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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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06, 2021 |
10072 |
Notice |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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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
Mar 16, 2016 |
26921 |
18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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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의 여행 / 조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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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10, 2024 |
308 |
깃털의 여행 / 조미순 민들레가 둥글게 몸을 부풀린다. 탁구공 같다. 바람이 불자 갓털이 허공으로 날아오른다. 아파트 화단과 길과 공터를 조감하듯 움직인다. 도로변 흙먼지 소복한 곳에 씨앗이 내려앉는다. 거기서 숙제를 해내야 한다. 노란 꿈을 꽃피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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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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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반 다듬이 / 신금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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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10, 2024 |
240 |
소반 다듬이 / 신금철 구월은 열매달이다. 아직은 여름의 기세에 눌린 가을이 주춤거리지만, 들녘엔 금빛 알곡들이 소리 없이 익어가고, 콩꼬투리에도 콩들이 알알이 속을 채우고 있다. 유례없던 폭서에 조락(凋落)하는 나뭇잎을 바라보는 안타까움, 무더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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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9 |
종(種)을 사랑하는 법 / 강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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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10, 2024 |
217 |
종(種)을 사랑하는 법 / 강동우 늙은 강아지가 좋다. 눈물이 그린 세월의 흔적, 윤기 없는 털이 서로를 꼭 붙든 모습,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회색 눈동자, 이 모든 것이 좋다. 인생의 고난을 반려견 똘똘이의 황혼기와 함께했기 때문일까. 길을 걷다 보면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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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8 |
기다리며 흘러가다 / 민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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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10, 2024 |
377 |
기다리며 흘러가다 / 민명자 지하철역 출입구에서 시장으로 통하는 보도는 늘 행인과 상인들로 북적댄다. 길 한쪽에 싸구려 옷을 파는 아주머니가 서있다. 가로 형 옷걸이 달랑 2개에 티셔츠랑 바지들이 걸려 있고, 큰 글씨로 '5000원'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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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7 |
징검다리 / 반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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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10, 2024 |
262 |
징검다리 / 반숙자 오늘도 육교 위에서 고향 냇가의 징검다리를 생각한다. 마을 모퉁이로 허리띠를 두른 듯 시냇물이 흘러간다. 어른 양팔로 쫘악 벌려 둘러야 될까 말까 한 폭의 냇물에 장마 때 말고는 늘 고만한 양의 물이 졸졸 흘러갔다. 검정 고무신을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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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6 |
아버지 뒷 모습 / 주자청(朱自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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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05, 2024 |
902 |
아버지 뒷 모습 / 주자청(朱自淸) 아버지를 못 뵌 지 이년 여가 되었다. 그래도 가장 잊혀지지 않는 것은 아버지의 뒷모습이다. 그해 겨울 할머니가 돌아가신 데다 엎친 데 덮진 격으로 아버지마저 실직했다. 나는 부음을 듣고 북경에서 서주(徐州)로 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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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5 |
작품애(作品愛) / 이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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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05, 2024 |
353 |
작품애(作品愛) / 이태준 어제 경성역으로 부터 신촌 오는 기동차에서다. 책보를 메기도 하고, 끼기도 한 소녀들이 참새 떼가 되어 재잘거리는 틈에서 한 아이는 얼굴을 무릎에 파묻고 흑흑 느껴 울고 있었다. 다른 아이들은 우는 동무에게 잠깐씩 눈은 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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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4 |
정류장에서 / 강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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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05, 2024 |
958 |
정류장에서 / 강호형 눈이 함박눈이면 공연히 마음이 들떠서 아무 할 일이 없어도 분주해진다. 펑펑 쏟아져내리는 눈송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근거도 없이 어디엔가 좋은 사람, 좋은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환상에 빠지는 것이다. 몇 해 전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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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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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벌레 날다 / 진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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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05, 2024 |
324 |
자벌레 날다 / 진해자 잎이 무성한 나무 사이로 한 줄기 빛이 내린다. 빛은 찰나에 숲으로 번져 음과 양의 조화를 이룬다. 점들이 이어져 하나의 선을 이루듯 작은 씨앗들이 자라 숲을 이뤘다. 청량한 숲 향기를 들숨으로 마시고, 자로 잰 듯 돌아가는 하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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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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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미해안길 / 송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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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05, 2024 |
291 |
물미해안길 / 송정자 여인의 유려한 허리 곡선이 낭창낭창 65구간이나 굽이쳐야 닿을 수 있는 길이다. 비단자락처럼 펼쳐진 해안, 남녘 바다 끝의 남해, 물건마을에서 미조항으로 접어드는 삼십 리 구간을 물미해안길이라 부른다. 길은 잘 익은 햇살 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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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1 |
흔들리며 산다 / 최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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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05,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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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며 산다 / 최민자 새가 날아간다 노을 진 하늘가에 새들이 날아간다. 마른 씨앗을 삼키고 뼈 속을 비우고, 새들은 그렇게 만리장천을 건너간다. 날아가는 새들이 쓸쓸해 보이는 건 가을이 어지간히 깊어졌다는 뜻이다. 둑이 일렁인다. 바람 부는 강둑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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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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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 장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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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Nov 30,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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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 장미숙 쥐고 있던 긴 칼을 놓았다. 이렇게 끝나는가, 믿기지 않았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내 손때가 묻은 물건들이 눈에 들어왔다. 다시는 잡아보지 못할 도구들, 닳고 닳아 반질반질해진 칼자루에 눈이 오래 머물렀다. 시간이 날 때마다 윤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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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9 |
행복한 고구마 / 목성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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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Nov 30, 2024 |
752 |
행복한 고구마 / 목성균 내가 강릉 영림서 진부 관리소 말단 직원일 때 월급이 칠천몇 백 원이었다. 그 돈으로 어린애 둘과 아내와 내가 한 달을 빠듯하게 살았다. 어떤 때는 아내가 담배를 외상으로 사다 줄 정도였다. 새댁이 담뱃갑을 건네주면서 조심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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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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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마주 보고 / 권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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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Nov 30,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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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마주 보고 / 권민정 A 조선소 제1 독은 넓고 깊다. 이 드라이독은 갑문을 이용해 물을 빼내고 선박을 조립. 완성한 후 다시 물을 채워 선박을 진수하는 작업장이다. 한 남자가 독 바닥에서 자신을 가로세로 높이 1m의 철 구조물 속에 스스로 가둔 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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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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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외출 / 윤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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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Nov 30, 2024 |
402 |
달의 외출 / 윤혜주 그날, 시월 열사흘의 달은 청송으로 곧장 돌아가지 않았다. 일등성별의 반 이상이 얼굴을 내민 눈부신 푸른 밤을 호미곶에서 보냈다. 소슬바람이 선명한 붉은 잎가지를 흔드는 가로수 길에 눈길 주다, 또랑또랑한 풀벌레 마지막 울음에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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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6 |
마음이 허해 올 때면 / 곽흥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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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Nov 30, 2024 |
401 |
마음이 허해 올 때면 / 곽흥렬 가을이 깊어간다. 계절성인가, 해마다 이맘때만 되면 무언가 말로는 풀어낼 수 없는 상실감으로 마음에 허기가 진다. 이럴 땐 무작정 발길 닿는 데로 내맡겨 두는 것이 가장 좋은 방책이다. 산길을 오르고 강변을 거닌다. 공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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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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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역 그 여정旅程 / 정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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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Nov 25, 2024 |
7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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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4 |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사라져간 생의 콜라주 / 민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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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Nov 25, 2024 |
5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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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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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 같은 하루 / 남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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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Nov 25, 2024 |
403 |
후식 같은 하루 / 남태희 직장인에게 일요일은 달콤한 후식 같다. 한 주에 닷새 근무하는 사람이야 덜하지만 일요일 하루 쉬는 사람에게는 아껴 먹는 디저트처럼 감질난다. 밀린 잠도 자야하고 미룬 집안일도 해야 한다. 집안 대소사에 참석하여 못다 한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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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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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마주 보고 / 권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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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Nov 25, 2024 |
597 |
얼굴을 마주 보고 / 권민정 A 조선소 제1 독은 넓고 깊다. 이 드라이독은 갑문을 이용해 물을 빼내고 선박을 조립. 완성한 후 다시 물을 채워 선박을 진수하는 작업장이다. 한 남자가 독 바닥에서 자신을 가로세로 높이 1m의 철 구조물 속에 스스로 가둔 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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