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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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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3260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9283
1812 달개집 서사 / 박희선
정조앤
Oct 03, 2024 33
달개집 서사 / 박희선 울타리를 넘었다. 대문이 없는 집인데 사람이 살지 않아 생 울타리가 자리를 잡았다. 빈집에 도둑 들 일은 없지만 휑하게 열린 것보다 나았다. 마당엔 구절초가 씨앗을 물고 있다. 꽃만 예쁜 줄 알았는데 씨앗은 앙증맞은 목화꽃이었다....  
1811 차이코프스키의 사계 중 10월, 가을의 노래(op.37b) / 정은실
정조앤
Oct 03, 2024 38
차이코프스키의 사계 중 10월, 가을의 노래(op.37b) / 정은실 창문만 열면 오색찬란한 빛깔이 완연한 가을이다. 지난 3년 간 계절이 오고 가는 모습에 눈 돌릴 겨를이 없었던 탓인지 느린 걸음으로 가만히 다가오는 가을이 마냥 기다려진다. 마치 몇 년 만에 ...  
1810 유리새 / 최장순
정조앤
Oct 03, 2024 21
유리새 / 최장순 세상은 문으로 통한다. 산다는 것은 열고 닫음의 연속이니 문을 거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모든 건축물에도 반드시 문이 있게 마련이니 그곳을 통과해야만 한다. 겨우 몸 하나 들일 토굴에도 거적문이 있고 개장에도 들고 나는 문이 있다. 한...  
1809 날파리 한 마리 키우며 / 정태헌
정조앤
Oct 03, 2024 25
날파리 한 마리 키우며 / 정태헌 병원 문을 나서 계단을 내려오다 층계참에서 걸음을 멈춘다. 귀청을 맴도는 의사의 말 속에서 그 새 한 마리가 푸드덕 날아올랐기 때문이다. "이건 비문증飛蚊症이라고 하지요. 눈을 많이 쓰면 나타나는 날파리 증세입니다. 안...  
1808 강변에 살면서 / 설성제
정조앤
Oct 03, 2024 37
강변에 살면서 / 설성제 여유를 가지고 가만가만 흘러가는 강이 아름답다. 강은 바람의 발자국으로 수없는 물결을 이룬다. 이른 새벽에는 안개를 피워 올려 사람들의 마음을 촉촉이 적셔준다.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목 어디쯤에 작은 섬들을 두어 풀들을 자라게...  
1807 불쏘시게 / 곽흥렬
정조앤
Sep 29, 2024 41
불쏘시게 / 곽흥렬 벽난로에 불을 지핀다. 세상만사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있을까만, 벽난로 불붙이는 일 역시 생각만큼 그리 만만치가 않다. 거기에도 나름의 요령이 숨어 있는 까닭이다. 착화 순서를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적잖이 고역을 치러야 한다. 그 ...  
1806 그냥 둘 걸 / 이일배
정조앤
Sep 29, 2024 42
그냥 둘 걸 / 이일배 두렁길을 걷다 보니, 쇠뜨기 방동사니 깨풀 괭이밥 개갓냉이 돌나물 등 온갖 풀들이 자욱한 곳에 홀로 우뚝 서서 분홍색 꽃을 뿜어내듯이 피우고 있는 풀꽃 하나가 보인다. 나중에 알고 보니, ‘청춘의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  
1805 해감 / 김순경
정조앤
Sep 29, 2024 21
해감 / 김순경 물때가 소리 없이 쌓인다. 뱉으려고 애를 쓸수록 더 깊이 박힌다. 삶이 불러오는 설움과 눈물이 단단하게 자리 잡으면 숨을 쉴 수조차 없는 고통에 시달린다. 토해낼 수 없는 되새김질에 가슴이 무너져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질곡의 ...  
1804 엇박자 / 최아란
정조앤
Sep 29, 2024 19
엇박자 / 최아란 소주 한 병을 잔에 따르면 딱 일곱 잔이 나온다던가. 둘이서든 셋이서든 공평하게 나눌 수가 없다. 마지막으로 건배하고 일어서려 해도 누군가의 잔이 비었으니 또 한 병 시킬 수밖에. 이토록 술꾼들의 의리가 밤새 돈독해진다. 혼자 마시는 ...  
1803 가만가만 도란도란 / 김인기
정조앤
Sep 29, 2024 22
가만가만 도란도란 / 김인기 세상엔 이런저런 인연에 따른 모임들이 많다. 둘이나 셋이 모이는 것에서부터 백만이 넘는 군중의 운집에 이르기까지 그 규모도 제각각이다. 그 지향하는 바가 각기 다르니까, 이걸 두고 누가 뭐라고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나는 ...  
1802 손의 이력 / 최명임
정조앤
Sep 25, 2024 49
손의 이력 / 최명임 참 볼품없다. 손가락이 짧고 끝이 뭉툭한 데다 못생긴 손톱이 조갑지처럼 붙어 있다. 손바닥도 다른 사람에 비해 넓고 손등은 그에 걸맞게 살집이 두둑하다. 손끝이라도 매우면 묻혀 가련만, 그 손으로 무엇을 만들어 내는 일도 젬병이다....  
1801 놈놈놈놈 / 장석창
정조앤
Sep 25, 2024 40
놈놈놈놈 / 장석창 그것은 흡사 월남전(越南戰) 같았다. 어느 소설가가 명명한 대로 지저분한 전쟁(Dirty War)이었다. 마지막 결전을 치른 노인은 고개를 떨구었다. 격전이었다. “원장님, 저와 동문이시네요. 저는 행정학과 67학번입니다.” 노인...  
1800 여백, 삶을 묻다 / 허정진
정조앤
Sep 25, 2024 34
여백, 삶을 묻다 / 허정진 여백은 간이역이다. ‘빨리’란 낱말이 낯설어지고, 째깍거리는 시간도 느려질 것 같은 시공이다.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손이 잠시 멈추고 흘러내린 머리를 쓸어올리는 정적 같은 것, 가마솥의 밥이 끓어 장작을 꺼내고 뜸...  
1799 시렁 그네 / 이남희
정조앤
Sep 25, 2024 19
시렁 그네 / 이남희 누군가를 청산처럼 사랑할 수 있을까? 전등사를 짓던 대목장은 사하촌의 주모와 사랑에 빠진다. 멋진 집을 지어 아롱다롱 살자 하던 주모는 그러나 공사 막바지에 이르러 야반도주해 버린다. 사랑의 배신자를 그대로 보낼 수 없었던 대목장...  
1798 인연 따라 가는 길 / 조낭희
이현숙
Sep 23, 2024 38
인연 따라 가는 길 / 조낭희 모처럼 가을 하늘이 넓다. 차창 밖으로는 며칠 전까지 차분하게 내려앉던 가을이 맑은 햇살 사이로 황홀하게 일렁인다. 추수가 끝난 들녘은 바람 한 점 없고, 조지 윈스턴의 단조로우면서도 경쾌한 음률이 조용한 계절을 흔든다. ...  
1797 향내 품은 툇마루 / 김순경
이현숙
Sep 22, 2024 25
향내 품은 툇마루 / 김순경 좁고 가파른 길이 산속을 파고든다. 어둠이 사라지자 치열하고 분주했던 숲속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조용하기만 하다. 촌부의 손등처럼 거친 껍질의 소나무들도 깊은 잠에 빠진 듯 서로 엉켜 있다. 산허리를 돌 때마다 마주치...  
1796 청에 젖다/ 안희옥
이현숙
Sep 21, 2024 27
청에 젖다 / 안희옥 소리를 따라 새떼가 날아오른다. 천변의 갈대들은 중모리로 춤을 추고 만추의 은행잎이 꽃비처럼 흩날린다. 허공으로 흩어졌다 다시 모이는 소리가 강물처럼 유장하다. 강이 바라보이는 정자에서 대금 연주가 한창이다. 가랑비 내리는 궂은...  
1795 달무리 뜨는 바다 / 서운정
이현숙
Sep 19, 2024 47
달무리 뜨는 바다 / 서운정 덜컹거리는 버스 안에서 마치 파도타기라도 하는 양 우리는 함께 출렁거렸다. 야트막한 산 밑, 옹기종기 집들이 모여 앉은 마을을 지나자 어둠에 덮인 바다가 보였다. 끼룩대는 갈매기 울음이 철썩대는 파도 소리에 섞여 열어놓은 ...  
1794 가을편지 / 조미순
이현숙
Sep 18, 2024 72
가을편지 / 조미순 한바탕 비가 오려나. 몸이 찌뿌듯하다. 몇 차례 수술 후에도 오른쪽 무릎엔 통증이 여전하다. 불편한 걸음걸이가 골반과 허리까지 뒤틀어 놓는다. 습관처럼 진통제를 입에 털어 넣는다. 나처럼 연식이 오래된 차에 시동을 걸고 녀석에게로 ...  
1793 시렁 그네 / 이남희
이현숙
Sep 18, 2024 31
시렁 그네 / 이남희 ​ ​ 누군가를 청산처럼 사랑할 수 있을까? 전등사를 짓던 대목장大木匠은 사하촌의 주모와 사랑에 빠진다. 멋진 집을 지어 아롱다롱 살자 하던 주모는 그러나 공사 막바지에 이르러 야반도주해 버린다. 사랑의 배신자를 그대로 보낼 수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