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누구냐고 물으시면

 

동화 ‘너는 누구니?’를 지은 작가 유일윤은 사랑하는 딸을 위해 지은 동화들을 모아 아이들의 마음에 별이 되는 책을 만들어 주고 싶어 책을 펴냈다고 한다. 그중에 ‘너는 누구니?’라는 제목이 눈에 띄어 한국학교 어린이들과 함께 읽었다. 독후감 쓰기 숙제를 내주면서 자신에게도 질문을 던져 보았다. 하나님을 만났을 ‘너는 누구니?’라고 물어보시면 나는 누구라고 대답하나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주인공 ‘소중이’는 백혈병으로 오랫동안 병상 생활하다가 하늘나라로 갔다. 하늘나라에서 어떤 앞에 많은 사람이 줄을 있는 것을 보고 어떤 문인지 천사에게 묻는다. 안에 들어가서 하나님이 내시는 수수께끼를 푸는 사람은 다시 세상으로 돌아갈 있다고 한다. ‘소중이’가 땅을 내려다보니 슬피 우는 엄마의 모습이 보이자 소중이도 엄마에게 돌아가고 싶어져 천사와 함께 문에 들어갔다.

 

하나님은 수수께끼를 풀려고 사람마다 같은 질문을 한다. “너는 누구냐? 병을 고치던 의사는 의사라고 말하며 환자들이 자신을 기다린다고 돌아가게 해달라고 하지만 하나님은 “직업을 묻지 않았다”라며 고개를 저으신다. 뚱뚱한 아저씨는 ‘부자’라고, 유명한 가수는 ‘노래를 잘하는 가수’라고, 젊은이는 ‘대통령의 아들’이라고, 나이 아주머니는 ‘세 자녀의 어머니’라고, 그다음 사람은 ‘기독교인’이라고, 마음씨 좋은 할머니는 ‘선행과 구제’를 많이 했노라고 말하지만, 그것을 묻는 아니라고 했다.

 

드디어 소중이 차례가 되자 소중이는 “나는 나입니다” “왜 너는 너냐? “이 세상에서 나는 하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비록 나는 병들어 아프고, 머리도 빠지고 학교에도 가고, 병상에 누워 지냈지만 그래도 나는 나를 사랑합니다!”라고 대답한다. 그러자 하나님은 “너는 너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이니 세상으로 돌아가서 값지게 살라고 하신다.

 

땅에서는 명예, 부자, 재주가 많은 사람, 높은 지위, 선행과 구제하는 사람으로 자신을 설명할 있을지 모르겠지만 창조자 하나님이 듣고 싶은 대답은 아니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삶’ 우리를 지으신 창조주의 뜻이고 우리 자신에게도 행복한 삶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들의 삶에는 인간의 지성적 이해와 노력으로 이해할 없는 요소들이 존재한다. 소중이 처럼 원치 않는 질병이나, 소중이 엄마처럼 소중한 딸을 하늘나라로 보내야 하는 아픔. 이러한 고통을 만났을 우리는 “나만 ? 하며 창조주를 향하여 따질 수도 있고 오랜 기도를 침묵하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의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성경 속에 욥을 생각해 본다. 당대에 의인이었다고 말하는 욥의 갑작스러운 고난은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없는 고난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평안과 회복을 얻을 있게 된다.

 

인간에게는 고난에 대한 파괴적 반항과 창조성의 가지 반응이 있다고 한다. 파괴적 반항은 자신을 망가뜨리는 반응이고 창조성은 고통을, 성장을 향한 발돋움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세상에는 장애가 있는 신체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건전한 정신으로 고난을 새로운 성장으로 창조하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그렇게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며 새로운 성장을 창조하는 사람들을 보며 많은 사람이 살아갈 힘을 얻고 소망을 얻는다.

 

소중이 처럼 병들어 아프고, 머리도 빠지고 학교에도 가고, 병상에 누워 지냈어도 자신은 하나님이 특별히 만드신 소중한 사람이어서 자신을 사랑한다고 당당히 고백하며, 고난을 하나님의 안에서 새로운 성장으로 창조해 나갈 있는 값진 삶을 살아야 함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