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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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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62731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83591
2130 만조 아재 / 정태헌
정조앤
Dec 05, 2025 1289
만조 아재 / 정태헌 저게 누구인가. 숲의 강에서 찌처럼 오르락내리락하는 저 사람이 누구란 말인가. 눈에 설지 않은 뒷모습, 늙숙한 사내 절쑥거리며 산길을 걸어 내려가고 있네. 근자 들은 바 있어 짚이는 사람이다. 할머니의 무덤 앞, 서늘한 햇살이 비껴...  
2129 저 푸른 들에 나의 황금소를 누이리니 / 서숙
정조앤
Dec 05, 2025 1406
저 푸른 들에 나의 황금소를 누이리니 / 서숙 아침 여섯시, 12월의 어둔 새벽에 추적추적 비는 내리는데 지난밤에 푸른 섬, 겨울에도 푸른 섬 진도에서 아리랑 가락에 취해 술과 여흥으로 도화살을 풀어냈건만 이제 다시 역마살을 풀려고 해남으로 향한다. ​ ...  
2128 징 / 김규인
정조앤
Dec 05, 2025 1268
징 / 김규인 장인의 눈이 가마 안을 응시한다. 가마 안에 넣은 쇳물이 끓으면 색깔로 온도를 가늠한다. 저울에서 주석과 구리의 무게를 달아 가마에 넣는다. 떠오르는 이물질을 바가지로 걷어내고 쇳물 한 바가지를 떠서 틀에 붓는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듯 구...  
2127 세탁삼매 / 반숙자
정조앤
Dec 05, 2025 1291
세탁삼매 / 반숙자 "또 빨래야? 세탁기는 두었다가 삶아먹을래? 안 쓰려거든 엿장수 불러다 엿이나 사 먹지." 그이의 성화가 귓전을 때린다. 세탁기가 시판되자마자 서울에 사시는 시어머님 특명으로 '백조 세탁기'를 곧바로 들여놓았다. 언제나 약골...  
2126 베이지색에 대하여 / 정성화
정조앤
Dec 05, 2025 1296
베이지색에 대하여 / 정성화 가을이면 다시 보고 싶어지는 영화가 있다. 험프리 보가트와 잉그릿드 버그만이 주연한 '카사블랑카'다. 사랑하는 여인을 독일군 점령지에서 서방 세계로 탈출시키면서 정작 자신은 사지死地에 남는 라스트 신이 인상적인...  
2125 회광반조 回光返照 / 고경서(경숙) file
정조앤
Nov 28, 2025 1377
 
2124 나뭇잎이 지는 밤 / 강천
정조앤
Nov 28, 2025 1334
나뭇잎이 지는 밤 / 강천 달빛 스민 밤, 숲 공기가 으스스하다. 흩날리는 낙엽과 함께 떠나보냈던 벚나무의 잔상이 불회목처럼 남아서 마음을 짓누른다. 여운인지, 미안함인지, 집으로 들지 못한 발걸음이 의지처라도 되는 양 공원의 노목 아래로 찾아들었다. ...  
2123 미여지뱅듸 / 이명진
정조앤
Nov 28, 2025 1384
미여지뱅듸 / 이명진 눈이 내린다. 흰 눈이 내린다. 목화솜을 닮은 함박눈이 내린다. 눈송이는 제 무게를 못 이겨 낙화를 서두르다 차분차분 항아리 위로, 소나무 가지 위로, 막 피어난 수선화 꽃잎 위로 날아와 쌓인다. 소복소복 두께를 이룬 하얀 눈송이의 ...  
2122 졸참나무 생각 / 정태헌
정조앤
Nov 28, 2025 1265
졸참나무 생각 / 정태헌 그해 봄, 우린 처음 만났다. 땅끝 전망대를 오르는 자드락길, 그는 저만치에 서 있었다. 훤칠하고 미끈하며 볼품있는 나무도 아니었는데 눈길이 쏠렸다. 회백색 거친 수피에 세로로 골이 깊게 팬 것일 뿐, 한데 조선백자 같은 투박하면...  
2121 인간의 얼룩 / 임이송
정조앤
Nov 21, 2025 1367
인간의 얼룩 / 임이송 내 첫 얼룩은 붉은색이었고 그 다음은 검은색이었고 그 다음은 파란색이었다. 그 색깔이 품은 농도와 얼룩의 크기는 각각 달랐다. 대부분의 얼룩은 성가셨고,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아주 가끔은 아름다운 운율이나 무늬를 만드는 얼룩도...  
2120 묵 / 최운숙
정조앤
Nov 21, 2025 1404
묵 / 최운숙 묵이 누웠다. 접시 위에 육면체 바다로 누웠다. 손가락으로 톡 건드리자 잠에서 깬 듯 침묵이 손을 타고 출렁인다. 누군가 잃어버린 꿈처럼 둔중하다. 지인이 도토리묵을 가져왔다. 도토리는 씀바귀처럼 쓰고, 빛깔은 숯처럼 검다. 만드는 과정 또...  
2119 빙등氷燈 / 반숙자
정조앤
Nov 21, 2025 1300
빙등氷燈 / 반숙자 음성에서 충주로 가는 37번 국도를 달리다 보면 야트막한 언덕에 집 한 채가 있다. 나는 그 집을 '솔베이지의 집'이라 부른다. 기억의 연상작용이랄까. 눈 덮인 겨울 그 언덕에 눈길이 닿으면 불현듯 그리그의 '솔베이지'노...  
2118 비닐우산 / 정진권
정조앤
Nov 21, 2025 1408
비닐우산 / 정진권 언제 어디서 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 집에도 헌 비닐우산이 서너 개나 된다. 아마도 길을 가다가 갑자기 비를 만나서 내가 사 들고 온 것들일 게다. 하지만, 그 가운데 하나나 제대로 쓸 수 있을까? 그래도 버리긴 아깝다. 비닐우산은 ...  
2117 서적굴 디딜방아 / 허세욱
정조앤
Nov 21, 2025 1361
서적굴 디딜방아 / 허세욱 사나흘쯤 눈이 내리다 그치면 온 천지가 교교했다. 백두대간 그 길고 앙칼진 등짝에서 갈비뼈 하나를 얻어 서남쪽 황해 바다로 줄기차게 달리는 노령산맥, 그 작은 가지 하나가 우리 마을로 맴을 돌면서 병풍을 이루었다. 이름하여 ...  
2116 견딤의 길목 / 박갑순
정조앤
Nov 14, 2025 1374
견딤의 길목 / 박갑순 겨울의 문턱을 넘는다는 건 단순히 기온이 떨어지는 일이 아니다. 그 안에는 삶의 무게를 온몸으로 견뎌내는 무언의 시간이 가지런히 쌓인다. 전북 부안 주산면의 겨울은 늘 길고 깊었다. 서해의 바람은 습기를 머금은 채 매섭게 휘몰아...  
2115 장롱이 커졌다 / 김성진
정조앤
Nov 14, 2025 1341
장롱이 커졌다 / 김성진 여동생 내외가 이사를 한다. 낡은 아파트를 팔고 새 아파트로 간다니 축하해 줄 일이다. 그런데 새 아파트엔 장롱이 붙박이로 있어 쓰던 장롱 처리가 고민이라고 한다. 짠순이 여동생은 흠 하나 없으니, 중고 당근마켓에 올리자 하고, ...  
2114 하현달 아래서 / 김애자
정조앤
Nov 14, 2025 1354
하현달 아래서 / 김애자 그이는 하현달 아래서 생의 층계를 내려가고 있다. 희미한 그림자를 앞세우고 천천히 가벼운 걸음으로 내려가고 있다. 가장으로서의 책임, 직장이란 조직에서 성과 비율에 따른 경쟁과 갈등에서 벗어난 지 25년이다. ​ 그 무방한 세월...  
2113 움직이는 걸 좋아하거든요 / 장미숙
정조앤
Nov 14, 2025 1366
움직이는 걸 좋아하거든요 / 장미숙 사회자의 호명에 귀가 번쩍 뜨였다. 여유롭게 옆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던 나는 불똥이 튀듯 의자에서 일어났다. 댕댕, 갑자기 머릿속에서 종소리가 울렸다. 재빨리 산타클로스 모자를 뒤집어썼다. 의자 사이를 뛰어가다가 ...  
2112 하얀 두루마기 / 허세욱 file
정조앤
Nov 07, 2025 1358
 
2111 가만히 / 허정진
정조앤
Nov 07, 2025 1384
가만히 / 허정진 저 멀리 만록(萬綠)의 나뭇가지가 바람에 가만히 흔들린다. 세든 옥탑방에 가만히 현관문이 열리고 고향을 잊어버린 사람처럼 낯선 표정의 한 사내가 나타난다. 널평상 위에 입주한 고요가 등걸잠에 빠져들 때 오후 햇살 받아먹는 빨래는 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