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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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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63026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83905
2330 발들의 시간 / 이복희
김윤희
Aug 27, 2026 250
  발들의 시간 / 이복희 하루의 발들이 엉성하게 앉아 있다. 갈 곳보다 가야 할 곳이 많은 발이다. 어제를 딛고 오늘을 살아가는 발걸음들, 신발은 벗겨지고 새끼발톱이 빠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새 신발로 갈아타도 도착지는 온 것보다 더 멀어진다. ​ 마천행...  
2329 방수포 장수 / 김양숙 1
김윤희
Aug 21, 2026 270
  방수포 장수 / 김양숙 약수역에서 신내행 지하철을 갈아타고 둘째네 집으로 가는 중이었다. 이제 시간이 넉넉하게 남아 있으니 의자 깊숙이 등을 기대어도 되었다. 거제에서 상경하느라 새벽부터 바빴다. 노곤한 어깨를 막 느끼려던 참이었다. 그때 뒤편 객...  
2328 하수(下手) / 강여울 1
김윤희
Aug 21, 2026 285
  하수(下手) / 강여울 "집에도 엄마 안 있나? 차 좀 태워 줘. 동사무소까지 나 좀 태워줘."할머니는 이래도 안 태워주나 보자는 듯이 내 차에 한 손을 짚고 서서 차를 태워 달라고 졸랐다. 곧장 가도 봉사가 약속된 장소까지 갈 시간이 빠듯하다. 그래도 물러...  
2327 엄마의 좌판 / 문미숙
김윤희
Aug 21, 2026 280
  엄마의 좌판 / 문미숙 깨끼저고리 같은 연분홍 개양귀비와 남보랏빛 엉겅퀴가 유월의 길목을 물들이고 있다. 하늘거리는 개양귀비와 가시 돋친 엉겅퀴가 어울릴 것 같지 않은데도 무던해 보인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이야말로 가장 근원적이라는 생각을...  
2326 비린 생의 지문 / 정태헌
김윤희
Aug 21, 2026 285
  비린 생의 지문 / 정태헌 "이거 들고 있어.” 만조 아재의 말은 짧았다. 명령이라기보다 거역할 수 없는 생의 당위에 가까웠다. 고깃덩이가 지푸라기에 뱅뱅이 동여매진 채 아이의 손으로 넘어왔다. 뜨뜻 미적지근했다. 그것은 생명의 열기가 막 빠져나가기 ...  
2325 주름이 피어나다 / 현경미
김윤희
Aug 21, 2026 243
  주름이 피어나다 / 현경미 내가 잘못 본 건가. 눈이 동그래진다. 전시관 중앙에는 작업 과정을 담은 영상이 쉴 새 없이 돌아간다. 구기고 밟으며 짓이겨 애써 천에 주름을 낸다. 전시관에 작품으로 걸리기까지 그 시작이 바로 이 작업이라니 낯설다. ​ 언제...  
2324 그 눈빛, 사라지지 않는 / 박미경
김윤희
Aug 13, 2026 368
  그 눈빛, 사라지지 않는 / 박미경 그의 눈을 마주한 순간, 깊은 호수를 떠올렸다. 긴 속눈썹 아래 검게 빛나는 눈동자에 담겨있던 온기와 그윽함, 신뢰, 침묵은 단숨에 나를 매료시켰다. 그 눈은 마치 “나는 너를 알아”라고 속삭이는 듯했다. 그 눈빛으로 그...  
2323 고갯마루의 신비 속으로 / 김철희
김윤희
Aug 13, 2026 296
  고갯마루의 신비 속으로 / 김철희 산정(山頂)에서 굽어보면 도로는 마치 물길이 만들어 낸 구부정한 모양을 하고 있다. 실개천처럼 굽이진 길을 힘겹게 올라오는 차가 작은 점으로 느리게 이동하는 게 보인다. 팔을 뻗으면 구름이라도 잡힐 듯 높직한 마루를...  
2322 모과의 시간 / 심선경
김윤희
Aug 13, 2026 339
  모과의 시간 / 심선경 향기에는 얼굴이 없다. 그것을 깨달은 건 어느 차가운 겨울날이었다. 책상 위에 놓인 작은 바구니 속 모과들을 처음 본 순간, 나는 그 추레함에 눈을 돌렸다. 울퉁불퉁한 껍질과 흠집투성이 표면은 마치 세상의 모든 거친 풍파를 한 몸...  
2321 고댕이 / 윤영순
김윤희
Aug 13, 2026 327
  고댕이 / 윤영순 봉화 바래미 마을, 고택들이 이웃으로 자리했다. 낮은 산자락을 병풍 삼아 기와지붕마다 세월의 기품이 배어있다. 용마루의 곧게 뻗은 선은 위엄이 묻어나고 자연스레 올라간 양 끝 곡선의 미소는 잔잔하다. 골바람이 기와를 쓸듯 지나간다....  
2320 그 길목의 척화비 / 이정경
김윤희
Aug 13, 2026 355
  그 길목의 척화비 / 이정경 성문이 열렸다. 견고한 성벽도 이제는 경계가 허물어져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얌전하게 핀 복사꽃은 방문객이 반가운지 발그레 웃는다. 봄바람에 실려 산들산들 성곽을 걷는다. 현재는 과거 속으로 걸어가고 과거는 현재를 너른 ...  
2319 더부살이 / 석민자
김윤희
Aug 06, 2026 401
더부살이 / 석민자  무심히 올려다 본 하늘에 까치집이 덩그렇다. 가을이 깊었음이다. 심심하면 집을 수리한다는 새끼 까치다. 겉으로는 삭정이를 대충 쌓아놓은 것처럼 설어 보여도 새끼들을 여축 없이 건사해 내는 것으로 미루어 나름대로의 공법에 의한 집...  
2318 그냥 따라 웃었다 / 송연희
김윤희
Aug 06, 2026 487
  그냥 따라 웃었다 / 송연희 골목 안집 앞에 봉숭아가 붉게 피었다. 눈여겨보는 이가 없는 듯 꽃잎이 시들어간다. 해마다 꽃모종을 들고 다니던 할머니는 지난해 돌아가셨다. 가족 중 누군가 어머니를 생각하며 봉숭아를 심었나 보다. 어쩜 꽃이 아니라 절절...  
2317 따개비 사랑 / 배귀선
김윤희
Aug 06, 2026 405
  따개비 사랑 / 배귀선 산바람 잔잔히 흘러 고만고만한 봉오리 푸르게 푸르게 물들이는 날, 볕 깊은 입암골에 든다. 새소리 들으며 오수에 든 오솔길 깨어나 걸음을 반기고, 골바람 앞세운 생강나무 냄새가 가쁜 산행을 진정시킨다. ​ 입암골은 내소사 입구에...  
2316 괘종시계 / 김석이
김윤희
Aug 06, 2026 487
  괘종시계 / 김석이 도시 문명에 적응하느라 하루하루가 바쁘다. 자연과 함께했던 어린 시절 기억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생생해진다. 아침에 일어나 바라본 푸른 산, 새소리와 바람 소리만 들리는 조용한 산골은 언제나 눈앞에 아른거린다. 굴뚝에서 나온 ...  
2315 은과 실 / 박은실
김윤희
Aug 06, 2026 422
은과 실 / 박은실 누군가의 이름을 부른다는 건, 어쩌면 그와 나 사이 눈에 보이지 않는 의미의 실 하나가 생기는 일일지도 모른다. 쑥쑥, 사랑, 무럭, 축복... 그리고 온맘, 만복... 요즘 부모들은 태중胎中의 아기에게도 이름을 지어 불러준다. 이름이란 부...  
2314 혼잣말 / 조수미
김윤희
Aug 06, 2026 461
  혼잣말 / 조수미 "너 왜 그렇게 혼잣말을 해?" 언니의 무심한 한마디에 순간 멈칫했다. 괜히 발끈하며 대답했다. “내가?” ‘그래? 내가 그렇다고?’ 처음엔 고개를 저으며 스스로 부정했다. 왠지 부끄러웠다. 이상한 행동을 지적받고, 숨기고 싶은 습관을 들킨...  
2313 무꽃 / 우주연
김윤희
Jul 30, 2026 458
무꽃 / 우주연 무가 없어졌다. 아침에 일어나서 마당에 나가 언뜻 보니 나의 무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장마가 오락가락하는 중에 잘 돌아보지 못한 것은 사실이나 내 사랑을 그렇게나 받던 그것이 아무 조짐도 보여주지 않다가 이렇게 갑자기 사라져 버리다니....  
2312 늪에서 가던 길을 멈춘다 / 전점석
김윤희
Jul 30, 2026 425
늪에서 가던 길을 멈춘다 / 전점석 반 생명의 콘크리트와 아스팔트에 둘러싸인 성공과 좌절뿐인 도시에서 에너지협동조합, 근대 문화유산 보전, 민간인 학살 문제에 관해 바쁘게 글을 쓰고 있다가 후배 덕분에 새로운 길에 들어섰다. 마음 준비를 할 틈도 없이...  
2311 버스 / 석지연
김윤희
Jul 30, 2026 456
버스 / 석지연 버스를 타는 일은 무모한 짓이라고 나는 늘 생각한다. 운전대에 앉은 낯선 이에게 목숨을 맡기는 것도 모자라 요금함에 돈까지 넣어야 한다니 말이다. 일산에 사는 나는 하루 일과의 시작과 끝이 버스를 타는 일인데, 통학을 포함해 모든 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