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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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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688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8067
1555 창(窓)을 두드리며 / 권현옥
정조앤
Aug 15, 2023 67
창(窓)을 두드리며 / 권현옥 둥둥 헛걸음이었다. 한껏 높아진 음성은 천장을 부딪치고도 부서지지 않더니 수화기를 내려놓자 그 속으로 가라앉았다. 부엌 쪽으로 갈까 베란다 쪽으로 갈까 망설이는 사람처럼 거실 가운데서 서성댔다. 30년이 어디 짧은 시간인...  
1554 개구리는 안녕할까 / 김덕기
정조앤
Dec 26, 2023 67
개구리는 안녕할까 / 김덕기 초목의 싹이 돋아나고 동면하던 벌레들도 땅속에서 나온다는 계묘년 경칩이다. 예전 농촌에서는 24절기 중 세 번째 절기인 경칩이면 산이나 논의 물이 괸 곳을 찾아다니며 건강해지기를 바라면서 개구리나 도룡농 알을 건져 먹었...  
1553 수필을 구하다​/ 이경은
정조앤
Mar 20, 2024 67
수필을 구하다​/ 이경은​​ ​ ​ 손으로 쓴 편지 한 통을 받았다. 그 신선함이라니. 책장 위에 살포시 올려놓았다. 힘들 때 도와줘서 고맙다는 내용인데, 따스한 군고구마를 먹는 기분이 들었다. 당장 전화를 걸어 얘기를 나누고도 싶었지만, 굳이 편지로 보낸 ...  
1552 상실의 계절 / 박영자
정조앤
Apr 30, 2024 68
상실의 계절 / 박영자 초록을 넉넉히 풀어 붓질하던 5월은 싱그러운 소년의 모습으로 찬란하고 향기로워 사랑스런 달이었다. 아낌없이 축복을 쏟아내던 5월의 끝자락에서 나는 이별의 말 한 마디 해볼 새도 없이 졸지에 남편을 놓치고 말았다. 그 날부터 세상...  
1551 갈필, 못다 쓴 편지 / 김주선
정조앤
Feb 26, 2024 68
갈필, 못다 쓴 편지 / 김주선 이보게 용식이. 한문 서체보다 한글이 서툴렀음에도 아버지는 매번 이름만 반복해서 써보고는 종이를 접곤 했다. 글씨 연습하는지 붓의 결을 테스트하는지는 모를 일이었다. 모필에 먹물을 흥건하게 묻혀 쓰는 매끈한 글씨체도 ...  
1550 애기똥풀 / 이양선
정조앤
Feb 05, 2022 68
애기똥풀 / 이양선 밤새 부대끼다 깼는데 아직도 새벽이다. 깁스를 한 발은 여전히 쑤신다. 하룻밤 새 퉁퉁 부어 있다. 정형외과 진료에 한의원 침까지 맞았는데도 발은 눈물이 날 만큼 욱신거린다. 지난 주말 친정어머니도 뵐 겸 조카의 전역을 축하하러 갔...  
1549 오늘 꽃씨를 받는 뜻은 / 김서령 file
정조앤
Apr 13, 2022 68
 
1548 미대륙 횡단-신이 차별한 나라, 미국2/ 문영애 file
정조앤
Apr 20, 2022 68
 
1547 어부님 / 반숙자
정조앤
Apr 25, 2022 68
어부님 / 반숙자 그날 밤 우리는 조우했다. 제주도 서귀포 리조트에 들어서서 밖을 내다보는 순간 눈앞의 공간은 확실한 두 개 세상이었다. 암흑과 광명의 세상, 암흑의 세계에 분배된 빛의 향연, 화면은 뚜렷한 색채로 분할된 구도로 다가왔다. 어떤 거대한 ...  
1546 소금 벼락 맞던 날 / 김서령
정조앤
Jun 05, 2022 68
소금 벼락 맞던 날 / 김서령 어릴 적 내 이름은 웅후였다. 수웅자 뒤후자. 뒤에 사내동생을 낳으라는 염원이 담긴 작명인데, 그건 나만의 소유는 아니었다. 내 이름은 고모 이름 '후웅'을 거꾸로 뒤집은 것이었다. 고모의 고모는 '웅후', 고모...  
1545 그림 몇 점, 토기 몇 점 / 구활
정조앤
Aug 05, 2022 68
그림 몇 점, 토기 몇 점 / 구활 나는 동성바지들이 모여 사는 문중에서 태어나지 않았다. 집성촌 어른들로부터 가문의 전통과 가례 의식을 배우지 못한 채 유년을 보냈다. 그도 그럴 것이 네 살 되던 해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유가儒家의 예절과 법도를...  
1544 일상학 전공 / 최진
정조앤
Dec 01, 2022 68
일상학 전공 / 최진 다시 공부하게 된다면 일상학을 전공하고 싶다. 일상학이라는 학문이 학교에 과목으로 개설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매일의 별다를 것 없는 일상은 사실 겪으면 겪을수록 재미있다. 프랑스 명상공동체인 플럼 빌리지를 운영하는 ...  
1543 복기(復棋) / 조이섭
정조앤
Nov 17, 2022 68
복기(復棋) / 조이섭 나는 바둑을 잘 두지 못한다. 그저 두 집 나면 살고 축이나 장문 같은 용어 몇 개 아는 정도지만, SNS의 인터넷 대국은 자주 보는 편이다. 골프채를 한 번도 안 잡아봤지만, 골프 예능 프로그램이나 LPGA 중계는 즐겨 시청하는 것도 같은...  
1542 삽 / 강돈묵
정조앤
Mar 11, 2023 68
삽 / 강돈묵 아파트가 아닌 주택에는 어느 집이든 으레 연장을 모아두는 곳이 있다. 잿간 구석이나 헛간의 자투리 공간이나 이곳에서는 한두 개 이상의 연장들이 휴식을 즐긴다. 허름한 문짝을 비집고 보면 제자리를 잡고 온순히 쉬는 놈이 대부분이다. 더러...  
1541 초록빛 선명한 그 노트 / 배귀선
정조앤
Jun 16, 2023 68
초록빛 선명한 그 노트 / 배귀선 자판을 두드린다. 문장에서 문장으로 넘어가는 시간 속 삶이 미명처럼 어렴풋하다. 옛날 같으면 연필에 침을 묻혀가며 써야 할 희미한 내용이 단 몇 번의 자판 두드림으로 명료해진다. 깜박거리는 커서를 밀어내며 어휘가 줄...  
1540 즐거운 고통 / 김미원
정조앤
Jul 29, 2023 68
즐거운 고통 / 김미원 커서가 0.5초 간격으로 깜박이며 나를 노려보고 있다. 나는 마음이 급해지고, 급기야 가슴이 답답해진다. 머릿속에 정리되지 않은 많은 생각이 날아다니지만 내 손가락은 그것을 따라 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커서의 깜박임이 다급하게 다...  
1539 만삭의 여인 / 반숙자
이현숙
Sep 03, 2023 68
곧 서리가 내릴세라 청잣빛 하늘을 이고 고구마를 캔다. 배불뚝이 고랑을 타고 앉아 호미질을 하는 손길이 어느 때보다 넉넉하다. 고구마를 캘 때는 줄기둘레를 널찍하게 파야 상처를 내지 않는다. 넝쿨이 무성해서 팔뚝만 한 수확을 기대했으나 잔챙이뿐이다...  
1538 마법의 순간 / 조미순
이현숙
Oct 17, 2023 68
마법의 순간 / 조미순 우물 옆에 작두샘이 보인다. 주물로 된 작두샘은 손잡이 긴 주전자가 파이프에 올라앉은 형상이다. 1960년대를 재현한 동네에서 어린 시절 기억을 깨우는 풍경에 끌린다. 우물 속으로 두레박을 내려 까만 물거울을 깬다. 찰랑찰랑 퍼 올...  
1537 우리가 되는 법 / 김근혜
정조앤
Nov 27, 2023 68
우리가 되는 법 / 김근혜 '우리가 되는 법’이란 작품이 눈길을 끈다. 이완이라는 작가의 미술품인데 오브제들을 모아서 저울 위에 올려두고 무게를 똑같이 맞추어 놓았다. 저울의 눈금에 호기심이 인다. ​ 마네킹 몸통과 다리, 생수통, 도자기는 하...  
1536 환절기 / 문육자
정조앤
Dec 18, 2023 68
환절기 / 문육자 스산한 바람이 품속으로 왔다. 돌담엔 창백한 햇살이 구르고 있다. 시립미술관에서 나오면 매양 들르는 구두 수선방. 수선과 닦기를 겸하는 곳. 거기엔 몇십 년을 자리 지킴이 아저씨가 구두를 닦다가 하늘을 보곤 한다. 가을이 머뭇거리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