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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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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10066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26911
1931 골관 악기 하나쯤 / 김정화
정조앤
Mar 03, 2025 43
골관 악기 하나쯤 / 김정화 시티 스캐너가 몸을 훑는다. 숨을 참고 내뱉고 또 숨을 참는 동안 엑스선이 전신을 투과한다. 온몸이 타들어가는 듯한 작열감과 조영제 탓인지 울컥울컥 속이 되넘어올 듯 울렁거린다. 몇 달 동안 머리와 심장과 혈관 등을 검사하...  
1930 나무속으로 들어간 새 / 이명길
정조앤
Mar 03, 2025 44
나무속으로 들어간 새 / 이명길 천 년 비밀을 간직한 고분에 들어선다. 대낮의 햇빛 사이를 지나 고요가 칩거한 세상에는 먹빛을 풀어둔 듯 어스름하다. 안을 살피자 현세와 과거가 세월의 명암과 함께 내 몸을 감싸 안는다. 왕권에 힘쓴 자는 간 곳 없고 돌...  
1929 다시, 봄 / 송옥근
정조앤
Mar 03, 2025 62
다시, 봄 / 송옥근 갑자기 ‘쿵’하고 넘어졌다. 증평군 군의회에서 정례회를 마치고 나오던 중이었다. 발목이 한쪽으로 꺾였다. 비명에 놀란 동료들이 달려왔다. 다섯 시간의 수술을 마친 후 눈을 떴다. 천장이 희미하게 보였다. 왼팔에는 세 개의...  
1928 외등이 꺼질 무렵 / 최민자
정조앤
Mar 03, 2025 59
외등이 꺼질 무렵 / 최민자 새벽의 여신 에오스는 장및빛 뺨을 물들이며 온다. 잎 진 나무들이 가지런히 갈기를 세우고 서 있는 먼 산 능선 위로 연한 분홍빛이 아스라이 비쳐든다. 땅 위를 질주하던 자동차도, 땅 속을 순환하던 전동차도, 지친 바퀴를 세우고...  
1927 원원(原願) / 김종희
정조앤
Mar 03, 2025 36
원원(原願) / 김종희 여행은 만남이다. 그런 만남은 계산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그 뿐만아니라 여행은 일정 없이 가는 대로 몸을 맡길 때 자유롭다. 그런 까닭으로 여행은 일상성을 뛰어넘는 일이다. 일상성을 뛰어넘는 곳에서 일어나는 갑작스런 감동은 오...  
1926 무릎 담요 / 조이섭
정조앤
Feb 22, 2025 102
무릎 담요 / 조이섭 시내에 따로 마련한 공부방에 들어서니 찬 기운이 엄습한다. 전기장판 스위치를 올리면 바닥이야 금방 따뜻해지지만, 밤새 냉골이었던 방 공기까지 데우려면 시간이 제법 걸린다. 이것저것 이리저리 정돈하고 앉은뱅이책상 앞에 앉는다. ...  
1925 눈물, 그 소중한 기능 / 조헌
정조앤
Feb 22, 2025 80
눈물, 그 소중한 기능 / 조헌 홀로 하는 늦가을 산행, 타박타박 하산하는 길이다. 갈색의 바짝 마른 낙엽들이 여기저기 무더기로 나부낀다. 빽빽한 전나무 숲을 빠져나오자 봉긋봉긋 수십 기의 무덤 사이로 가느다란 길이 호젓하다. 길이 거의 끝나갈 즈음, 그...  
1924 도시의 민달팽이 / 정정예
정조앤
Feb 22, 2025 69
도시의 민달팽이 / 정정예 풀 한 포기 자라나지 못하는 어두운 지하도에 달팽이가 산다. 푸릇푸릇 배추이파리처럼 달팽이들이 신문지이파리에 잔뜩 달라붙어 영양분을 긁어먹고 있다. 등에 붙은 나선형의 껍질 달팽이가 아닌 민달팽이는 껍질 없이 미끌미끌한...  
1923 나의 원칙 몇 가지 / 정성화
정조앤
Feb 22, 2025 75
나의 원칙 몇 가지 / 정성화 ​ 엄마는 매사에 철저했다. 그리고 당신 나름대로 반드시 지키는 원칙이 있었다. 여덟 식구가 아버지의 군인연금으로 근근이 끼니만 해결하던 시절, 엄마는 아버지 연금이 들어오는 날이면 늦은 밤에라도 부식가게의 외상값을 갚으...  
1922 춤추는 할머니 / 조남숙
정조앤
Feb 15, 2025 104
춤추는 할머니 / 조남숙 대학로가 처음 생길 무렵이었다. 마로니에 공원을 중심으로 주말이면 도로를 막아 만든 즉흥 무대가 여기 저기 있었다. 지금으로 말하면 차 없는 거리쯤 되겠지만 대부분 대중교통을 이용하던 때라 버스 노선을 변경했다는 편이 옳겠...  
1921 말을 읽다 / 염귀순
정조앤
Feb 15, 2025 114
말을 읽다 / 염귀순 말에는 각인 효과가 들어있다. 한마디 말의 파장이 사람의 운명을 결정짓게도 한다. 누군가의 마음에서 태어난 말이 다른 사람의 마음 밭에 씨를 뿌리고, 소망의 뿌리가 되어 생활 속에서 열매를 맺는다. 때에 맞는 말 한마디가 벼랑 끝의...  
1920 헤밍웨이 모히또와 다이끼리 / 구활
정조앤
Feb 15, 2025 79
헤밍웨이 모히또와 다이끼리 / 구활 럼(Rum)은 해적들만 마시는 술인 줄 알았다. 대학생이 되어 막걸리를 마셔 본 게 술의 시작이었다. 독한 소주를 어쩌다 한 모금 마셔보면 맛이 없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수습기자로 언론계에 발을 딛고 보니 그곳은 술판...  
1919 헤르메스의 그릇 / 반숙자
정조앤
Feb 15, 2025 84
헤르메스의 그릇 / 반숙자 다리와 다리 사이에 열일곱 살 애기 초경 같은 빛깔이 어른댄다. 누가 장난삼아 색종이를 끼워뒀나 싶어서 가까이 다가갔다. 겹겹의 잎 사이 안쪽 한 장이 그 빛깔을 푹 덮고 있다. 볼펜 끝으로 잎을 들춘 순간 아! 숨 막히는 황홀. ...  
1918 수필로 쓰는 수필론 / 한상렬
정조앤
Feb 12, 2025 77
수필로 쓰는 수필론 한상렬 가슴으로 인화된 불꽃. 애초엔 그저 가늘고 유약해만 보이던 불꽃이었다. 마음 맡바닥에 채 고이지 않았던 상념의 꽃이었다. 그런데 이내 그것은 굵어져 선을 그으며 원무를 시작하였다. 그 순간 작열하는 빛으로 바뀐 상념은 드디...  
1917 꽉 / 임승주
정조앤
Feb 08, 2025 80
꽉 / 임승주 동생이 울며 들어왔다. 키는 큰데 어쩐지 심약한 내 동생은 번번이 모든 딱지를 잃고 울며 들어왔다. 그런 동생에게 딱지 열 장 정도를 용돈 주듯이 건네면 울음은 금방 그쳤다. 이 신통한 약을 봐라. 난 그래서 더욱 딱지 수집에 몰입했을 것이...  
1916 해 질 녘, 이별 그 후 / 이상은
정조앤
Feb 08, 2025 105
해 질 녘, 이별 그 후 / 이상은 고향 집에 다니러 왔습니다. 점심 먹고 모처럼 낮잠을 잤습니다. 개운하네요. 한 두어 시간 잤나 봅니다. 얼추 시간이 내가 사는 곳으로 출발해야 할 때가 되어갑니다. 어머니는 보이지 않고 아버지 혼자 계시네요. 점심 드시...  
1915 시금치 한 소쿠리 / 공순해
정조앤
Feb 08, 2025 62
시금치 한 소쿠리 / 공순해 아는 분이 한 소쿠리 되는 시금치를 나눠줬다. 시장 물건이 아닌 야생 시금치라고 보물 건네듯 은밀히. 2월도 안 된 날씨에 스캐짓 밸리 그 추운 벌판에 가서 캐 온 것이라니 하긴 보통 물건은 아니다. 하지만 들여다보니 시금치 ...  
1914 나의 글방 / 정성화
정조앤
Feb 08, 2025 77
나의 글방 / 정성화 초등학교 시절, 방 두 칸에서 여덟 식구가 살았다. 두 칸이라 해도 중간의 미닫이문을 열어젖히면 방은 하나가 되었다. 방 모퉁이에 둥근 양은 밥상을 펴놓고 숙제를 했다. 그때마다 어린 동생들이 달려와 밥상 다리를 잡아당기거나 밥상을...  
1913 두려움의 색 / 장미숙
정조앤
Feb 04, 2025 92
두려움의 색 / 장미숙 병원에 가는 걸 차일피일 미룬 건 두려웠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사정이 생긴 것도 이유이긴 했다. 하지만 더 미루면 안 될 것 같은 절박감이 전화번호를 누르게 했다. 그리고 진료 당일, 가슴이 두근거렸다. 평온한 일상이 흔들릴 걸 ...  
1912 내 인생의 소울푸드 / 엄옥례
정조앤
Feb 04, 2025 93
내 인생의 소울푸드 / 엄옥례 내일이면 남편이 멀리 떠난다. 작년부터 지구 저편에 가서 일하다가 휴가를 받아 왔었다. 떠나기 전날, 소문난 곳에 가서 뱃속은 물론, 허전한 마음까지 채울 수 있는 음식을 먹을 요량이었다. 하지만 나는 남편에게 짜장면을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