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안도현의 시와 연애하는 법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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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19, 2022 |
987 |
Notice |
시인을 만드는 9개의 비망록 / 정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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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05, 2016 |
1153 |
3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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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 정한모(1923∼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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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ug 19,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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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 정한모(1923∼1991) 초롱초롱한 눈들이 한곳으로 빛날 때 교실은 초록색 짙은 향기를 풍긴다 집중해오는 의욕의 초점에서 나의 점잔은 분해되어 꽃송이처럼 환한 하나하나의 동자 안에 자리잡는다 제각기 다른 얼굴이 된 내가 빤히 나를 쏘아보며 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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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걸어가는 사람 ―최동호(19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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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04, 2018 |
205 |
홀로 걸어가는 사람 ―최동호(1948∼ ) 과녁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조금 비껴가는 화살처럼 마음 한가운데를 맞추지 못하고 변두리를 지나가는 바람처럼 먼 곳을 향해 여린 씨를 날리는 작은 풀꽃의 바람 같은 마음이여 자갈이 날면 백 리를 간다지만 모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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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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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달-정현우(19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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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19,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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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엄마의 입안은 폭설을 삼킨 밤하늘, / 사람이 그 작은 단지에 담길 수 있다니 / 엄마는 길게 한번 울었고, / 나는 할머니의 마지막 김치를 꺼내지 못했다. / 눈물을 소금으로 만들 수 있다면 / 가장 슬플 때의 맛을 알 수 있을 텐데 / 둥둥 뜬 반달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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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의 시 ―박노해(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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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06,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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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의 시 ―박노해(1957∼) 문풍지 우는 겨울밤이면/윗목 물그릇에 살얼음이 어는데/할머니는 이불 속에서/어린 나를 품어 안고/몇 번이고 혼잣말로 중얼거리시네 오늘 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소금창고 옆 문둥이는 얼어 죽지 않을랑가/뒷산에 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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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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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 한 개―박경용(1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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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28, 2021 |
203 |
귤 한 개가 방을 가득 채운다. 짜릿하고 향깃한 냄새로 물들이고, 양지짝의 화안한 빛으로 물들이고, 사르르 군침 도는 맛으로 물들이고, 귤 한 개가 방보다 크다. ―박경용(1940∼ ) 노트북을 새로 샀다. 옛날에 샀던 것보다 속도는 빨라졌는데 가격은 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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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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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 ―이은규(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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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n 11, 2023 |
202 |
살구나무 그늘에 앉아 생각한다 손차양, 한 사람의 미간을 위해 다른 한 사람이 만들어준 세상에서 가장 깊고 가장 넓은 지붕 그 지붕 아래서 한 사람은 한낮 눈부신 햇빛을 지나가는 새의 부리가 전하는 말은 부고처럼 갑자기 들이치는 빗발을 오래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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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 박서영(1968∼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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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l 19, 2019 |
200 |
천국 - 박서영(1968∼2018) 밤의 국도에서 고라니를 칠 뻔 했다 두 눈이 부딪혔을 때 나를 향해 오히려 미안한 표정을 짓던 고라니의 검고 큰 눈망울 오랫동안 그걸 잊지 못하고 있다 그날 이후 그 길을 지날 땐 자꾸 뭔가를 만지게 돼요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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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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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한 약속 ― 이문구(1941∼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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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ug 09, 2018 |
200 |
여름에 한 약속 ― 이문구(1941∼2003) 방아깨비 잡아서 어떻게 했지? 떡방아 찧고 나서 가게 했어요 내년에 만나기로 마음 약속하고 각시풀 있는 데로 가게 했어요 베짱이는 잡아서 어떻게 했지? 비단 옷감 짜고 나서 보내 줬어요 내년에 다시 보자 굳게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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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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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이 / 공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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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Nov 10,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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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 나무와 저쪽 나무가 가지를 뻗어 손을 잡았어요 서로 그늘이 되지 않는 거리에서 잎과 꽃과 열매를 맺는 사이여요 서로 아름다운 거리여서 손톱을 세워 할퀴는 일도 없겠어요 손목을 비틀어 가지를 부러뜨리거나 서로 가두는 감옥이나 무덤이 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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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3―정지용(1902∼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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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Feb 05, 2022 |
199 |
외로운 마음이 한종일 두고 바다를 불러― 바다 우로 밤이 걸어온다. ―정지용(1902∼1950) ‘논어’를 보면 ‘지자요수(知者樂水) 인자요산(仁者樂山)’이라는 말이 있다.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인자한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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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이 있는 말/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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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
Feb 14, 2021 |
198 |
울림이 있는 말/정민 때로는 침묵이 웅변보다 더 힘 있게 느껴질 때가 있다. 시시콜콜히 다 말하는 것보다 아껴 두고 말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을 때가 있다. 직접 말하는 것보다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이 더 좋다. 시 속에서 시인이 말하는 방법도 이와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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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꽃들에겐― 김명수(1945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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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02, 2019 |
198 |
우리나라 꽃들에겐― 김명수(1945년∼ ) 우리나라 꽃들에겐 설운 이름 너무 많다 이를테면 코딱지꽃 앉은뱅이 좁쌀밥꽃 건드리면 끊어질 듯 바람불면 쓰러질 듯 아, 그러나 그것들 일제히 피어나면 우리는 그날을 새봄이라 믿는다 모든 시에는 주인이 있다.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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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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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저 아이들이 좋다 ― 이성복(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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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02,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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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저 아이들이 좋다 ― 이성복(1952∼) 나는 저 아이들이 좋다. 조금만 실수해도 얼굴에 나타나는 아이, “아 미치겠네” 중얼거리는 아이, 별것 아닌 일에 ‘애들이 나 보면 가만 안 두겠지?’ 걱정하는 아이, 좀처럼 웃지 않는 아이, 좀처럼 안 웃어도 피곤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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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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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다움/ 유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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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
Mar 16,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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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다움/ 유안진 소문에 시달리던 허위도 진실도 세월로 씻길 만치 씻기고 나면 회복되는 여자다움 마침내는 사람이구나 인간이구나 갓 빚어내신 바 하느님의 작품이구나 -시집『봄비 한 주머니』」 (창작과비평사,2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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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 ― 이기철(19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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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13,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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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작게 글씨크게 트랜드뉴스 보기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더보기 봄밤 ― 이기철(1943∼ ) 봄밤 잊혀지지 않은 것들은 모두 슬픈 빛깔을 띠고 있다 숟가락으로 되질해온 생이 나이테 없어 이제 제 나이 헤는 것도 형벌인 세월 낫에 잘린 봄풀이 작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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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 문인수(19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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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21, 2019 |
189 |
달 ― 문인수(1945∼ ) 저 만월, 만개한 침묵이다. 소리가 나지 않는 먼 어머니, 그리고 아무런 내용도 적혀있지 않지만 고금의 베스트셀러 아닐까 덩어리째 유정한 말씀이다. 만면 환하게 젖어 통하는 달, 북이어서 그 변두리가 한없이 번지는데 괴로워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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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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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목소리 ―신현림(1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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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27, 2018 |
1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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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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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 고정희(1948∼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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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08, 2020 |
186 |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 고정희(1948∼1991) 길을 가다가 불현듯 가슴에 잉잉하게 차오르는 사람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목을 길게 뽑고 두 눈을 깊게 뜨고 저 가슴 밑바닥에 고여 있는 저음으로 첼로를 켜며 …(중략)… 너를 향한 기다림이 불이 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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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벌레들의 작은 귀를 생각함―김기택(19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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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Nov 01,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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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을 끄자 풀벌레 소리 어둠과 함께 방 안 가득 들어온다 어둠 속에서 들으니 벌레 소리들 환하다 별빛이 묻어 더 낭랑하다 귀뚜라미나 여치 같은 큰 울음 사이에는 너무 작아 들리지 않는 소리도 있다 그 풀벌레들의 작은 귀를 생각한다 내 귀에는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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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소리 - 오장환(1918∼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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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ug 27, 2019 |
181 |
종소리 - 오장환(1918∼1951) 울렸으면……종소리 그것이 기쁨을 전하는 아니, 항거하는 몸짓일지라도 힘차게 울렸으면……종소리 크나큰 종면(鍾面)은 바다와 같은데 (중략) 울렸으면……종소리 젊으디 젊은 꿈들이 이처럼 외치는 마음이 울면은 종소리 같으련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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