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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산책

Articles 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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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안도현의 시와 연애하는 법 (#1~ #26)
정조앤
Jan 19, 2022 985
Notice 시인을 만드는 9개의 비망록 / 정일근 file
정조앤
Apr 05, 2016 1153
51 하늘 바라기―이준관(1949∼)
정조앤
Sep 15, 2023 66
청보리밭 청하늘 종다리 울어대면 어머니는 아지랑이로 장독대 닦아놓고 나는 아지랑이로 마당 쓸어놓고 왠지 모를 그리움에 눈언저리 시큰거려 머언 하늘 바라기 했지 ―이준관(1949∼) 김영하의 산문집 ‘여행의 이유’를 읽다 보면 ‘호...  
50 초극한 직업―김춘추(1944∼ )
정조앤
Oct 17, 2022 66
초극한 직업―김춘추(1944∼ )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삼짇날부터 쭉, 초가 제비집 옆에 새끼를 밴 어미거미 베틀에 앉았다 북도 씨줄도 없이 ―김춘추(1944∼ ) 한국인에게 제비는 낯설지 않다. 제비를 본 적도 없는 어린애들도 이 ...  
49 어머니를 위한 자장가-정호승(1950∼ )
정조앤
Apr 30, 2024 65
잘 자라 우리 엄마 할미꽃처럼 당신이 잠재우던 아들 품에 안겨 장독 위에 내리던 함박눈처럼 잘 자라 우리 엄마 산 그림자처럼 산 그림자 속에 잠든 산새들처럼 이 아들이 엄마 뒤를 따라갈 때까지 잘 자라 우리 엄마 아기처럼 엄마 품에 안겨 자던 예쁜 아...  
48 매미 / 박수현
이현숙
Aug 25, 2023 64
사내는 빨리 발견되길 바랐던 모양이다 산책로에서 겨우 서너 걸음 떨어진 나무에 목을 매었다 포로로 잡힌 무사가 벗어놓은 방패와 투구처럼 자신의 점퍼와 벙거지 모자를 나뭇가지에 걸쳐두었다 벗어놓은 옷과 모자가 그의 생을 온전히 열어젖히지는 못했는...  
47 창 / 위선환
정조앤
Apr 17, 2023 64
창 / 위선환 먼 하늘에 뻗어 있는 나뭇가지가 이쪽 공중에 비쳐 보이는 하루입니다 이쪽 공중에 비쳐 보이는 나뭇가지는 비어 있고 먼 하늘에 뻗어 있는 나뭇가지에는 아직 덜 익은 열매가 달려 있습니다 나는 손을 뻗습니다 먼 하늘에 달려 있는, 아직도 익...  
46 초록 풀물―공재동(1949∼ )
정조앤
Aug 29, 2022 64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풀밭에서 무심코 풀을 깔고 앉았다. 바지에 배인 초록 풀물 초록 풀물은 풀들의 피다. 빨아도 지지 않는 풀들의 아픔 오늘은 온종일 가슴이 아프다. ―공재동(1949∼ ) 얼마 전만 해도 사람들은 코로나에 걸리지...  
45 [유튜브]문정희 시인 서울도서관서 문학콘서트
정조앤
Jan 14, 2022 64
 
44 백운산 업고 가을 오다[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이현숙
Oct 07, 2023 63
타는 가을 산, 백운 계곡 가는 여울의 찬 목소리 야트막한 중턱에 앉아 소 이루다 추분 벗듯 고요한 소에 낙엽 한 장 떠 지금, 파르르르 물 어깨 떨린다 물속으로 떨어진 하늘 한 귀가 붉은 잎을 구름 위로 띄운다 마음이 삭아 바람 더는 산 오르지 못한다 하...  
43 딛고 ―유병록(1982∼)
정조앤
Nov 10, 2022 63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선한 이여 나에게 바닥을 딛고 일어서라 말하지 마세요 어떻게 딛고 일어설 수 있을까 네가 활보하다가 잠들던 땅을, 나를 기다리던 땅을 두 팔에 힘을 잔뜩 주고서 구부러진 무릎을 펼쳐서 어떻게 너를 딛고 일어...  
42 곤드레밥―김지헌(1956∼)
정조앤
May 04, 2021 63
봄에 갈무리해놓았던/곤드레나물을 꺼내 해동시킨 후/들기름에 무쳐 밥을 안치고/달래간장에 쓱쓱 한 끼 때운다/강원도 정선 비행기재를 지나/나의 위장을 거친 곤드레는/비로소 흐물흐물해진 제 삭신을/내려놓는다/반찬이 마땅찮을 때 생각나는 곤드레나/톳...  
41 호각―남지은(1988∼ )
정조앤
May 17, 2024 62
새소리는 어디서 왔을까 새도 숲도 없는 이곳에 새소리가 들려왔다면 내 안에서 네 안에서 그도 아니면 신이 있다면 새소리로 왔을까 늪 같은 잠 속에서 사람들을 건져내고 아침이면 문가로 달아나는 반복되는 장난 은빛 깃털만이 신의 화답으로 놓인다면 그...  
40 혼밥―이덕규(1961∼)
정조앤
May 13, 2024 62
낯선 사람들끼리 벽을 보고 앉아 밥을 먹는 집 부담없이 혼자서 끼니를 때우는 목로 밥집이 있다 혼자 먹는 밥이 서럽고 외로운 사람들이 막막한 벽과 겸상하러 찾아드는 곳 밥을 기다리며 누군가 곡진하게 써내려갔을 메모 하나를 읽는다 “나와 함께 ...  
39 낮 동안의 일-남길순(1962∼)
정조앤
Apr 15, 2024 62
오이 농사를 짓는 동호씨가 날마다 문학관을 찾아온다 어떤 날은 한아름 백오이를 따 와서 상큼한 냄새를 책 사이에 풀어놓고 간다 문학관은 날마다 그 품새 그 자리 한 글자도 자라지 않는다 햇볕이 나고 따뜻해지면 오이 자라는 속도가 두배 세배 빨라지고 ...  
38 원시 / 오세영
정조앤
May 22, 2024 61
원시 / 오세영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  
37 봄길 / 정호승
정조앤
Apr 08, 2024 61
봄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 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  
36 자작나무 인생 / 나석중
이현숙
Oct 06, 2023 61
흰 허물을 벗는 것은 전생이 뱀이었기 때문이다 ​ 배때기로 흙을 기는 고통보다 붙박이로 서 있는 고통이 더 크리라 ​ 눈은 있어도 보지 않는다 입은 있어도 말하지 않는다 ​ 속죄를 해도 해도 죄는 남고 허물 벗는 참회의 일생을 누가 알리 ​ 몸에 불 들어올...  
35 새들은 저녁에 울음을 삼킨다네―유종(1963∼ )
이현숙
Aug 24, 2023 61
전깃줄에 쉼표 하나 찍혀 있네 날 저물어 살아 있는 것들이 조용히 깃들 시간 적막을 부르는 저녁 한 귀퉁이 출렁이게 하는 바람 한줄기 속으로 물어 나르던 하루치 선택을 던지고 빈 부리 닦을 줄 아는 작은 새 팽팽하게 이어지는 날들 사이를 파고 들던 피 ...  
34 먼 데, 그 먼 데를 향하여―신경림(1936∼2024)
정조앤
Jun 01, 2024 60
(…) 사람 사는 곳 어디인들 크게 다르랴, 아내 닮은 사람과 사랑을 하고 자식 닮은 사람들과 아옹다옹 싸우다가, 문득 고개를 들고 보니, 매화꽃 피고 지기 어언 십년이다. 어쩌면 나는 내가 기껏 떠났던 집으로 되돌아온 것은 아닐까. 아니, 당초 집...  
33 유기동물 보호소― 김명기(1969∼ )
정조앤
Jun 11, 2023 60
버려진 개 한 마리 데려다 놓고 얼마 전 떠나 버린 사람의 시집을 펼쳐 읽는다 슬픔을 더 슬프게 하는 건 시만 한 게 없지 개 한 마리 데려왔을 뿐인데 칠십 마리의 개가 일제히 짖는다 흰 슬픔 검은 슬픔 누런 슬픔 큰 슬픔 작은 슬픔 슬픔이 슬픔을 알아본...  
32 2022년 1월 한국 산문 TV
정조앤
Jan 17, 2022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