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순에 있었던 내 생일에 며느리가 가까운 친구 여럿을 초대, 조촐한 생일잔치를 마련했다. 찍은 사진을 보니 내 얼굴에 통통하게 살이 붙어있는 모습이 체중 미달의 아픈 사람 같지 않았다. 사진에서라도 다행한 일이긴 했다. 나는 속으로 언니가 선물로 보내준 생 로얄젤리 덕분에 살이 붙었나 하며 매일 체중을 달아보는데 변동은 없었다.
건강이 회복되기를 나 자산도 엄청 바라고 바라지 않았던가. 이상한 것은 몸무게는 늘지 않았다. 식후 복용해야 하는 처방약 때문에 하루에 여섯 끼도 먹고 대비해 왔는데 말이다. 월요일마다 검진하러 병원에 가보면 병원 저울로도 체중은 변동이 없다. 그런데 얼굴에 살이 올랐으니 참으로 고마운 일 아닌가 싶다. 염려해주는 주위 친구들을 안심시키느라 증명사진 같은 이 절호의 사진을 퍼 날랐다. 주름 없어 보이는 팽팽한 둥근 생일사진, 내 스스로 봐도 장하다 싶었다.
처방약 스테로이드를 복용해 온 후유증인 것을 안 것은 약사 후배 모니카의 ‘문 페이스(Moon Face)’ 이야기를 듣고서다. 약을 복용하면 나트륨이 잘 배출되지 않아 얼굴이 붓는 문 페이스 후유증이 생긴다고 한다. 스테로이드 처방약을 중단하면 폭싹 쪼그라들어 초승달 얼굴이 될까. 온달이든 반달이든 내 모습 생긴 이대로 건강하기만 하면 좋겠다. 남은 날들이 쾌청하기를 기대해 본다.
ㅎㅎ 얼굴에 살이 쪘다는 글에 반가운 마음이었는데요.
우잉? 스테로이드 후유증? 문 페이스?
우짜꼬. 실망이네요. 그래도 건강하시다니 반갑고 고마운 소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