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n In

today:
131
yesterday:
528
Total:
1,696,455


추천 수필

Articles 1,852
No.
Subject
Author
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3260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9283
1752 종로에는 돼지꼬리가 있다 / 강호형
정조앤
Jul 26, 2024 54
종로에는 돼지꼬리가 있다 / 강호형 돼지를 보면 까닭 모르게 친근감이 간다. 푸짐한 엉덩이 위에서 계집아이 댕기꼬리처럼 팔랑거리는,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앙증맞은 꼬리를 보면 미소마저 머금게 된다. 우리 속담에 "돼지꼬리 잡고 순대 내놓으라고 한다."...  
1751 뿌리혹 / 송명화
정조앤
Jul 22, 2024 55
뿌리혹 / 송명화 누구나의 가슴에도 빙하는 흐른다고 하였다. 가슴속 빙하는 지하수로 흐르다가 덮개가 단단하지 못한 부분을 찾아 용출한다. 차게 흐르던 내면의 온도가 외부의 온기를 느끼고 누그러지면 비로소 안도의 숨길을 찾는 것, 마음속 상처는 그런 ...  
1750 푸른 슬픔 / 노상비
정조앤
Jul 22, 2024 56
푸른 슬픔 / 노상비 배들이 듬성듬성 떠 있는 마산 앞바다, 하늘까지 온통 파랗다. 가만히 바라본다. 바다의 하얀 포말을 바라보는 나의 몸과 마음이 푸른 슬픔으로 가득하다. 그녀가 다가온다. 내 앞에 와 마주 앉는다. 강희…. 맘껏 울고 싶었는데 저...  
1749 신발 신는 시간/ 김미연
정조앤
Jul 22, 2024 57
신발 신는 시간/ 김미연 뒤축을 바로 세우지 않고 신발을 끌고 나간다. 무지외반증에다 발톱이 살을 파고들어서이다. 무단히 신발을 경멸한다. 신어서 편하고 신고 벗기에 번거롭지 않은 신발을 찾아 헤맸으나 찾을 수 없다. 우주를 누비는 오늘날 몸을 편안하...  
1748 문노설(文奴說) / 신현식
정조앤
Jul 22, 2024 41
문노설(文奴說) / 신현식 글의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다. 원로 수필가의 <주노설(酒奴說)>이란 작품에 눈길이 멎는다. 작품은 역시나 노련미가 넘실거린다. 유머와 위트가 낭자하여 감자탕처럼 구수한 맛의 그 글에 꼴깍 몰입된다. 우선 그분의 주력(酒歷)이 60...  
1747 하와의 뼈 / 심선경
정조앤
Jul 16, 2024 112
하와의 뼈 / 심선경 읽다 만 책을 보려고 펼쳐 드는데 눈이 몹시 침침하다. 안경을 빼고 두 손바닥을 비벼 열이 나게 한 다음, 눈 주위에 대고 한참을 그대로 둔다. 빛이 차단되자 두 눈동자는 갑작스런 어둠이 당황스러운 듯 움직임을 멈춘다. 손바닥에 배어...  
1746 아내의 바다 / 김백윤
정조앤
Jul 16, 2024 145
아내의 바다 / 김백윤 바다에 해바라기꽃이 활짝 피었다. 해녀의 노란 테왁이 해바라기처럼 햇빛 아래 눈부시다. 바다는 한순간 꽃밭이 된다. 점점이 피어난 해바라기가 물결 따라 일렁인다. 해바라기가 움직일 때마다 여인의 깊은숨이 메아리친다. 바다는 거...  
1745 수를 놓다 / 김애자
정조앤
Jul 16, 2024 78
수를 놓다 / 김애자 지난여름, 제주도와 남녘을 거쳐 올라온 장마전선의 기압골은 산마을을 포진하기 시작했다. 검은 구름이 돌진하면서 비바람이 뒤엉키며 퍼붓는 물줄기에 골짜기 하나가 떨어지며 개울을 덮치자 성난 물살은 논과 밭을 휩쓸었다. 거대한 바...  
1744 가위바위보의 대화 / 민명자
정조앤
Jul 16, 2024 62
가위바위보의 대화 / 민명자 모년 모월 모일, 가위바위보 삼 형제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자, 우리 슬슬 게임을 시작해 볼까? 가위바위보, 가위바위보, 가위바위보, 좀처럼 승부가 나지 않습니다. 바위가 싫증이 났는지 그만하겠다며 자리를 뜹니다. 그때 가...  
1743 두 남자 / 김남희
정조앤
Jul 16, 2024 56
두 남자 / 김남희 우리 집에는 두 남자가 있습니다. 나와 전혀 닮지 않은 한 남자와 나를 무척이나 빼다 박은 한 남자입니다. 나를 전혀 닮지 않은 남자는 결혼을 하게 되어 한 침대를 사용하는 사이가 되었고, 나를 닮은 남자는 7월의 어느 여름날 그와 나 사...  
1742 막장 / 김이랑
정조앤
Jul 12, 2024 91
막장 / 김이랑 가끔 까만 추억을 찾아 길을 나선다. 풀잎 툭 건들면 초로처럼 맺힌 아리랑 가락이 와르르 쏟아지던 고갯길에는 별일 있었냐는 듯 들꽃이 해맑게 웃는다. 집들이 따개비처럼 붙어있던 자리에는 모텔과 전당포가 즐비하다. 지하로 들어가는 갱이...  
1741 가난한 벽 / 전미란
정조앤
Jul 12, 2024 66
가난한 벽 / 전미란 벽은 소리를 막아내지 못했다. 섬마을 학교사택은 여러 개의 방이 나란히 연결되어 있었다. 슬래브 지붕에 구멍 숭숭 뚫린 벽돌로 칸만 쳐져있었는데 칸칸이 나누어진 허름한 벽은 많은 말을 해주었다. ​소리는 밤이 깊을수록 커졌고 나는...  
1740 문득 멈춰 서다 / 장미숙
정조앤
Jul 12, 2024 80
문득 멈춰 서다 /장미숙 아무렇지 않을 줄 알았다. 가끔 생각이야 나겠지만 점차 잊힐 거라 여겼다. 시간과 장소가 바뀌다 보니 일찍 잘 수 있었고 덕분에 새벽 시간을 마음껏 누리게 되었다. 잃으면 얻는 게 있기 마련이다. 오히려 좀 더 일찍 시작하지 않은...  
1739 무던한 사람으로 보였으면 좋겠다 / 신재기
정조앤
Jul 12, 2024 79
무던한 사람으로 보였으면 좋겠다 / 신 재 기 코로나로 문을 닫았던 동네 목욕탕이 2년 반 만에 개장했다. 이곳에서 20년 넘게 헬스와 이발을 해왔던 나로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무엇보다 목욕탕 안에 있는 이발소를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여간 다행...  
1738 구석의 미학/ 정은실
정조앤
Jul 12, 2024 60
구석의 미학/ 정은실 딸아이가 분가하고 나니 드레스 룸이 휑하다. 오랜만에 내 차지가 된 드레스 룸에 조립식 서랍과 선반을 들여놓고 물건을 하나하나 정리해서 넣었다. 지난 5년 동안 한 번도 입지 않은 옷들은 따로 모아놓고 옷걸이에 걸어 놓을 옷부터 걸...  
1737 가위와 놀다 / 허정진
정조앤
Jul 08, 2024 57
가위와 놀다 / 허정진 봄 햇살 좋은 날 묘목 가지치기 작업에 나섰다. 사람 키 정도 되는 어린나무였다. 방법은 간단했다. 곧고 굵은 한줄기만 남겨두고 곁가지들을 잘라내는 거였다. 작업반장의 말이 재미있다. “크게 될 놈 하나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  
1736 작가란 무엇인가 / 맹난자
정조앤
Jul 08, 2024 85
작가란 무엇인가 / 맹난자 글을 읽고 글을 쓰는 사람이 작가다. 누에가 뽕잎을 먹어야 비단실을 뽑아낼 수 있듯이 읽지 않은 작가는 병든 누에처럼 튼실한 고치 집을 지을 수 없다.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서문에서 쇼펜하우어는 이렇게 밝혔다. 《우...  
1735 좀 덜 까불지/ 신재기
정조앤
Jul 08, 2024 66
좀 덜 까불지/ 신재기 어느 문학관 담당자가 세미나에 토론자로 참석해 주기를 요청해 왔다. 사정이 있어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 불가한 이유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기가 어려워 궁색한 핑계만 늘어놓고 말았다. 거절하는 내 태도에 마음이 편치 못했을 텐데도 ...  
1734 첫날밤 그 암자 / 박영수
정조앤
Jul 08, 2024 63
첫날밤 그 암자 / 박영수 속리산 영봉 서쪽 끝에 묘봉이 있다. 문장대의 동생 격인데 그리 높지도 않으면서 산세가 험준하고 주능선 일대가 온통 기암괴석으로 덮여 있어 이름 그대로 묘한 맛을 풍긴다. 이 산을 처음 찾았던 날, 나는 황토빛이 오른 수백 년 ...  
1733 발롱 / 조미정
정조앤
Jul 02, 2024 73
발롱 / 조미정 발레리나가 춤춘다. 긴 팔을 둥글게 말았다 펴며 발끝으로 사뿐거린다. 한쪽 다리를 던졌다가는 제자리에서 빙글 돌고, 회전하는가 싶으면 풀쩍 뛰어오른다. 몸이 공중으로 붕 떠오른다. 가오리연 같다. 실낱을 달고 펄럭거리다가 허공에 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