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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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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10072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26921
1891 풍화 (風化) / 박종희
정조앤
Jan 05, 2025 179
풍화 (風化) / 박종희 오래된 사찰이 안겨주는 편안함과 축적된 시간이 느껴지는 단청의 멋스러움에 끌려 절을 찾는다. 고찰(古刹)의 역사만큼이나 마음이 깊어지는 곳. 하얀 눈이 소복하게 내린 날, 마곡사에 발길이 닿았다. 눈 위에 먼저 길을 내준 사람들...  
1890 바람의 악보 / 김은숙
정조앤
Jan 05, 2025 173
바람의 악보 / 김은숙 때아닌 가을바람 소리가 제법 요란하다. 저 멀리 산등성이에 엎드린 구름이 사납지 않은 걸 보면 지나가는 바람일지도 모르겠다. 잠시 창문을 두들기던 허공의 손들이 나무 우듬지에 자릴 잡았나 보다. 아직은 푸른 잎이 창창한 우듬지...  
1889 봄동 / 정성화
정조앤
Jan 05, 2025 187
봄동 / 정성화 유년 시절에 살았던 집은 재래시장 안에 있었다. 우리 집에 방 한 칸을 얻어 세 들어 살던 아저씨는 오일장이 서는 날이면 우리 집 바로 앞에서 그릇을 팔았다. 평소 말이 없던 아저씨가 그릇을 팔 때면 완전히 딴사람이 되었다. 한쪽 발을 굴러...  
1888 마음에 주는 글 / 정목일
정조앤
Jan 05, 2025 198
마음에 주는 글 / 정목일 나는 마음에 드는 글을 써보고 싶다. 글쓰기는 마음과의 대화가 아닐까. 마음은 나와 동일체이지만 나를 비춰주는 거울이다. 내가 편안하고 행복하여야 마음도 그러하다. 어떨 때는 마음과 내가 동떨어진 사이처럼 느껴진다. 마음이 ...  
1887 눈 내린 날의 모노로그 / 최민자
정조앤
Jan 05, 2025 197
서울 적설량 25.8센티. 107년 만의 폭설, 기상 관측 이래 최고의 눈이래요. 차들은 아예 멈추어 섰고 구청에서도 눈 치우기를 포기한 것 같아요. 한 나절 내린 눈으로 도시가 이렇게 마비되어 버리다니. 눈은 그 순백의 언어로 길의 주인이 차가 아니듯, 세상...  
1886 가을과 겨울 사이 / 노장현
정조앤
Dec 27, 2024 254
가을과 겨울 사이 / 노장현 계절이 익어가는 가을 들녘이다. 한낮에는 햇빛으로 따사롭고 저녁이 되면 붉은 빛으로 물든다. 먼 산 그림자가 깊어지면 가을 풍경은 새벽에 핀 서리꽃처럼 사라진다. 여름 폭우로 질펀하던 물기는 청량한 공기 속으로 흙냄새를 ...  
1885 밥 한 그릇 / 이혜경
정조앤
Dec 27, 2024 233
밥 한 그릇 / 이혜경 여든 다섯의 생신을 앞두고 아버지는 어린아이처럼 하루하루를 손가락을 꼽으며 지냈다. 기억이 흐려진 와중에도 달력을 볼 때마다 "내 생일이 지나갔나, 안 지나갔나?" 물으며 설레는 얼굴이었다. 새해 달력이 바뀌었을 때부터 이번 생...  
1884 위장 / 곽흥렬
정조앤
Dec 27, 2024 202
위장 / 곽흥렬 청개구리는 계절에 따라 몸 빛깔을 달리한다. 카멜레온의 변신술이라든가 대벌레나 나뭇가지사마귀 같은 곤충들의 위장술은 실로 감쪽같다. 하도 정교하다 보니 웬만큼 세밀한 관찰력이 아니고서는 일쑤 속아 넘어가게 되어 있다. 이들의 위장...  
1883 어머니를 위한 여섯 개의 은유 / 이어령
정조앤
Dec 27, 2024 198
어머니를 위한 여섯 개의 은유 / 이어령 어머니와 책 나의 서재에는 수천 수만 권의 책이 꽂혀 있다. 그러나 언제나 나에게 있어 진짜 책은 딱 한 권이다.이 한 군의 책, 원형의 책, 영원히 다 읽지 못하는 책, 그것이 나의 어머니다. 그것은 비유로서의 책이 ...  
1882 방하착(放下着) / 박종희
정조앤
Dec 21, 2024 253
방하착(放下着) / 박종희 조락의 계절, 아픈 손가락 같은 꽃을 매달고 있는 만천홍에 자꾸 눈이 간다. 무녀리꽃일까? 얼마나 애틋한 자식이기에 내려놓지 못하는지. 삭정이처럼 하얗게 마른 꽃대가 꽃을 품고 있는 것을 보니 시아버님의 얼굴이 얼비친다. 아...  
1881 유년의 풍경에서 / 강나루
정조앤
Dec 21, 2024 245
유년의 풍경에서 / 강나루 초등학교에 막 들어가던 어린 시절, 이어령 교수가 쓴 『생각에 날개를 달자』라는 시리즈를 읽었다. 이때 알게 된 고정관념이라는 개념은 지금까지도 중요하게 신경을 쓰는 요소가 되었다. 그쯤에 읽었던 어린이논어에서 군자는 지...  
1880 호미論 / 윤정인
정조앤
Dec 21, 2024 425
호미論 / 윤정인 호미가 콕콕 텃밭을 쫀다. 흡사 새의 부리 같다. 날이 움직일 때마다 햇살이 사금파리처럼 튄다. 쇠비름, 바랭이가 속절없이 뽑힌다. 긴 뿌리 민들레도 서너 번 호미질에 투항하고 만다. 이랑에 일순 긴장이 돈다. 전원으로 이사 온 후론 텃...  
1879 허무가 아닌 것을 찾아서 / 김태길
정조앤
Dec 21, 2024 229
허무가 아닌 것을 찾아서 / 김태길 “인생은 허무하다.” 이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아니’라며 고개를 가로젓는다. ‘아니’라고 우겨대는 것만으로 허무가 달아나지는 않는다. 인생이 허무하지 않다는 증거가 있어야 한...  
1878 개똥벌레의 추억 / 이어령
정조앤
Dec 21, 2024 286
개똥벌레의 추억 / 이어령 한적하던 길이 갑자기 몰려든 자동차들로 붐빈다. '인산인해'人山人海가 아니라 '차산차해'車山車海다. 처음에는 무슨 영문인지 몰라 짜증을 냈지만 정보에 밝은 M교수가 반딧불이 감상회가 열린 것이라고 알려준다....  
1877 촉 / 지영미
정조앤
Dec 17, 2024 241
촉 / 지영미 작은 소리도 놓치면 안된다. 원시인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사나운 동물이 뛰쳐나올까 봐, 간이 쪼그라들었다. 수풀 뒤에서 나는 부스럭 소리에 귀를 쫑긋 세웠다. 하얀 토끼를 쫓을 땐 눈코귀도 토끼를 앞질러야 했다. 살갗에 돌기...  
1876 기우뚱한 균형 / 강병기
정조앤
Dec 17, 2024 220
기우뚱한 균형 / 강병기 어린 시절 나는 어딘가에 숨는 것을 좋아했다. 처음에는 이불장이라든지 옷장 속에 숨곤 했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시들해졌다. 답답하고 무료해서 그랬을까. 어둠이 주는 음습함 때문이었을까. 아니, 어쩌면 숨어 지내는 나를 ...  
1875 포도 알의 수를 기억해야 하는가 / 권남희
정조앤
Dec 17, 2024 303
포도 알의 수를 기억해야 하는가 / 권남희 포도 한 송이를 놓고 들여다보다가 포도알이 몇 개나 달려있는지 세어 본다. '몇 개 달려 있는지 세어본다는 것도 쓸데없는 일인데 바로 잊어버릴 숫자이지 않은가. 왜 이러지? 기억의 천재 푸네스가 되려나&hell...  
1874 노를 품다 / 이치운
정조앤
Dec 17, 2024 215
노를 품다 / 이치운 배가 밀려난다. 썰물과 하늬바람이 배를 물목으로 몰아붙이면 뱃사람들의 '어기여차' 힘을 쓰느라 소리가 높아간다. 증조할아버지,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이 대를 물려 노를 젓는다. 목소리도 물려받는다. 섬에서 노 젓는 일은 일...  
1873 멀리서 가까이서 / 김태길
정조앤
Dec 17, 2024 254
멀리서 가까이서 / 김태길 멀리서 바라보면 아름다우나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면 실망을 주는 것은 잔디밭만이 아니다. 지붕 위에 고추를 널어 놓은 초가집 또는 갈매기 날아드는 선창가는 멀리서 바라보는 눈에는 더없이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이다. 그러나 가...  
1872 낙원구 행복동 / 권민정
정조앤
Dec 10, 2024 776
낙원구 행복동 / 권민정 조세희 작가가 세상을 떠났다. 코로나에 걸린 후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작가가 꿈꾸던 세상. 사랑으로 자식을 키우고, 사랑으로 이웃을 대하고, 사랑으로 일하는, 사랑으로 바람을 불러 작은 미나리아재비 꽃줄기에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