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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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06, 2021 |
3260 |
Notice |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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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
Mar 16, 2016 |
19284 |
16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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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풍경 / 허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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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27, 2024 |
127 |
소리 풍경 / 허정진 깊은 산속 농막에서 몇 년간 지내본 적 있었다. 산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여 전망은 그지없이 좋았지만 이웃도, TV도 없는 한적한 곳이었다. 사계절 내내 오직 자연의 소리밖에 없었다. 숲속 계곡물 흘러가는 소리, 바람이 여울져 휘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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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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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비추는 거울 / 서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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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22,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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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비추는 거울 / 서미숙 때죽나무꽃이 오솔길을 하얗게 뒤덮었다. 밤새 눈송이가 소리 없이 쌓인 것만 같다. 순간 흰 눈이 가득한 창밖을 바라보며 "이런 날 산토끼들은 뭘 먹고 살지?"라고 했다는 순수한 영혼이 떠오른다. 오월이면 더욱 생각나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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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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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 미싱 / 김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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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22, 2024 |
73 |
싱가 미싱 / 김도우 앉은뱅이 미싱을 샀다. 잠이 오지 않을 때, 불현듯 무엇이 만들고 싶을 때, 미싱 앞에 앉는다. 새로 산 바짓단을 올리거나 손수건에 레이스를 단다. 마음이 내키는 날엔 방석이나 쪽문 커튼을 만들기도 한다. 세련된 작품은 아니지만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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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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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는 죄가 없다 / 홍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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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22, 2024 |
86 |
갈치는 죄가 없다 / 홍정현 이 나이에 반성이라니 서글프다. 부끄럽다. 갈치에 관한 이야기다. 본질적으로는 그러하다. 주인공인 갈치는 지금 우리 집 김치냉장고 안에 조용히 누워있다. 그리고 잠시 후 버려질 것이다. 아파트 주차장 구석 음식물 수거함.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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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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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 노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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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22,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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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 노혜숙 자동차의 헤드라이트가 거실 벽에 그림자를 만들고 지나간다. 길가의 벚나무가 베란다 유리창을 뚫고 벽에 부딪치면서 허리가 꺽인다. 잔가지들이 태풍에 휩쓸리듯 한쪽으로 누웠다가 서서히 일어난다. 밤의 어둠 속에 가려져 있던 사물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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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7 |
외딴집 / 조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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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22, 2024 |
82 |
외딴집 / 조현미 호박꽃 한 송이가 피어 있다. 그 집이 있던 자리에, 노을이 짙게 비낀 꽃은 붉다. 꼭 조등弔燈 같다. 천생이 직립과는 먼 넝쿨에게 콘크리트 담벼락은 숙주가 되기엔 여러모로 옹색해 보인다. 어쩌다 수라修羅같은 콘크리트 틈새에 뿌리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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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6 |
옛 생각 /곽흥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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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22, 2024 |
90 |
옛 생각 /곽흥렬 산골의 여름은 뻐꾸기 소리로 온다. 보리 이삭이 패기 시작할 무렵, 세상의 풍경이 나른해지는 오후가 되면 저 멀리 산등성이 쪽에서 남편 잃은 청상靑孀의 피울음처럼 뻐꾸기가 "뻐꾹~ 뻐꾹~" 처량하게 목청을 뽑는다. 무연히 턱을 괴고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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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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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쏘시개 / 곽흥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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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17, 2024 |
94 |
불쏘시개 / 곽흥렬 벽난로에 불을 지핀다. 세상만사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있을까만, 벽난로 불붙이는 일 역시 생각만큼 그리 만만치가 않다. 거기에도 나름의 요령이 숨어 있는 까닭이다. 착화 순서를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적잖이 고역을 치러야 한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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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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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타라 / 김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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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17, 2024 |
56 |
내 마음의 타라 / 김미옥 7살 때 떠나왔지만 나이가 들수록 어린 추억이 어제인 듯 그리움으로 번지는 고향, 지금은 석탄박물관과 드라마 세트장으로 유명해진 경북 문경군 가은읍 왕능리를 찾아갔다. 가은읍에 들어서자 자동차는 본능처럼 은성광업소 사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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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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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 노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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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17, 2024 |
63 |
그림자 / 노혜숙 자동차의 헤드라이트가 거실 벽에 그림자를 만들고 지나간다. 길가의 벚나무가 베란다 유리창을 뚫고 벽에 부딪치면서 허리가 꺽인다. 잔가지들이 태풍에 휩쓸리듯 한쪽으로 누웠다가 서서히 일어난다. 밤의 어둠 속에 가려져 있던 사물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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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2 |
현장現場 / 맹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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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17, 2024 |
68 |
현장現場 / 맹난자 퇴근 후 무거운 걸음으로 아파트 마당에 들어섰다. 비온 뒤라서인지 화단의 나무 냄새도 좋고 나무 잎들은 한결 푸르다. 꽃 진 라일락나무의 잎 새도 전보다 넓어졌고, 어느새 화무십일홍이 된 작약은 제 몸에 씨방을 한껏 부풀려 임산부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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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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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강 / 최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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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13, 2024 |
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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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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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그름 / 김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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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13, 2024 |
70 |
엉그름 / 김순경 가슴이 답답하고 목이 멘다. 폭염이 여러 날 계속되자 논바닥 실금이 빠르게 번진다. 갈기갈기 찢어지고 갈라진 틈새가 속살을 드러내면 농부들의 무거운 한숨 소리가 짙게 깔린다. 갈라 터진 바닥을 메우려고 허둥대지만, 틈새는 깊어만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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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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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으로 서다 / 김응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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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13, 2024 |
79 |
나목으로 서다 / 김응숙 동구 밖 아카시아에 잎이 무성했다. 한 소년이 잎사귀 하나를 땄다. 소년은 두근대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하나씩 잎을 떼 떨어뜨리기 시작했다. ‘좋아한다. 좋아하지 않는다. 좋아한다. 좋아하지 않는다….’ 소년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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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8 |
유식한 무식쟁이들 / 곽흥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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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13, 2024 |
100 |
유식한 무식쟁이들 / 곽흥렬 아내와 함께 주택가 언저리의 한 음식점에 들렀다. 회사원으로 보이는 건너편 손님들이 화기애애하게 술자리를 갖고 있다. 주문한 요리가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왁자그르르한 분위기에 이끌려 자연스레 그들의 대화로 귀가 모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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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7 |
영장靈長인가, 천적天敵인가 / 최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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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13, 2024 |
56 |
영장靈長인가, 천적天敵인가 / 최민자 나는 방금 모기 한 마리를 처치했다. 인간의 침소를 허락 없이 들어왔을 뿐 아니라 언감생심 내 식구들의 피를 넘보기까지 한 죄이다. 가뜩이나 더위 때문에 잠을 설치고 있는데 느닷없이 웽~ 하는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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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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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맞은 날 / 정성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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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08, 2024 |
106 |
수지맞은 날 / 정성려 주인을 닮아 욕심이 많은 걸까? 처마 밑에 한 뼘의 둥지를 짓고 사는 우리 집 제비는 햇빛이 화사하게 퍼지는 봄날, 강남에서 돌아왔다. 무더운 여름까지 욕심스럽게 두 번씩이나 알을 낳아 새끼를 부화시켰다. 봄에 태어난 새끼들은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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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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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을 앓다 / 김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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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08, 2024 |
99 |
오월을 앓다 / 김영인 가지 끝에서 타오르던 불꽃이 스러졌다. 아직 오월은 며칠이나 남아 꿈틀거리는데, 뜨거움을 감당 못해 쏟아낸 것일까. 한 잎 한 잎 떼어 뿌려놓은 듯한 꽃잎들이 담장 위에서보다 붉다. 무심하게 내딛는 발걸음에 즈려밟힌 검붉은 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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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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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박자 / 최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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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08, 2024 |
98 |
엇박자 / 최아란 소주 한 병을 잔에 따르면 딱 일곱 잔이 나온다던가. 둘이서든 셋이서든 공평하게 나눌 수가 없는 숫자다. 마지막으로 건배하고 일어서려 해도 누군가의 잔이 비었으니 또 한 병 시킬 수밖에. 이토록 술꾼들의 의리가 밤새 돈독해진다. 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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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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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이반의 염소 / 정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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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08, 2024 |
93 |
농부 이반의 염소 / 정성화 러시아 민담에 ‘농부 이반의 염소’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반은 이웃인 모리스가 염소를 키우면서 점점 살림살이가 나아지는 게 부러웠다. 부러움은 차츰 질투로 변해갔다. 어느 날, 하느님이 이반의 꿈에 나타나 &ld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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