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낳은 이야기 여기 11-19-2020

 

그해 12월 남편의 생일이 다가오고 있었다. 맏며느리 현주는 시아버지 생일도 제쳐 놓고 급히 서울을 가야 했다. 다급한 전화 연락에 몸조심 길조심하고 잘 다녀오라고 일렀다. 크리스틴과 다니엘과 함께 현주는 2주 만에 돌아왔다. 30십대 후반인 현주언니가 다섯번째 애기를 낳다가 숨을 거두었다. 다들 하는 소리가 초산도 아니고 노산도 아닌데...모두 안타까워했다. 하혈이 멎지 않는 게 이상하다 했다. 신생아는 젖을 잃고 한 달을 겨우 살았다. 의료선교를 다니던 현주 형부는 치과의사이다. 산부인과 임상에 낯설어 부인을 그만 잃고 말았다. 그 당시 초등학교 4학년 크리스틴과 5학년 다니엘을 미국으로 데리고 와 10년 넘게 아들 내외는 좋은 후견인이 되어 잘 키워냈다. (Foster Parents)

 

뜰이 아름다운 파사디나 아들집에 초대받았다. 아들이 사는 동네는 해마다 정월 초하루면 로즈파레이드가 있는 역사의 동네다. 고풍스러운 이 도시에는 백인이 많이 살고 있고 그 도시에서 아들은 영어목회를 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탈선과 음주, 폭력등 모두가 문제 있는 가정, 깨진 가정에서 온다는 통계를 알고 그 도시의 컴미션너가 된 아들은 뜻한바 입양에 관심이 많았다


아들 내외가 친형제 사내 둘을 입양했다. (10)과 준(11)이었다  아들 내외는 화장실이 붙은 방 하나를 더 설계하고 집을 리모델 했다. 아들 하나 입양은 그래도 순조롭고 경비도 덜 부담스럽다. 형제를 떼어 놓을 수가 없어 형제를 몽땅 입양하기로 했다. 조카 둘을 키워 대학으로 진학시킨 이모로서의 경험이 입양한 두 녀석을 키우는데 아주 좋은 밑거름이 되었다. 조카 키우던 경험이 입양 모로서의 마음 그릇으로 다듬어 가면서 준비시켜갔다. 조카를 양육 교육시킨 경험은 새로 입양한 두 아들 키우는데 넘치도록 충분했다. 보이지 않지만 그렇게 준비시킨 주님의 계획은 참으로 신기했다.

 

그날이 그날이었다. 동네 신문에 입양 소식을 알리고 이웃들을 초청해 주말 점심 파티를 열었다. 앞마당, 뒷마당, 집안에도 음심 테이블이 여럿 준비되었다. 퍽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불고기도 있고 잡채, 군만두, 김치도 있었다. 교회 식구들이 다 준비하였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낵타이 매고 스카프를 휘날리며 성장한 백인 부부들이 음식 하나씩 들고 온 것이다. 봉투 하나씩 싸인해서 테이블에 놓고 입양된 준과 민과 악수하며 축하한다는 인사로 따뜻하게 사귐을 가졌다. 입양한 가족 소식이 사이트에 뜨자 작은 성금들이 지속적으로 입금이 되고 있었다. 축하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지나가다 그 사이트를 눈여겨 본 나는 20, 30, 과연 미국의 저력이 이런 거구나, Charitable people이라는 느낌이 확 번져오며 가슴이 훈훈하게 데펴짐을 느꼈다.

 

준과 민의 입양이 끝났지만 끝나지 않았다. 변호사의 도움으로 시민권은 2년이 지나고 10월에 드디어 입양 판사 앞에서, 성조기 앞에서 김씨 가문에 입양된 정식 미국시민이 되었다. 입양과 시민권 획득은 별개의 두 건수였다. 한국말로 찬송가를 부르는 준과 민은 우리의 자랑이다. 우리끼리 축하연을 베푼 것은 당연했고 순조롭게 일이 진행된 것만 봐도 우리의 계획을 미리 앞당겨 일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손을 믿게 되었다. 지난 주말에는 전체 가족사진을 찍었다. 블랙 레바도어 두 마리와 함께. 견공들도 준과 민을 가족으로 여기고 잘 따른다. 둘째 아들네 김씨 가문에 아들이 4, 오드리만 딸이다. 언니네는 크리스틴만 딸이고 다니엘 외 4명이 다 아들이다. 딸 귀한 아들 풍년  김씨 가정 !

 

입양은 하나님 성품에 참여하는 일이다할렐루야!


*크리스틴: UC 버클리 졸업  현제 뇌 의사(Neurosurgeon) 2020년

*다니엘: UC 센디에고 졸업 고등학교 수학교사 11-23-2020  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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