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at Minds Think Alike!
헬레나 배
Lisa는 한 십 년 전 내가 다니는 직장에 같은 팀(15번)의 리드였다. 지금은 내가 수퍼바이저이지만 그녀는 나에게 언제나 존경스럽고 사랑스러운 팀리드이다.
그렇다고 하여 그녀가 뛰어난 무언가를 겸비한 굉장한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다. 그녀의 나이는 지금 한 육십 정도 되었을까? 그녀는 흑인이다. 약간 짱구 머리에다 아주 크고 잘 생긴 눈의 소유자. 현재 독신이며 슬하에 끔찍이 여기는 장성한 아들과 딸 하나씩을 두고 있단다. 이제 손자까지 생겨 사랑이 갑절이 되었다.
그녀는 글씨를 참 예쁘게 잘 쓴다. 그녀 주위에서는 항상 웃음소리가 난다. 여전히 그녀 주위 사람들과 웃으며 지낸다는 말이다. 나는 그녀의 웃음소리를 좋아한다. 내가 왜 그녀를 사랑스럽다고 표현할까? 그녀에게서는 일종의 모성애와 같은 사랑의 에너지가 많이 뿜어 나와서 그런 것이 아닐까?
Great Minds Think Alike!- 이것은 그녀의 ‘만트라’이다. 내가 가끔 일 관계로 그녀에게 전화로 조언을 구하며 나의 의견을 이야기할 때마다 그녀가 두고 쓰는 말이다.
Great Minds Think Alike! - 이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기분이 좋아진다. 이 말은 그녀가 나의 의견을 존중하며 내 생각이 옳으며 자기 자신도 동의한다는 뜻이다. 그녀가 철저히 내 편이며 나를 지지해 주고 있다는 표현이라고도 느껴진다.
그녀는 후하다. 사무실에서 쓰는 문구 용품도 넉넉히 나눠줄 줄 알았고 항상 즐거운 농담을 하며 수시로 낄낄거렸다. 나는 그녀의 그런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못해 부러웠다. ‘어쩌면 저리 낙천적이고 소탈할 수 있을까’ 하고.
그녀는 올드타이머 이다. 내가 그녀와 함께 일한 것은 한 십오 년 정도 되었는데 그 전 부터 시 공무원으로 일 한지 수십 년이 되어 마침내 내년에 은퇴할 것이라고 선언하고 있다.
내 인생의 한 몫을 차지하던 그녀, 항상 나와 주위 사람들에게 따뜻했고 미소 지으며 자신을 나눠주었던 여인, 그녀는 누구보다 아름답다.
그녀의 여생에 축복 있기를, 건강하고 평화롭기를! - 그녀와 함께했던 나의 시간도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그때 그녀와 나는 더 젊었고 삶의 무게를 지탱해야 하는 각자의 현실이 있었다. 그 현실이 이제 다시 과거가 되었고 지금 우리는 또 다른 현실의 무게를 감당해 가고 있다.
살아간다는 것은 어차피 그런 것이지만 그런데도 웃을 수 있었던 그녀였기에, 그리고 그 자리에 내가 함께 있었다는 사실은 얼마나 경이로운 일인가? 한 사람, 한 사람,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언젠가 다시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하며 눈물 나도록 아름다운 일인지?
위대한 마음은 이심전심이예요, 리사, 당신은 위대한 사람입니다. 부디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