 그 모임은 풍류를 실현해보고자 하는 약간은 고급스러운 상류층의 계추 형식이었다. 살구꽃 피면 첫 모임...  
428 길 없는 길 / 김진식
이현숙
Jul 15, 2019 244
길 없는 길 / 김진식         길을 가고 있다. 계절이 오고 숲이 열리고 새가 운다. 동행의 글벗이 수필의 길을 묻는다. 대답이 마땅하지 않다. 나 또한 이 물음으로 골몰하고 있다. 엉겁결에 ‘길 없는 길’이라며 웃었다. 그도 ‘그렇구나’ 하며 따라 웃었다. ...  
427 강바닥을 찾아서 / 정성화
이현숙
Jul 13, 2019 202
강바닥을 찾아서 / 정성화     빨래거리는 강으로 가기 위한 핑계였다. 강으로 가는 길은 탱자나무 울타리로 이어져 있었다. 하얀 꽃이 진 자리에 맺힌 어린 탱자가 가시를 피해가며 얼마나 자랐는지 보고 싶은 게 더 큰 이유였다. 빨래 방망이를 헹구어 다 해...  
426 오래된 냉장고 / 류영택 file
이현숙
Jul 06, 2019 328
오래된 냉장고 / 류영택 윙 소리를 내며 냉장고가 돌아간다. 이십오 년을 고장 한 번 없이 늘 한결 같은 소리를 내고 있다. 냉장고를 들여놓던 날 우리 가족은 외식을 했다. 아내는 이제 막 돌이 지난 아이를 안고, 어머니는 아이의 포대기를 든 채 뒤를 따랐...  
425 아버지에 대한 추억 /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
정조앤
Jun 24, 2019 4485
아버지에 대한 추억 /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 아버지가 가신 지도 벌써 삼십육 년이나 지나갔다. 긴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아버지가 “차 한 잔 하자.” 하시며 현관에 들어서실 것 같다. 내 기억 속에는 이름난 시인으로서의 아버지보다 우리 가정 안에서...  
424 자전거를 탄 여인 / 존 버거
정조앤
Jun 24, 2019 329
자전거를 탄 여인 / 존 버거 부엌 창턱에 놓아 둔 구근이 싹을 뻗어내고 있다. 봄이 오면 감자 싹들은 빛을 찾아 마치 송곳인 양 판지를 뚫거나 심지어는 나무도 뚫고 나간다. 창턱에 놓인 구근이 지난 해 그녀가 보내 준 그것이라면 아마 작은 수선화 모양의 ...  
423 전구를 그린 그림 / 존 버거
정조앤
Jun 24, 2019 223
전구를 그린 그림 / 존 버거 로스티아가 스튜디오로 나를 초대했다. 그는 평생 처음으로 자기 스튜디오를 가지게 되었다. 몇 년 전만 해도, 맑은 날이면 파리 북쪽 어딘가에 있는 뼈대만 남은 헛간에서 그림을 그리곤 했다. 파리 시가 배정해 준 새 스튜디오는...  
422 바위 아래 개 두 마리 / 존 버거
정조앤
Jun 17, 2019 365
바위 아래 개 두 마리 / 존 버거 토니오는 내 가장 오랜 친구 중 하나다. 우리는 거의 반세기 동안 서로 알고 지냈다. 지난 해 함께 건초를 옮긴 어느 더운 날, 목이 말라 음료수와 커피를 마시면서 그에게서 들은 얘기다. 이제 내가 아는 한, 소물이꾼 안토닌...  
421 잔에 담긴 꽃 한 묶음 / 존 버거
정조앤
Jun 17, 2019 244
잔에 담긴 꽃 한 묶음 / 존 버거 ​ ​ ​ 괜찮을 거라고 내가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죽어가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을 때, 그는 전에도 종종 그랬듯 마치 내게 무슨 신비한 것이 있기라도 한 양, 또 동시에 내가 바보이기라도 한 양 ...  
420 인생의 캔버스/ 매원 박연구 file
정조앤
Jun 10, 2019 346
 
419 최원현 수필 육성 낭독 - 감자꽃 향기
정조앤
Jun 10, 2019 163
 
418 불에 태우기 / 무라카미 하루키
정조앤
Jun 05, 2019 338
불에 태우기 / 무라카미 하루키 일반적으로 말해서 소설가라는 것은 비교적 이상한(도움이 되지 않는) 일에 연연해 하는 인종이라고 정의해도 좋을지 모른다. 때로는 별것도 아닌 일에 대해서 궁금해 미칠려고 한다. 예를 들면 1970년 무렵에 우먼 리브 운동을...  
417 낙타 이야기 / 최민자
정조앤
Jun 05, 2019 495
낙타 이야기 / 최민자 까진 무릎에 갈라진 구두를 신고, 털가죽이 벗겨진 엉덩이로 고고하게 걸어가는, ‘머리는 말 같고 눈은 양 같고 꼬리는 소 같고 걸음걸이는 학 같은’ 동물. 낙타는, 사슴이 빌려간 뿔을 기다리는 짐승이라는 시를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  
416 블루 / 최장순
정조앤
May 31, 2019 188
블루 / 최장순 파랑이 달린다. 파랑이 물러난다. 앞으로 가는 파란 의자와 뒤로 달리는 푸른 풍경들. 간이 탁자 위의 수첩과 볼펜도 파랑, 가을하늘 닮은 바다는 코발트블루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헤엄칠 것이다. 나는 지금 파랑에 취해 파랑을 보러 가는 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