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여탈권(?)
"이사회가 무력한 것은 소유주가 월급쟁이 이사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목숨을 마음대로 하거나 기업의 사활을 결정하는 등 절대권 권한을 얘기할 때 '생사여탈권'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많은 사람들이 '생사여탈권'이 맞는 표현인 줄 알고 쓰고 있다. 하지만 '생사여탈권'은 '생살여탈권(生殺與奪權)'의 잘못이다.
생사(生死)는 '삶과 죽음'을 뜻하지만 생살(生殺)은 '살리는 일과 죽이는 일'을 말한다. '남의 목숨이나 재물을 마음대로 함'을 얘기할 때는 '생살여탈권'이라고 해야 바른 표현이다. '생살'(살리고 죽임)과 '여탈'(주고 빼앗음)의 대구(對句)가 맞아야 하는 것이다. 비슷한 말로는 '생살지권(生殺之權)' '살활지권(殺活之權)'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