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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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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688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8068
1775 감나무에 달린 잎새들 / 김규련
정조앤
Aug 16, 2024 12
감나무에 달린 잎새들 / 김규련 무심한 나무도 조석으로 대하면 정이 묻어오는 것일까. 나의 사무실이 있는 건물 정문에 바짝 붙어 감나무 한 그루가 거목으로 서 있다. 그러니까 나는 싫든 좋든 출퇴근할 때마다 나뭇가지 밑으로 스치며 드나들 수밖에 없다. ...  
1774 창(窓) / 고임순
정조앤
Aug 16, 2024 13
창(窓) / 고임순 내가 살아 있음을 가장 실감할 때는 아침잠에서 깨어나 커튼을 걷고 창을 여는 순간이다. 나는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눈을 크게 뜨고 솟구치는 생명력으로 오늘 하루를 연다. 그리고 하늘을 날고 귀소하는 새처럼 열린 창으로 나가 하루를...  
1773 목변석(木變石) / 정여송
정조앤
Aug 10, 2024 14
목변석(木變石) / 정여송 몇 천만 년이 아롱져 있다. 침묵이 두텁게 흐를 뿐 어느 한 곳에서도 느슨함이나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장구한 세월이 농축된 만큼 단단함의 서슬이 빛을 낸다. 멀리서 볼 땐 영락없는 나무였다. 가까이 다가가니 돌덩이다. 손으로 ...  
1772 희아리 / 정여송
정조앤
Aug 05, 2024 16
희아리 / 정여송 물이 창공으로 흐른다. 너울너울 날갯짓하며 계곡물이, 강물이, 바닷물이 해를 향해 떠난다. 멍석 위에 널려있는 고추의 몸속에 머물던 빨간 수액도 하늘로 오른다. 마음도 따라 날아간다. 토실토실 장 영근 빨간 고추의 두텁던 살집이 쏙 빠...  
1771 글 부자富子 / 심선경
정조앤
Aug 05, 2024 17
글 부자富子 / 심선경 돈 많다고 자랑하는 사람보다 써 놓은 글이 많다는 작가가 더 부럽다. 매번 원고 청탁 마감 날짜에 쫓기다 보니 글에 허덕이는 나로서는 출판사든 신문사든 원고 청탁이 올 때마다 흔쾌한 답변을 날릴 수 없다. 내 직업이 가수였다면 이...  
1770 문노설(文奴說) / 신현식
정조앤
Jul 22, 2024 18
문노설(文奴說) / 신현식 글의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다. 원로 수필가의 <주노설(酒奴說)>이란 작품에 눈길이 멎는다. 작품은 역시나 노련미가 넘실거린다. 유머와 위트가 낭자하여 감자탕처럼 구수한 맛의 그 글에 꼴깍 몰입된다. 우선 그분의 주력(酒歷)이 60...  
1769 개구리 소리 / 김규련
정조앤
Aug 10, 2024 20
개구리 소리 / 김규련 지창(紙窓)에 와 부딪치는 요란한 개구리 소리에 끌려 들에 나와 서성거려 본다. 저녁 나절 몹시 불던 바람은 잠이 들고 밤은 이미 이슥하다. 모를 내기에는 아직 이르다. 물이 가득 잡힌 빈 논에는 또 하나의 밤 하늘이 떠 있다. 지칠 ...  
1768 눕는다 / 김은주
정조앤
Aug 16, 2024 20
눕는다 / 김은주 저만치 지슬할매 걸어가신다. 양파 밭을 지나 기와집 골목으로 타박타박, 평소와 달리 통 기운이 없어 보인다. 뒷집 진 손에는 마을회관에서 어버이날이라고 받은 비닐봉지가 굵은 손마디에 칭칭 감겨 있다. 행여 떨어뜨릴라 야무지게 쥐고 봄...  
1767 다시 글을 쓴다 / 강철수
정조앤
Aug 16, 2024 20
다시 글을 쓴다 / 강철수 팔십을 넘긴 어느 고명하신 수필가는 사람들에게 잊히지 않으려고 글을 쓴다고 했다. 역시 팔십을 넘긴 나는 무엇 때문에 글을 쓰는 것일까. 그것도 긴 세월 동안 쉬다가 갑자기 다시 쓰게 된 데는 그만한 연유가 있지 않을까. 그즈...  
1766 꽃나무들에 대한 예의 / 곽흥렬
정조앤
Jul 26, 2024 21
꽃나무들에 대한 예의 / 곽흥렬 오일장이 서는 날이다. 요즈음 들어 장날이면 재래시장 구경하는 재미에 푹 빠져 지낸다. 오늘도 다음 장도막까지 쓸 거리를 사고 바람도 쐴 겸 산책 삼아 읍내 나들이에 나섰다. 조붓한 주택가를 돌아서 장판으로 막 들어서려...  
1765 신발 신는 시간/ 김미연
정조앤
Jul 22, 2024 22
신발 신는 시간/ 김미연 뒤축을 바로 세우지 않고 신발을 끌고 나간다. 무지외반증에다 발톱이 살을 파고들어서이다. 무단히 신발을 경멸한다. 신어서 편하고 신고 벗기에 번거롭지 않은 신발을 찾아 헤맸으나 찾을 수 없다. 우주를 누비는 오늘날 몸을 편안하...  
1764 뿌리혹 / 송명화
정조앤
Jul 22, 2024 23
뿌리혹 / 송명화 누구나의 가슴에도 빙하는 흐른다고 하였다. 가슴속 빙하는 지하수로 흐르다가 덮개가 단단하지 못한 부분을 찾아 용출한다. 차게 흐르던 내면의 온도가 외부의 온기를 느끼고 누그러지면 비로소 안도의 숨길을 찾는 것, 마음속 상처는 그런 ...  
1763 유행가의 격 / 곽흥렬
정조앤
Aug 05, 2024 24
유행가의 격 / 곽흥렬 월요일 밤, 늦은 저녁을 끝내고 거실에 앉아 텔레비전을 즐기고 있다. '가요무대' 프로에서 구수한 트로트가 흘러나온다. 추억의 옛 노래 몇 곡이 끝나고, 인기 남자 가수 송 아무개의 <분위기 좋고>가 흥을 돋운다. ​ 분위기 좋...  
1762 세포가 춤춘다 / 문윤정
정조앤
Aug 05, 2024 24
세포가 춤춘다 / 문윤정 커다란 티베트 명상 주발(Tibetan Singing Bowl)이 탁자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다. 좌종이라고도 하는데 저음의 장중한 소리가 특징인 소리 도구이다. 막대기로 가볍게 명상 주발을 치자 장중한 소리가 공기 속으로 잔잔하게 퍼져 나...  
1761 꽃보다 환한 나이 / 조여선
정조앤
Aug 10, 2024 24
꽃보다 환한 나이 / 조여선 봄비치고는 빗발이 굵다. 좀 늦기는 했어도 몇 달 동안 비를 기다려왔던 농부들은 이제 모내기 준비에 바쁠 것이고, 막 피기 시작한 꽃들도 화사하게 흐드러질 테니 단비이다. 나는 차 한 잔 같이 마시고 싶은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  
1760 노을 치마와 하도롱빛 소식 / 송복련
정조앤
Aug 05, 2024 25
노을 치마와 하도롱빛 소식 / 송복련 마음을 담아 보내기 좋은 그릇으로 편지만 한 게 있을까. 아름다운 편지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노을빛 치마에 적어 보낸 편지와 하도롱빛 봉투의 우련한 빛이 감성을 건드린다. 노을 치마가 눈앞에 한동안 너울거렸다. ...  
1759 소금벼락 맞던 날 / 김서령
정조앤
Jun 17, 2024 26
소금벼락 맞던 날 / 김서령 어릴 적 내 이름은 웅후였다. 수웅자 뒤후자. 뒤에 사내동생을 낳으라는 염원이 담긴 작명인데, 그건 나만의 소유는 아니었다. 내 이름은 고모 이름 ‘후웅’을 거꾸로 뒤집은 것이었다. 고모의 고모는 ‘웅후&rsquo...  
1758 움누이/ 김덕임
정조앤
Jun 17, 2024 26
움누이/ 김덕임​ ​ ​ 나이테가 선명한 그루터기에 새순이 우북하다. 아직 달큼한 나무 향이 나이테 고랑에 진하게 흐른다. 새순은 마치 영석이 움누이의 파마머리처럼 윤기가 난다. 그녀는 파마머리에 아주까리기름을 즐겨 발랐다. 반지르르한 머리태는 항상 ...  
1757 종로에는 돼지꼬리가 있다 / 강호형
정조앤
Jul 26, 2024 26
종로에는 돼지꼬리가 있다 / 강호형 돼지를 보면 까닭 모르게 친근감이 간다. 푸짐한 엉덩이 위에서 계집아이 댕기꼬리처럼 팔랑거리는,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앙증맞은 꼬리를 보면 미소마저 머금게 된다. 우리 속담에 "돼지꼬리 잡고 순대 내놓으라고 한다."...  
1756 쓸쓸함을 위한 묵상 / 서영희
정조앤
Aug 10, 2024 26
쓸쓸함을 위한 묵상 / 서영희 6월은 봄도 아니요. 여름도 아닌 계절이다. 푸르게 물들어 가는 세상이 싱그럽긴 하지만, '잔인한 4월'이니, '계절의 여왕'이니 하는 화려하거나 달착지근한 수식어도 없다. 좋게 말하면 무던한 달이고 나쁘게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