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n In

today:
1,173
yesterday:
1,189
Total:
1,411,114


추천 수필

Articles 1,775
No.
Subject
Author
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688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8064
375 오늘은 신문처럼, 내일은 신문지처럼 / 정성화
정조앤
Apr 03, 2019 228
오늘은 신문처럼, 내일은 신문지처럼 / 정성화 창가로 비쳐 드는 아침 햇살과 신문, 그리고 향이 그윽한 원두커피 한 잔, 이것이 우리 집 ‘아침 3종 세트’다. 이들의 공통점은 ‘이제 막 나온 것’이다. 오늘의 기사가 궁금한지 내가 펼치는 면마다 햇살이 저 먼...  
374 세렌디피티 / 김은희
정조앤
Mar 30, 2019 189
세렌디피티 / 김은희 강의를 나가는 경기권의 한 대학교 홈 페이지에 교수초빙 공고가 났다. 그 대학교에서 강의를 한 것은 겨우 두 학기 째였다. 하지만 홈피에서 구비서류 목록과 이력서 양식을 다운 받았다. 대학교마다 이력서 양식이 다르다. 이 대학이 요...  
373 봄을 맞이하는 산 / 염정임
정조앤
Mar 30, 2019 253
봄을 맞이하는 산 / 염정임 겨우내 산을 찾지 못했다. 잡다한 일상의 먼지를 털어내고, 어딘가에 와 있을 싱그러운 봄기운을 느끼고 싶었다. 아침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긴 했지만 3월의 마지막 날이라 어쩌면 나비소식, 제비소식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  
372 서해 예찬 / 최민자
정조앤
Mar 30, 2019 258
서해 예찬 / 최민자 가을 바다는 쓸쓸하다. 가을 오후의 서해바다는 더 쓸쓸하다. 찢어진 텐트, 빈 페트병, 분홍색 슬리퍼 한 짝이 아무렇게나 나뒹구는 소나무 아래 모래언덕을 지나 이윽고 수평선을 마주하고 앉는다. 흐린 물빛, 느린 물살, 낮게 웅얼대는 ...  
371 상형문자 / 류영택
정조앤
Mar 26, 2019 191
상형문자 / 류영택 반구대 암각화를 보고 있는 듯하다. 실물 크기로 만들어 놓은 경주박물관 벽에 걸린 신석기시대 암각화 말이다. 마당 한구석 지난 날 새겨놓은 그림이 모습을 드러낸다. 나는 글을 깨우치기 전에 상형문자부터 배웠다. 누가 가르쳐 준 것도 ...  
370 팔찌 / 최민자
정조앤
Mar 26, 2019 243
팔찌 / 최민자 진열장 안에서 팔찌를 꺼내 든 점원이 막무가내로 손목을 낚아채 갔다. 은색과 금색의 쇠구슬들이 정교하게 꿰어진 팔찌는 아닌 게 아니라 예뻤다. 가격 또한 착했다. 손목이 낚이면 마음도 낚이는가. 짧고 굵은 아줌마표 팔뚝이 내 눈에도 길고...  
369 꿈꾸는 보라 / 최민자 file
정조앤
Mar 22, 2019 490
 
368 내 서재 글벗들과의 대화 / 정호경
정조앤
Mar 22, 2019 191
내 서재 글벗들과의 대화 / 정호경 자식들은 자라서 제각기의 보금자리를 꾸려 모두 떠났다. 그러고 보니 두 늙은 내외가 어촌 산등성이에 조그만 집을 마련하여 서울에서 이삿짐을 옮겨 온 지도 십 년이 지났다. 아침저녁으로 바라보는 해돋이와 해넘이 구경...  
367 쓴약 두 봉 / 한동희 file
정조앤
Mar 18, 2019 174
 
366 실수 / 나희덕
정조앤
Mar 18, 2019 1327
실수 / 나희덕 옛날 중국의 곽휘원(廓暉遠)이란 사람이 떨어져 살고 있는 아내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그 편지를 받은 아내의 답시는 이러했다. 벽사창에 기대어 당신의 글월을 받으니 처음부터 끝까지 흰 종이뿐이옵니다. 아마도 당신께서 이 몸을 그리워하심...  
365 불새, 날다 / 최민자
정조앤
Mar 18, 2019 171
불새, 날다 / 최민자 새가 죽었다. 연회색과 진회색의 깃털들이 솜먼지처럼 뭉텅이져 있었다. 제라늄 꽃잎 위에 나부끼고 있는 가느다란 솜털에 의아해하다가 토분 아래 너부러져 있는 새의 주검을 발견했다. 봤지? 새는 이렇게, 어이없게 죽는 거야…. 죽은 새...  
364 지팡이 소리 / 허세욱
정조앤
Mar 12, 2019 361
지팡이 소리 / 허세욱 할아버지는 내가 태어나기 십 년 앞서 세상을 뜨셨다. 기미년 만세 사건 때 왜경의 참혹한 고문을 당하시고 그 길로 신병을 얻어 돌아가셨다니, 그게 내게는 한으로 깔렸고, 할아버지 제삿날마다 오열하시는 아버님의 곡을 통해 내게는 ...  
363 안짱다리 암탉 / 구 활
정조앤
Mar 12, 2019 225
안짱다리 암탉 / 구 활 유년의 기억 중에서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 것이 더러 있다. 그것은 나이가 들고 해가 갈수록 더욱 선하게 피어나 바로 어제 있었던 일처럼 느껴진다. 기억을 찍을 수 있는 사진기가 있다면 노출과 거리, 그리고 구도까지 딱 맞아떨어지...  
362 서울여자 / 정재순
정조앤
Mar 12, 2019 215
서울여자 / 정재순 고갯마루가 간들거렸다. 연보라 꽃이 나풀대는 양산을 쓴 여자가 걸어오고 있었다. 나른한 여름날 오후, 한복 차림의 여자는 측백나무가 둘러진 기와집 마당으로 거침없이 들어왔다. 고요한 시골 마을에 알 수 없는 기운이 술렁였다. 일곱 ...  
361 뿌리의 은유 / 정태헌 file
정조앤
Mar 08, 2019 216
 
360 흙, 잠에서 깨다 / 김정화
정조앤
Mar 08, 2019 189
흙, 잠에서 깨다 / 김정화 창밖에 초록물이 내려앉았다. 며칠간 비를 머금었던 나무들이 가지마다 봄기운을 흔들고 있다. 봄은 숨은 촉의 향기로부터 오고 가을은 마른 잎소리로 깊어간다. 그러기에 잎 자국 속에서 다시 돋는 계절을 기다리는 일은 언제나 마...  
359 사막에서 버티기 / 허창옥
정조앤
Mar 05, 2019 218
사막에서 버티기 / 허창옥 그 여자는 키가 작다. 150cm나 될까한 작은 키에 오동통하다. 부스스한 파마머리에 새까맣게 그을린 얼굴이지만 맑고 큰 눈이 빛나고 있어 예쁘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사시사철 입고 있는 짙은 녹색 앞치마에는 노란 몸과 까만 눈, ...  
358 3월의 눈 / 김아인
정조앤
Mar 05, 2019 222
3월의 눈 / 김아인 샤갈의 마을에는 3월에 눈이 온다고 했던가. 언젠가부터 내가 사는 이 동네에도 3월 눈이 어색하지 않다. 철없는 계절임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우수·경칩이 지났는데 함박눈이 내린다. 한겨울에도 좀체 구경하기 힘든 폭설이다. 겨우내 밀...  
357 억새꽃 / 손광성
정조앤
Mar 02, 2019 413
억새꽃 - 손광성 꽃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면서부터 나는 가끔 혼란에 빠지곤 했다. 분명 다른 꽃인데 같은 이름으로 부르는 경우가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매화라고 불리는 꽃은 얼마나 많은가. 작약도 개목련도 함박꽃이요, 산에서 자라는 크기가 10미...  
356 수도꼭지 / 정희승
정조앤
Mar 02, 2019 272
수도꼭지 / 정희승 침묵은 부패하기 쉬운 질료다. 밀폐된 방안에 너무 오래 괴어 있으면 쉽게 상한다. 오랜 세월 홀로 살아온 노모는 눅눅하고 퀴퀴한 침묵을 체질적으로 견디지 못한다. 그래서 늘 물방울이 떨어지도록 수도꼭지를 헐겁게 잠가 놓는다. 똑 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