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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교 회원이 8번째 시집 '파르르 떠는 열애'(시전문지 미주시학 펴냄)를 출간했다.

'우슬초 찬가'에 이어 김영교 회원이 펴낸 새 시집은 쉬어가는 의자, 가을 치통, 파르르 떠는 열애, 물망초, 가장 따뜻한 옷 5부로 구성돼있으며 79편의 시들을 통해 생의 후반부에 느끼는 삶의 무게와 자연사랑, 헤어짐을 잔잔한 목소리로 그리고 있다.

두 번에 걸친 암 병상의 힐링은 오로지 시 창작에의 열정이었다는 김영교 시인은 이 시집의 자서에서 "자연과 신은 소중한 관계의 대상이 되었다. 열병을 앓듯 열애에 빠지고 그 사랑을 위해 잠을 많이 설쳤다. 그리고 많이 감사했고 기뻐했다"고 밝히고 있다.

김영교의 시세계를 두고 유승우 시인은 '사물에 대한 향수, 그 시적 형상화'라는 해설을 실었다. 시는 영혼이 살기 위해 지은 영혼의 집이라 표현한 유승우 시인은 "김영교 시인의 영혼의 집 정원을 둘러봤다. 그 결과 김영교 시인은 시인 그대로의 본질을 구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중략> 시에 관한 한 김영교 시인은 하늘을 향한 날개 짓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나는 김영교 시인을 오직 시인으로 사랑하며, 영원히 '파르르 떠는 열애'에서 빠져나오지 않기를 기도한다"고 해설하고 있다.

이화여대 영어영문과를 졸업하고 뉴욕 컬럼비아 대학에서 수학한 김영교 시인은 암을 극복하고 시 창작을 시작했다. 현재 토랜스에 거주하며 시, 수필, 칼럼 등 글쓰기와 후학 지도로 문학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제8회 가산문학상, 제5회 해외문학상, 제10회 이화문학상, 제35회 노산 문학상, 제20회 미주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사우스베이 평생대학 시창작 교실, 가디나 글사랑 창작교실을 지도하고 있다.

한편, 북사인회는 사우스베이 글사랑 주최 재미시인협회(회장 배정웅) 후원으로 오는 31일 오후 6시30분 가디나 문화센터(15435 S. Western Ave.)에서 열린다. 수익금은 귀영장학회에 기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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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젓가락

생명이 오그라들 때

목수 청년이

보이지 않는 젓가락으로 나를 집어 올렸다

그리고 질척한 흙속으로 밀어 넣고

나는 그 때

햇볕 쨍쨍한 시멘트 바닥에서

체액이 말라가는

길 잃은 한 마리 지렁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