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과 재혼 / 이정호
결혼한 부부 40%정도가 10년안에 이혼을 한다고 한다. 재혼인 경우에는 더 높아져 70%이상이 이혼을 한다고 한다. 옛날에는 죄악시하던 이혼이 요새는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의 영화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18살 때 첫번째 결혼을 한 후에 79세로 사망할 때까지 8번의 결혼을 했다. 한국의 영화배우 김지미도 4번의 결혼을 했다. 영국 국왕 에드워드 8세는 두 번 이혼한 월리스 심슨과 결혼하기 위해 왕위를 버렸다.
그들이 이혼하고 재혼하는 용기와 당당함에 부럽기도 하다. 그들이 나쁘다고 말하지 않는다. 아쉬워하며 안타까워하며 살기보다는 자기의 생각과 주장을 확실하게 표현하여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살 수 있는 자신감이 내포 되어있다. 이와는 반대되는 경우도 있다. 마지 못해 살아가고 또 같이 살고 싶지 않은데 사회적 체면이나 구속, 경제적인 이유로 인해서 불행하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그것이 쌓여서 나중에는 곪아 터져 폭발하는 경우도 있다. 그것은 폭력이나 살인으로 치닫기도 한다. 그것이 밖으로 표출되지 않는다면 내면의 우울과 스트레스로 쌓여서 말만 부부이지 남처럼 살아가는 부부도 있다. 최악의 경우로 발전하기 전에 이혼을 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결혼은 하나의 약속이지 않을까. 최악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살 수 있는데 까지 같이 살아가는 노력을 해 보았는가. 결혼은 자기의 이익보다는 서로 맞추어 가는 희생이 뒤따른 다는 것을 뼈저리게 실감했는가. 완벽한 사람이 이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서로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아름다운 결혼 생활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나가는 선교단에 오래간만에 갔을 때의 일이다. 이 선교단에 헌신적으로 봉사해 온 권사님이 계시다. 반갑게 그 권사님을 만났고 모임이 끝나고 나서 혼자 서있으셔서 “운전하고 오셨어요?” 하고 물어보았다. 샌베르난도 카운티에 살으셔서 한 2시간 정도 운전을 해야 이곳에 도착한다. 그래서 항상 남편 목사님이 운전을 하고 같이 오신다. 그런데 남편분이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대답했다. “그럼요. 운전하고 왔지요.” 나는 그 남편 목사님이 보이지 않기에 그 먼거리를 혼자 운전하고 오셨나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음 번 모임때 식사할때에 목사님이 옆에 앉으셨다. 그래서 그 권사님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저 권사님은 혼자 먼거리를 운전하고 오시나 봐요?” 그러니까 그 목사님이 “모르고 계셨어요? 그동안 변화가 좀 있었어요.” 하고 말하신다. 그 남편 목사님 하고는 같이 안 산다고 한다. 그리고 새로운 남편하고 살으신다고 한다. 그 분도 목사님 이라고 하면서 바로 조금전에 식사기도를 하신 분이 남편분이라고 한다. 그 분은 식사기도를 할 때에 영어로 하셨고 진지하고 신실한 태도를 느끼었다. 나는 약간 놀랬다. 전에 남편 목사님은 키가 컸고 그들은 코비드가 나오기 전에 만나서 결혼을 했고 다정하게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들이 단톡카톡방에 올라왔었다. 그들이 다정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아왔는데 같이 더 이상 살지 않는다고 하니 의외로 느껴졌다.
속으로 나는 생각했다. 무슨 사정이 있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