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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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06, 2021 |
3261 |
Notice |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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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
Mar 16, 2016 |
19284 |
16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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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지는 기억에 관하여 / 강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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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04,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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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지는 기억에 관하여 / 강미애 문득 길을 잃었다. 왜 이곳에 서 있을까. 주위를 둘러보며 한동안 망연자실했다. 집에서 꽤 멀리까지 걸어왔나 보다. 나, 어디 가려고 했지. 어깨에 매달린 가방을 들여다본다. 몇 권의 책이 담겨있다. 아, 나는 도서관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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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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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널기 / 이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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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04, 2024 |
72 |
빨래 널기 / 이신애 까마귀는 아무 때나 울지 않는다. 그런데 "악-"하는 소리에 잠이 깼다. 물에 빠진 것 같아서 사방을 둘러보니 내 방이었다. 야트막한 산을 거의 수직으로 깎고 고층아파트를 지은 탓으로 도로가 운하처럼 깊어졌다. 차는 지나가 버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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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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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의 추억 / 장석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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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04, 2024 |
145 |
막걸리의 추억 / 장석창 일찍 잠에서 깬다. 좀 더 자보려고 뒤척이다 산책에 나선다. 집 주변 수영강 유람선 선착장에 멈춰 선다. 동지로 다가서는 늦가을 밤하늘의 어둠은 넓고도 두텁다. 강 건너 가로등 불빛이 강물에 반사되어 얄랑인다. 고흐가 아를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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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9 |
아버지의 뒷모습 / 신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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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04,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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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뒷모습 / 신달자 나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우선 손수건 한 장을 옆에 두었다. 어머니의 이야기를 할 때 생긴 나의 버릇인데 이젠 아버지의 이야기를 할 때에도 어느 사이 손수건을 챙기게 된다. 사실 아버지에 대해선 감정을 조절할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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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8 |
서랍과 바랑 / 이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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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04,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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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과 바랑 / 이경수 찬바람에 눈까지 내리는 겨울 같은 봄인데도 꽃은 제철을 놓칠세라 저마다 고운 자태를 뽐내고 갔다. 하지만 나는 아직까지 칙칙하고 무거운 겨울옷을 걸치고 있다. 이런 겨울옷은 봄옷과 함께 옷장에도 서랍장에도 버티고 있다. 새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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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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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바람 / 김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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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30,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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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바람 / 김희숙 지내들녘이 들썩이는구려. 축제를 연다기에 기다리고 있었소. 가만 보니 여인들이 며칠 전부터 분주히 오갑디다. 노란머리 콩나물은 길쭉한 몸통을 탱탱하게 삶고 갈색 금고사리는 들기름 듬뿍 부어 버무렸소. 채 썬 당근은 윤기 나는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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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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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바라보며 사는 멋 / 반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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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30, 2024 |
148 |
숲을 바라보며 사는 멋 / 반숙자 나무는 혼자 섰을 때 아름답다. 나무는 둘이 섰을 때는 더욱 아름답다. 둘과 둘이 어우러져서 피어났을 때 비로서 숲을 이룬다. 숲이 아름다운 것은 서로를 포용하는 특성 때문이다. 공동체를 이루는 한 덩어리의 밀집성,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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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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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계절 / 박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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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30, 2024 |
97 |
상실의 계절 / 박영자 초록을 넉넉히 풀어 붓질하던 5월은 싱그러운 소년의 모습으로 찬란하고 향기로워 사랑스런 달이었다. 아낌없이 축복을 쏟아내던 5월의 끝자락에서 나는 이별의 말 한 마디 해볼 새도 없이 졸지에 남편을 놓치고 말았다. 그 날부터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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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4 |
모란꽃과 팔려온 신부 / 손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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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30, 2024 |
106 |
모란꽃과 팔려온 신부 / 손광성 모란을 일러 부귀화富貴花라고도 하고, 화중왕花中王이라고도 한다. 크고 소담스러우며 여유와 품위를 지녀서이리라. "앉으면 작약, 서면 모란"이란 말도 있다. 이리 봐도 예쁘고 저리 봐도 예쁘다는 뜻이다. 화려하고 풍만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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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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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 진주 / 이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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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22, 2024 |
113 |
바로크 진주 / 이은정 - 제19회 사계김장생 신인문학상 수필 대상 울퉁불퉁 제멋대로 생긴 진주가 있다. 불규칙한 모양으로 변형된 진주를 우리는 못난이 진주라고 부른다. 우리가 선호하는 온전한 구형의 은색 광택을 발하는 진주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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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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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설, 공空을 깨우다 / 윤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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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22, 2024 |
104 |
탁설, 공空을 깨우다 / 윤미영 - 제14회 천강문학상 대상 바람을 기다린다. 깃털처럼 가벼운 몸짓으로 발밑을 살핀다. 제자리에서 돌아서지도 벗어나지도 않는다. 하안거 동안거가 끝나고 수행 스님이 돌아와도 하늘 언저리에 고요히 빗금만 긋는다. 바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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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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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의 내력 / 서은영 - 제14회 천강문학상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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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22, 2024 |
216 |
그늘의 내력 / 서은영 - 제14회 천강문학상 우수상 그늘에 들어선다. 산책로를 덮고 펼쳐진 산그늘을 걷는다. 별스러울 것도 없지만 산이 생겨난 이래로 만들어진 깊이이니 태곳적 그늘이라 할 만하다. 등 뒤에서 언제나 나를 따르던 평생의 그림자도 어느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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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0 |
부음訃音 /박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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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22, 2024 |
79 |
부음訃音 /박시윤 이 겨울, 문 안으로 들지 못한 것들은 한데서 얼었다. 차가운 것에 등을 돌릴 때, 급히 안으로 몸을 들이밀며 식어가던 시간을 추스르던 저녁. 나는 어떤 이들의 고통도 아무렇지 않게 잊었다. 잊었다, 잊었다. 잊어버릴 때까지 눈은 계속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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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9 |
내가 나를 모르는데 / 곽흥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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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22, 2024 |
81 |
내가 나를 모르는데 / 곽흥렬 아버지로부터 새벽같이 전화가 왔다. 집에 가서 필요한 물건들을 좀 가져오라시는 것이다. 잘 알아들었다고 대답은 해 놓고, 혹여 급한 일이라도 생겼나 싶어 일순 놀랐던 가슴을 진정시키면서 혼잣소리로 투덜거린다. '노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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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8 |
스펑나무야, 더 누르면 아파! / 고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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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22, 2024 |
69 |
스펑나무야, 더 누르면 아파! / 고경서 아주 무시무시한 동물들이다. 분홍 코끼리를 통째로 삼킨 보아 구렁이처럼 벌러덩 드러누웠다가 서서히 꿈틀거린다. 묵직한 똬리를 풀어 지붕 위로 기어오르거나 땅을 짓밟고 깔아뭉갠다. 쓰러뜨린 담장에 걸터앉아 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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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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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한 모 앞에 두고 / 허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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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15, 2024 |
123 |
두부 한 모 앞에 두고 / 허정진 밤새 불린 흰콩을 맷돌로 곱게 갈아낸다. 어처구니를 힘들이지 않고 다루는 여유가 삶의 근력처럼 믿음직스럽다. 가마솥에서 천천히 끓여가며 알갱이가 몽글몽글해지면 베자루로 비지를 걸러내고, 뽀얀 콩물에 간수를 살짝 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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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6 |
사막을 찾아 / 반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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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15, 2024 |
90 |
사막을 찾아 / 반숙자 모래벌판을 달리고 있다. 보이는 것이라고는 황폐뿐인 땅을 예닐곱 시간 달리다 보면, 나를 들여다보다 지친 끝에 낯선 사람에게라도 말을 걸어보고 싶은 목마름을 느낀다. 이 사막은 캘리포니아 주 남부 시에라네바다 산맥 남쪽에서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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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5 |
재앞 / 이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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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15, 2024 |
66 |
재앞 / 이난호 4월 중순, 아파트 단지 내 가로수가 잘린다. 기계톱 소리 밑으로 떨어진 가지들이 땅에 닿아 한 번 껑충하고 부르르 떨고 눕는다. 채 푸르지 못한 잎이 달린 가지도 있다. 30여 년 전 입주 초기 묘목 크기가 그 가지들만 했었다. 그들이 어느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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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4 |
일곱 번째 성좌 / 박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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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15, 2024 |
75 |
일곱 번째 성좌 / 박양근 나는 수필이 "노마드의 혼"이라고 여긴다. 노마드의 혼이므로 제 자리에 머무를 수 없다. 그냥 손품과 눈품과 발품을 팔며 달빛 비치는 철야의 원고지 위에서, 상상의 풍차를 찾아 바람의 길을 떠날 수밖에 없다. 바람을 참지 못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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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3 |
아버지의 우파니샤드 / 손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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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08, 2024 |
114 |
아버지의 우파니샤드 / 손광성 여남은 살이 되던 해였습니다. 어느 날 마루에서 담배를 피우고 계시는 아버지 곁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때 담장 너머로 내 또래 아이가 토끼 귀를 잡고 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토끼가 불쌍했습니다. 아버지께 물었습니다. "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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