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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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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3333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9378
1862 은행나무 / 장미숙
정조앤
Nov 30, 2024 25
은행나무 / 장미숙 쥐고 있던 긴 칼을 놓았다. 이렇게 끝나는가, 믿기지 않았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내 손때가 묻은 물건들이 눈에 들어왔다. 다시는 잡아보지 못할 도구들, 닳고 닳아 반질반질해진 칼자루에 눈이 오래 머물렀다. 시간이 날 때마다 윤이 나...  
1861 행복한 고구마 / 목성균
정조앤
Nov 30, 2024 17
행복한 고구마 / 목성균 ​ 내가 강릉 영림서 진부 관리소 말단 직원일 때 월급이 칠천몇 백 원이었다. 그 돈으로 어린애 둘과 아내와 내가 한 달을 빠듯하게 살았다. 어떤 때는 아내가 담배를 외상으로 사다 줄 정도였다. 새댁이 담뱃갑을 건네주면서 조심스럽...  
1860 얼굴을 마주 보고 / 권민정
정조앤
Nov 30, 2024 11
얼굴을 마주 보고 / 권민정 A 조선소 제1 독은 넓고 깊다. 이 드라이독은 갑문을 이용해 물을 빼내고 선박을 조립. 완성한 후 다시 물을 채워 선박을 진수하는 작업장이다. 한 남자가 독 바닥에서 자신을 가로세로 높이 1m의 철 구조물 속에 스스로 가둔 채 ...  
1859 달의 외출 / 윤혜주
정조앤
Nov 30, 2024 11
달의 외출 / 윤혜주 그날, 시월 열사흘의 달은 청송으로 곧장 돌아가지 않았다. 일등성별의 반 이상이 얼굴을 내민 눈부신 푸른 밤을 호미곶에서 보냈다. 소슬바람이 선명한 붉은 잎가지를 흔드는 가로수 길에 눈길 주다, 또랑또랑한 풀벌레 마지막 울음에 귀...  
1858 마음이 허해 올 때면 / 곽흥렬
정조앤
Nov 30, 2024 7
마음이 허해 올 때면 / 곽흥렬 가을이 깊어간다. 계절성인가, 해마다 이맘때만 되면 무언가 말로는 풀어낼 수 없는 상실감으로 마음에 허기가 진다. 이럴 땐 무작정 발길 닿는 데로 내맡겨 두는 것이 가장 좋은 방책이다. 산길을 오르고 강변을 거닌다. 공연장...  
1857 간이역 그 여정旅程 / 정태현 file
정조앤
Nov 25, 2024 32
 
1856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사라져간 생의 콜라주 / 민병일 file
정조앤
Nov 25, 2024 28
 
1855 후식 같은 하루 / 남태희
정조앤
Nov 25, 2024 33
후식 같은 하루 / 남태희 직장인에게 일요일은 달콤한 후식 같다. 한 주에 닷새 근무하는 사람이야 덜하지만 일요일 하루 쉬는 사람에게는 아껴 먹는 디저트처럼 감질난다. 밀린 잠도 자야하고 미룬 집안일도 해야 한다. 집안 대소사에 참석하여 못다 한 인사...  
1854 얼굴을 마주 보고 / 권민정
정조앤
Nov 25, 2024 30
얼굴을 마주 보고 / 권민정 A 조선소 제1 독은 넓고 깊다. 이 드라이독은 갑문을 이용해 물을 빼내고 선박을 조립. 완성한 후 다시 물을 채워 선박을 진수하는 작업장이다. 한 남자가 독 바닥에서 자신을 가로세로 높이 1m의 철 구조물 속에 스스로 가둔 채 ...  
1853 철의 인문학 / 김경아
정조앤
Nov 25, 2024 18
철의 인문학 / 김경아 아들이 손을 흔들었다. 얼마 전 직장을 따라 타 지역으로 나간 아들을 보며 나도 따라 손을 흔들었다. 열차가 플랫폼을 떠나 소실점에서 사라질 때까지 멍하니 서서 바라보았다. 열차가 밟고 지나간 평행 레일 위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른...  
1852 물방울이 튄다 / 임병미
정조앤
Nov 20, 2024 29
물방울이 튄다 / 임병미 그가 뛰어들자 물이 크게 일렁인다. 이어서 그녀가 조용히 들어온다. 주변 사람에게 가볍게 인사하고, 가만히 서 있는 그에게 다가가 등을 다독이며 속삭인다. 그러자 용기가 나는지 수영을 시작하고, 그녀는 곁에서 따라가며 걷는다....  
1851 부드러운 것들이 뾰족해지는 시간 / 남태희
정조앤
Nov 20, 2024 24
부드러운 것들이 뾰족해지는 시간 / 남태희 바싹 마른 미역이 손가락을 찔렀다. 뾰족한 검은 미역 조각을 빼내자 핏물이 몽글 맺힌다. 손가락을 입속으로 가져가 핏물을 빨아 뱉는다. 무슨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생기는 것인지 상상도 못한 일에 신경이 곤...  
1850 은방울꽃 / 공순해
정조앤
Nov 20, 2024 17
은방울꽃 / 공순해 걷기 알맞은 날씨다. 천연하게 자란 꽃들이 숲속 길섶에 얼굴을 드러내고 환한 미소로 반긴다. 같이 미소로 응답하며 풀꽃 앞에 무심코 주저앉았다. 살짝 풍겨 오는 향기가 머리를 청신하게 한다. 무슨 꽃이지? 깨닫고 보니 은방울꽃이다. ...  
1849 밥상을 차리는 동안 / 장미숙
정조앤
Nov 20, 2024 23
밥상을 차리는 동안 / 장미숙 아침 8시에 온다던 혁이 7시 반에 도착했다. 고등어를 굽고 소고기미역국을 데웠다. 밥을 차리는 손이 자꾸 허둥댔다. 새벽부터 일어나 준비했는데 밥상은 빈약하기 짝이 없었다. 조금만 늦게 왔더라면 찬 한가지라도 더 할 수 ...  
1848 오늘에 충실한 삶을 위하여 / 곽흥렬
정조앤
Nov 20, 2024 15
오늘에 충실한 삶을 위하여 / 곽흥렬 또다시 그 우편물이 도착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무료로 건강검진을 받으라고 보낸 통지서이다. 지금까지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나이 사십 줄에 들어서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 날아들기 시작하더니, 그 이후...  
1847 변방 지킴이 / 박순태
정조앤
Nov 14, 2024 39
변방 지킴이 / 박순태 인간사人間事 실록實錄 일면을 복사한 대밭이다. 안팎이 극과 극이다. 멀리서 볼 땐 잎 물결 출렁대어 활기차고 평온했건만, 가까이서 안쪽을 들여다보니 꺾이어 넘어진 녀석들이 즐비하다. 몇 년 전 태풍잔해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남...  
1846 종소리 / 최원현
정조앤
Nov 14, 2024 32
종소리 / 최원현 “대앵, 대애애앵.” 종소리는 신기하게도 십 리가 넘을 우리 집까지도 들려왔다. 교회와 우리 집이 모두 조금 높은 곳에 있다 하더라도 사이에 동산도 두 개나 있건만 수요일 저녁만 되면 어김없이 들려왔다. 할머니는 먼 어두운 ...  
1845 메모 광(狂) / 이하윤
정조앤
Nov 14, 2024 32
메모 광(狂) / 이하윤 어느 때부터인지 나는 메모에 집착하기 시작하여, 오늘에 와서는 잠시라도 이 메모를 버리고는 살 수 없는, 실로 한 메모광(狂)이 되고 말았다. 이러한 버릇이 차차 심해 감에 따라, 나는 내 기억력까지를 의심할 만큼 뇌수 일부분을 메...  
1844 아들과 떠난 여행 / 조정래​
정조앤
Nov 14, 2024 34
아들과 떠난 여행 / 조정래​ 나는 자식이라고는 아들 하나밖에 없다. 옛말로 손이 귀해서가 아니라 인위적으로 하나만 두기로 했던 것이다. 그건 국가에서 많은 돈 들여 벌여온 산아제한 정책에 호응해서가 아니었다. 문학이란 것을 하면서 많은 자식을 키워낼...  
1843 그리움에 익다 / 이문자
정조앤
Nov 14, 2024 35
그리움에 익다 / 이문자 태풍에 얹혀온 가을이 상처투성이로 보채다가, 어느새 순환의 섭리에 맞춰 서서히 제 모습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촌부들이 내놓은 좌판을 훑어 애호박 한 아름을 안아다 창가에 썰어냈더니, 조금씩 들어앉는 볕 덕분에 오글오글 잘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