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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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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60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780
242 그림 몇 점, 토기 몇 점 / 구활
정조앤
Aug 05, 2022 67
그림 몇 점, 토기 몇 점 / 구활 나는 동성바지들이 모여 사는 문중에서 태어나지 않았다. 집성촌 어른들로부터 가문의 전통과 가례 의식을 배우지 못한 채 유년을 보냈다. 그도 그럴 것이 네 살 되던 해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유가儒家의 예절과 법도를...  
241 부채의 말 / 김정미 file
정조앤
Jul 14, 2022 67
 
240 우렁이를 쥔 아이 / 남정인
정조앤
Jul 14, 2022 67
우렁이를 쥔 아이 / 남정인 초여름의 무논이 은회색 실크 자락처럼 반짝였다. 너울거리는 빛을 헤치고 논두렁을 따라 노인과 아이가 걸어오고 있었다. 네댓 살쯤 돼 보이는 남자아이는 할아버지한테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매달리다시피 걸었다. 낯선 얼굴이었다...  
239 와플 굽는 여자 / 김정미 file
정조앤
Jun 30, 2022 67
 
238 소금 벼락 맞던 날 / 김서령
정조앤
Jun 05, 2022 67
소금 벼락 맞던 날 / 김서령 어릴 적 내 이름은 웅후였다. 수웅자 뒤후자. 뒤에 사내동생을 낳으라는 염원이 담긴 작명인데, 그건 나만의 소유는 아니었다. 내 이름은 고모 이름 '후웅'을 거꾸로 뒤집은 것이었다. 고모의 고모는 '웅후', 고모...  
237 미대륙 횡단-신이 차별한 나라, 미국2/ 문영애 file
정조앤
Apr 20, 2022 67
 
236 엇박자 / 최아란
정조앤
May 08, 2024 67
엇박자 / 최아란 소주 한 병을 잔에 따르면 딱 일곱 잔이 나온다던가. 둘이서든 셋이서든 공평하게 나눌 수가 없는 숫자다. 마지막으로 건배하고 일어서려 해도 누군가의 잔이 비었으니 또 한 병 시킬 수밖에. 이토록 술꾼들의 의리가 밤새 돈독해진다. 혼자 ...  
235 꿈으로 칠해진 벽화/공순해
정조앤
Apr 02, 2024 66
꿈으로 칠해진 벽화/공순해 한밤중, 느닷없이 눈이 떠졌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창밖으로 하염없이 뻗어 나가고 있는, 망망대해 같은 하늘이 보였다. 기가 막혀 멍하게 그냥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참 속절없는 순간이었다. 그때 뭔가 반짝 빛나는 것이 보였...  
234 막차 / 문경희
정조앤
Jan 29, 2024 66
막차 / 문경희 출발 10분 전, 실내 조명등이 켜진다. 내내 굳건한 함구를 풀지 않던 슬라이딩 도어도 스르르 빗장을 열어젖힌다. 당신의 모든 것을 허용하겠다는 따뜻하고도 너그러운 호의에 감전되듯, 사람들은 하나둘 텅 빈 사각의 공간으로 빨려 들어간다....  
233 환절기 / 문육자
정조앤
Dec 18, 2023 66
환절기 / 문육자 스산한 바람이 품속으로 왔다. 돌담엔 창백한 햇살이 구르고 있다. 시립미술관에서 나오면 매양 들르는 구두 수선방. 수선과 닦기를 겸하는 곳. 거기엔 몇십 년을 자리 지킴이 아저씨가 구두를 닦다가 하늘을 보곤 한다. 가을이 머뭇거리며 ...  
232 어떤 경험 / 이병식
정조앤
Nov 23, 2023 66
어떤 경험 / 이병식 TV를 켠다. 프로야구 경기가 한창이다. 경쾌하고 빠른 비트의 음악이 운동장에 가득히 울려 퍼진다. 경쾌함을 넘어 요란하기조차 하다. 음악에 맞추어 몸을 흔들어대는 날씬하고 예쁜 아가씨들의 율동이 멋지다. 아가씨들의 율동에 맞추어 ...  
231 빈 산엔 노랑꽃 / 장 돈 식
정조앤
Nov 27, 2023 66
빈 산엔 노랑꽃 / 장 돈 식 눈이 내린다. 기상대가 기상청으로 격을 높이더니 적중률이 제법이다. 예보대로 굼실거리던 하늘은 새벽녘에 비로 시작하더니 낮부터는 눈으로 이어졌다. 산에서 내려와 시내 책방을 돌며 비를 맞고 돌아올 때는 눈 내리는 산을 오...  
230 수레는 멈추지 않았다 / 장미숙
정조앤
Sep 05, 2023 66
수레는 멈추지 않았다 / 장미숙 할머니가 다시 나타난 건 거의 일 년이 지나서였다.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을 때 익숙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종이상자를 가득 실은 수레가 막 도로를 건너가던 중이었다. 건널목이 아닌 곳에서 무단횡단하는 사람은 걸음이 빠...  
229 즐거운 고통 / 김미원
정조앤
Jul 29, 2023 66
즐거운 고통 / 김미원 커서가 0.5초 간격으로 깜박이며 나를 노려보고 있다. 나는 마음이 급해지고, 급기야 가슴이 답답해진다. 머릿속에 정리되지 않은 많은 생각이 날아다니지만 내 손가락은 그것을 따라 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커서의 깜박임이 다급하게 다...  
228 음력 팔월 스무나흗날 아침에 / 박금아
이현숙
Sep 01, 2023 66
음력 팔월 스무나흗날 아침에 / 박금아 새벽 미사에 남편을 봉헌하고 오는 길이었다. 산길에 무리 지어 피어나는 들꽃이 축가를 부르고 있는 것 같았다. 찔레 넝쿨 옆을 지날 때였다. 구절초 한 송이가 가시덤불을 헤치고 꽃잎을 올리는 모습이 남편의 생애 같...  
227 지귀를 위한 독백 / 이귀복
정조앤
Jun 16, 2023 66
지귀를 위한 독백 / 이귀복 대릉원의 겨울은 적막했다. 바람이 불자 늙은 소나무는 마른 솔방울 두 개를 떨어뜨렸다. 나는 걸음을 멈춘 채 그 솔방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무심하게 떨어지는 솔방울이라도 신라의 것이라면 의미가 다르게 느껴진다. 하필이면 ...  
226 멸치 화장化粧 / 김희숙
정조앤
Jan 10, 2023 66
멸치 화장化粧 / 김희숙 멸치가 솟구친다. 한 무더기가 하늘 높이 튀어 오르면 먼저 올라가 허공을 헤매던 무리는 물속으로 곤두박질친다. 멸치 대가리는 나아갈 바를 모른 채 밑으로 툭툭 떨어지고, 머리 잃은 몸뚱이는 포물선을 그리며 떠돌다 뱃전에 쌓인...  
225 빗살 / 이은희
정조앤
Sep 02, 2022 66
빗살 / 이은희 비가 온종일 추적거린다. 차창으로 번지는 빗물이 함박눈이라면 경치가 얼마나 좋으랴. 눈이 내리지 않는 겨울은 슬프다. 온난화로 정녕 눈을 보기 어려운 겨울인가. 여하튼 노박비가 산사로 가는 길을 막을 순 없다. 비 때문에 이래저래 인간의...  
224 한밤의 테이크아웃 / 고경서(경숙)
정조앤
Jul 07, 2022 66
한밤의 테이크아웃 / 고경서(경숙) 코로나 감염으로 여행길이 막히고, 사회 활동이 줄어들면서 숫제 집안에 갇혀 산다. 적극적인 사고와 언어가 첨예하게 곤두서면서 동력을 잃은 일상이 답답하고 무기력하다. 막연한 불안과 두려움도 늘어나 대인관계도 경계...  
223 쟁기 / 임병식
정조앤
Jun 14, 2022 66
쟁기 / 임병식 등산길에서 옛날처럼 소를 몰아 쟁기질하는 광경을 보았다. 아침 일찍 시작했는지 이른 시간인데도 마른 논 두 이랑을 갈아엎고 세 번째 이랑에 접어들고 있었다. 곁에 서서 바라보니 쌓인 두둑이 정연한데, 물기가 축축하다. "이랴, 이랴" 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