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닦다
양상훈
시간은 인류에 가장 중요한 자본이다. 시간이란 저축이 불가능하므로 현재 시간을 지혜롭고 창조적으로 써야 지구평화에 공헌하는 것이다.
평소 시간의 연마는 갈고 닦고 기름 치는 기본적 유비무환의 자세이다.
21세기에 세상은 지구의 시계추 오작동현상이 복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나는 기후변화로 인한 온난화 현상이 가뭄 폭염 폭우 질병 등으로 인명 및 재산피해가 막대하게 속출하고 있다. 더 빠르고 더 더워져 가속도 붙은 지구 온난화 현상은 무섭게 심화되어 인류종말까지 예고한다. 또 다른 하나는 인간 의 야욕과 약육강식의 탐욕이 빚어낸 지구상에 격렬한 분쟁이다. 이러한 요소 들이 인류에 큰 재앙이 되고 있다.
지난 2월28일 백악관에서 트럼프와 젤엔스키와의 정상회담은 단순한 외교적 실패가 아니었다. 그것은 치밀하게 계산된 모욕이었다. 트럼프는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젤엔스키를 철저히 압박하며 굴욕을 안겼다.
이 자리에서 젤엔스키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두 가지뿐이었다. 우크리나 대 통령으로서, 개인이 아닌 국가의 대표로서 트럼프의 모욕을 감내하고 그의 비위를 맞출 것인가, 아니면 소극적으로나마 저항해 미국이 지원을 끊을 빌미 를 제공 할 것인가. 예상치 못한 트럼프의 기습 전략에 젤엔스키는 본능적으 로 후자를 선택했다. 굴욕적 대응을 해도 어차피 트럼프는 우크라이나를 향한 지원을 중단할 명분을 위해 플랜B,C를 가동했을 것이다.
결국 트럼프는 우크라이나를 손쉽게 미국의 짐짝에서 던져버릴 기회를 만들었고, 그의 의도를 전 세계는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상상을 초월한 미-우 정상회담에 러시아는 쾌재를 부렸고, 유럽은 충격에 빠졌다. 미국은 더 이상 국제사회의 수호자가 아니다. 오랫동안 경찰이자 심판을 자처했던 미국은 이제 단순한 이익추구자로 변모했다. 심판의 권한과 영향력을 쥔 채, 이제는 선수로 뛰겠다고 직접 그라운드로 뛰어들었다. 국제기구와 협약, 조약을 무시하며,
다자외교보다는 힘 있는 국가 간 거래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공정성과 규범이 아닌 힘과 거래가 외교의 중심이 되면서 국제질서는 점점 더 혼란에 빠지고 있다. 그는 젤렌스에게 협박하듯 말했다.“미국의 지원을 원한다 면, 미국의 입맛에 맞춰라” 이것은 단순한 협상이 아니었다.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미국의 영향력을 재편하는 선언이었다. 과거의 미국이라면 벌어지기 어 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트럼프의 미국은 이미 다른 길로 들어섰다. 철저하게 이익을 계산했고, 필요 없다고 판단한 순간 과감히 버렸다. 트럼프의 행동은 단순한 외교적 선택이아니라 세계질서를 흔드는 태풍이었다.
과거의 미국이 체제수호를 통해 얻어지는 이득을 이제 미국은 체제를 뒤흔들어 이익을 최대화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의 변화는 유럽을 혼란에 빠뜨렸다. 이제 유럽은 미국의 본심을 완전히 이해했다. 이제 유럽은 스스로를 지켜야한다는 냉혹한 현실과 마주했다.
이 분열을 가장 기다린 것은 러시아였다. 유럽과의 힘 대결을 위한 전초전이 었 다. 푸틴은 단기적인 승리가 아니라 서방을 내부적으로 분열시키고,NATO 를 무력화키고 있다. 러시아는 한 번의 전쟁으로 모든 것을 얻으려하지 않는 다. 러시아는 점진적으로 서방을 약화시키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크림받도 병 합(2014)과 우크리나 전면 침공(2022)은 그 과정의 일부일 뿐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러시아는 트럼프라는 유리한 시간의 변수를 맞이했다.
푸틴의 전략적 목표는 유럽전체의 재편이다. 그는 군사적 충돌에서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서방의 분열을 유도하고 새로운 안보질서를 형성하려한다.
그렇기에 동북아시아도 거대한 변화의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트럼프행 정부이후 미국의 동아시아전략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 대만은 더 이상의 보 호대상이 아니라 협상 테이불의 협상카드가 되었고, 일본은 재무장을 본격화 하며 안보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한국은 어느 때보다 자주국방과 외교적 자율성이 강조된다. 일본의 재무 장은 이제 한미일 공조 체제 속에서의 군사력 확장이라기보다 ,미국의 개입이 줄어든 상황에서 나타나는 독자적인 움직임에 가깝다. 이러한 변화는 아시아 지역의 긴장을 한층 더 고조 시킬 수 있어 철저한 대처가 요구된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