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센터 The Getty Center

건축가 마이어는 로스앤젤레스의 경관들 즉 태평양, 산 가브리엘 마운틴, 그리고 거대한 격자 거리의 도심으로 흩어지는 주변 환경에 영감을 받아 자연과 문화를 최고로 조화시키도록 게티 센터 단지를 조성하였는데 자연의 곡선미와 도심의 격자무늬가 모든 건축물의 주요 포인트다. 마이어는 이 단지조성을 위한 계획을 세우는데만 5년을 소요하였고, 1989년에 공사가 시작되어 1997년 12월에 개관하였다. 이 게티 센터 단지 조성을 위해 쓰여진 비용은 1억 3천만 달러(1.3billion)라 고 한다.


 

 


 

두 대의 컴퓨터로 조작되는 트램을 타고 언덕을 오르면 110에이커(92만평)에 이르는 거대한 문화센터 단지가 눈에 들어온다. 우선 첫 눈에 펼쳐지는 베이지 색 건물단지는 로스앤젤레스의 기후와 잘 어울려 부드러우면서도 모던한 분위기로 완전히 새로운 세계와 마주하게 된다. 이 우아한 베이지색 빛깔의 돌, 트래버틴(Travertine)은 이탈리아 티볼리에서 가져온 석회암으로 사용된 돌이 약 16,000톤에 이른다고 한다. 이 돌에는 가까이서 보면 나뭇잎, 깃털, 나뭇가지등 각종 화석들이 보이는데, 건축가 마이어와 스탭들은 이 석회암 쪼개는 특수한 과정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1년 동안 작업하였다고 한다.
 
주요 현관에는 모든 관련 안내물이 비치되어 있고 이를 지나면 안마당으로 나오게 된다. 안마당을 둘러싸고 있는 전시장은 모두 5개의 건물 즉 북관, 동관, 남관, 서관 그리고 기획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고, 연대기별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안마당 왼쪽에 위치한 북관의 고대 그리스, 로마 미술부터 중세미술, 유럽 근대미술, 사진 그리고 현대미술에 이르게 된다. 참고로 535억에 거래된 적이 있는 고호의 [아이리스]가 구입되어 전시되어 있기도 하다.
 
전시장 1층은 사진, 가구, 기록물들과 같은 빛에 민감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으며 2층은 컴퓨터 시스템과 작품의 손상을 막는 특수한 필터를 사용하여 전부 자연광으로 조명하고 있다. 건물 곳곳에는 미술관 안내를 받을 수 있는 터치 스크린 방식의 컴퓨터들이 설치되어 있고, 모든 건물은 바깥의 테라스와 연결하여 경관을 볼 수 있는데 안마당의 전경에서부터 남쪽의 선인장 정원도 한눈 안에 들어와 감탄을 자아낸다.


 

 

 

게티 센터는 21세기에 걸맞는 건축적인 공간과 전시장 뿐만 아니라 게티 연구소(Getty Research Institute)도 유명하다. 미술관의 서쪽에 위치한 연구소는 각종 경매카타로그에서부터 월간지에 이르기까지 약 900,000권의 미술관련 서적과 약 200만장의 미술과 건축 사진을 보유하고 있다. 이곳에서 전시, 출판물, 그리고 각종 학술 프로그램들이 기획된다. 마지막으로 게티센터의 본부에 해당하는 보존연구소(Getty Conservation Institute)가 있다. 이곳은 게티센터의 모든 시설뿐만 아니라 게티 빌라까지 관리를 담당하고 있으며, 교육과 트레이닝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곳이다.
 
 
게티빌라 The Getty Villa Malibu

게티 빌라는 게티가 살아있을때 1974년, 말리부에 로만식 빌라를 지어 개인 집에 개관한 미술관으로 처음의 갤러리에 이어 두 번째 미술관인 셈이다. 게티 빌라는 A.D. 79년에 베스비우스 화산 폭발로 묻혀진 집, 이탈리아의 허큘레니움(Herculaneun)의 파피리(Papiri)의 집을 모델로 하여 지어졌는데 미발굴된 부분은 폼페이 등 다른 로마 도시들의 디테일들을 모델로 하였다고 한다.


 


 

게티 빌라는 1997년 게티 센터가 개관하면서 리노베이션을 위해 폐쇄하였다가 2006년에 ‘신과 여신‘, ’트로이 전쟁과 이야기‘ 같은 테마로 고대 그리스, 로마, 그리고 에투루리아의 조각 전시를 개최하면서 재개관하였다. 약 44,000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게티빌라는 이중 약 1,20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이곳은 전시장과 로만식 정원 그리고 역시 로만식의 450석을 갖춘 야외 클래식 극장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카페, 미술관 스토어 그리고 강당, 입구로 이어진다. 고고학 발굴 장면을 연상하게 하는 주 현관에서 부터 각각의 건물들은 조금씩 다른 상승감을 가지는데 이는 건축가가 관람객에게 마치 고고학 발굴을 경험하도록 구성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훌륭한 미술관에도 어려움은 많은데 최근 이탈리아와 그리스가 게티 소장품 중 부정 취득된 것임을 주장하여 본국으로 소환 요청을 해온것이 그 중 하나이다. 이에 게티 측은 2006년에 고대 비석 등 4점의 작품으로 돌려주었고, 2007년에는 약 40점을 이탈리아에 되돌려 줄 것을 약속하였다고 한다.
 
이상의 모든 엄청난 공간과 콜렉션 만큼이나 우리를 놀랍게 만드는 것은 하나가 더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게티 센터와 빌라의 입장료가 무료(단, 주차료는 $10임)라는 사실이다. 비록 입장료는 무료이지만 게티 빌라는 반드시 전화나 인터넷으로 입장권을 미리 예매해야만 방문할 수 있다. 이용 시간은 화요일과 수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게티 센터는 토요일에는 오후 9시까지 오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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