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아 친구 부인과 식사하기 / 이정호

 

  나에게는 농아 친구가 있다. 나이도 나하고 비슷하다. 성격도 온순하다. 그가 화내는 것을 적이 없다. 그는 수화를 그렇게 하지 못한다. 그러나 사람이 말하는 입모양을 보고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지 어느정도 알아낸다. 그도 힘주어서 때에 자세히 들어보면 발음이 정확하지 않지만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수가 있다. 수화도 안되고 서로 말이 통하지 않을 때에는 때때로 종이에 적어서 의사 소통을 하기도 한다.

 

  그에게는 부인이 있다. 처음에 그의 부인과 통화를 적이 있다. 말을 한다. 조리 있게 잘하고 청산유수처럼 말한다. 메시지로  보낼 때에도 그녀의 문장은 막힘 없이 길게 내려간다. 농아 친구에게 차를 태워 적이 있는데 그와 함께 급발진으로 의심되는 사고가 났다. 파킹장에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차를 파킹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차가 급발진을 하면서 벽들 부닥친 것이다. 사고로 모두 놀랬고 농아 친구는 별로 다치지 않았지만 나는 다친 편이었다. 일단 약간은 손상된 차를 몰면서 집으로 가는 도중에 그의 부인에게서 전화가 것이다. 괜찮냐고 물어 보았다. 농아 친구가 전화를 해서 물어 보라고 성화를 해서 것이라고 했다.

 

   후로 농아 친구와 연락이 되지 않을 때에는 그의 부인과 연락을 했다. 친구에게 카톡으로 연락을 하면 읽지 않았다. 친구와 식사를 같이 하려고 연락할 때도 소통이 안돼서 그의 부인의 힘을 빌려 쉽게 약속을 잡을 있었다.

 

  내가 교통사고가 그의 부인은 가끔 내가 괜찮은 메시지를 보내왔다. 예전에 그가 내게 식사를 사줬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와 그의 부인과 함께 식사 대접을 하고 싶었다. 농아와 사는 헌신적인 부인이 어떤 분인가도 궁금했다. 그리고 같이 나올 지도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런데 같이 나온다고 했다. 그녀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만나고 싶다고 했다. 6가와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항아리 칼국수 집에서 같이 식사를 하자고 했다. 예전에 집에서 식사를 했는데 면발이 쫄깃쫄깃하고 국물이 진하고 해물도 많이 들어갔고 단호박도 들어가서 칼국수가 맛이 있었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문을 닫는 날이었다. 그래서 윌셔길에 있는 북창동 순두부 집으로 갔다.

 

  그녀는 표정이 밝았다. 주로 그녀와 내가 대화를 하였다. 농아 친구와도 대화를 하려고 했지만 주로 수화로 했기 때문에 많이 하지는 못했다. 그녀는 끊김 없이 말을 나갔고 내가 주로 듣는 편이었다. 그녀는 취미가 독서라고 했고 내가 재미수필문학가협회에서 나온 재미수필집을 읽었다고 한다. 그들에게는 딸이 하나 있는데 교육을 시켜서 의사로 키웠다. 딸을 키우는데 많은 정성을 쏟았다고 한다.

 

  그녀는 처음에 농아 봉사 기관에서 일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의 시어머니가 찾아와서 많은 사람에게 봉사하는 것도 좋지만 사람만을 위해서 봉사하면서 없겠냐고 부탁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렇게 인연이 되어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고 한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그것을 사랑으로 승화시켜 남편에게 헌신하며 행복한 가정을 이끌어 그녀가  존경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