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 같은 표준어
사전을 찾다보면 사투리처럼 느껴지지만 실제 표준어인 경우가 상당합니다. 이는 새롭게 표준어로 등재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일부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거시기
[대명사]
이름이 얼른 생각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 곤란한 사람 또는 사물을 가리키는 대명사.
보기) 자네도 기억하지? 우리 동창, 거시기 말이야, 키가 제일 크고 늘 웃던 친구.
저기 안방에 거시기 좀 있어요?
저 혼자서 한 게 아니고요, 거시기하고 같이 한 일입니다만.
[감탄사]
하려는 말이 얼른 생각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가 거북할 때 쓰는 군소리.
보기) 저, 거시기, 죄송합니다만, 제 부탁 좀 들어주시겠습니까?
걸쩍지근하다
[형용사]
①다소 푸짐하고 배부르다.
보기) 그 사람, 정말 걸쩍지근하게 잘도 먹더군.
②말 따위가 다소 거리낌이 없고 푸지다.
보기) 걸쩍지근한 사설을 늘어놓다
시방(時方)
[명사]
=지금(只今)
보기) 시방도 고개턱 하나를 또 넘어서는 중이다.
부사]
=지금(只今)
보기) 시방 살고 있는 집이 어딥니까?
식겁(食怯)
[명사]
뜻밖에 놀라 겁을 먹음.
보기)그는 새끼줄을 뱀으로 잘못알고 식겁을 했다.
실떡거리다
[동사]
실없이 웃으며 쓸데없는 말을 자꾸 하다.
보기) 그는 그 여자를 만나자 몹시 실떡거리고 있었다.
아따
[감탄사]
①무엇이 몹시 심하거나 하여 못마땅해서 빈정거릴 때 가볍게 내는 소리.
보기)
아따, 말도 많네.
아따, 이 사람아, 뭘 그리 꾸물거리나.
아따, 간 떨어지겠소.
②어떤 것을 어렵지 아니하게 여기거나 하찮게 여길 때 내는 소리.
보기)
아따, 그런 부탁쯤이야 쉽지.
아따, 괜찮아.
욕(辱)보다
[동사]
①부끄러운 일을 당하다.
내가 잘못하면 부모가 욕본다.
②몹시 고생스러운 일을 겪다.
아따, 욕봤소.
이 먼 곳까지 오느라 욕봤네.
나중에 상처가 곪으면 욕보느니라.
증(憎)하다
[형용사]
모양이 지나치게 크거나 괴상하여 보기에 흉하고 징그럽다.
보기)
겁나게 증하네. (여기서의 '겁나다'는 전라도 사투리로 '매우 많다.'의 뜻)
짠하다
[형용사]
안타깝게 뉘우쳐져 마음이 조금 언짢고 아프다.
보기)
마음이 짠하다
나무라기는 했지만 자식은 자식이라 짠한 심정을 금할 수 없었다.
허비다
[동사]
①손톱이나 날카로운 물건 따위로 긁어 파다.
보기)
닭이 흙을 허비다
개가 문을 허비다
②남의 결점을 날카롭게 헐뜯다.
보기) 그만 허벼라.
③아픈 마음을 세게 자극하다.
보기) 네가 내 마음을 허비는구나.
억수
명사
1 물을 퍼붓듯이 세차게 내리는 비.
억수가 퍼붓다
비가 억수같이 내린다.
간밤에는 비가 억수로 내리부었다.
바람이 스쳐 가면서 비가 억수로 변했다. 우장이 날리고 비가 목덜미를 타고 스몄다. 출처 :오유권, 대지의 학대
2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눈물, 코피 따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세자도 임금을 향하여 두 번 절하고 억수같이 눈물을 흘려 통곡한다. 출처 :박종화, 임진왜란
퍼뜩
[부사]
1 어떤 생각이 갑자기 아주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모양.
오랜만에 만난 친구 이름이 퍼뜩 떠오르지 않았다.
피난 시절의 배고팠던 때가 퍼뜩 떠올랐다.
2 어떤 물체나 빛 따위가 갑자기 아주 순간적으로 나타나는 모양.
골목 안 한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개 한 마리가 퍼뜩 눈에 띄었다.
3 갑자기 정신이 드는 모양.
찬물로 세수를 하고 나니 정신이 퍼뜩 들었다.
잠에서 퍼뜩 깨어나 정신을 차렸다.
저거시기
[감탄사]
1 어떤 말이 잘 떠오르지 아니할 때 쓰는 말.
저거시기, 뭐라더라?
2 말을 꺼내기가 거북하거나 곤란할 때 쓰는 말.
저거시기, 말씀 좀 여쭙겠습니다.
참말로
부사
사실과 조금도 다름이 없이 과연. [비슷한 말] 참말.
네가 참말로 거기를 갔었니?
내 말 안 듣는 사람은 참말로 내 속에다 불지르는 사람이요. 출처 : 한승원, 해일
씨불씨불
[부사]
주책없이 함부로 자꾸 실없이 말하는 모양.
저놈이 뭐라고 씨불씨불 지껄이니?
씨불씨불-하다
[동사]
『…을,-고』주책없이 함부로 자꾸 실없이 말하다.
그는 무슨 불만이 있는지 오전 내내 알 수 없는 말을 씨불씨불한다.
다 끝난 일을 두고 뭘 씨불씨불하고 있니?
그는 아까부터 혼자서 뭐라고 씨불씨불하고 있다.
그는 분에 겨워 자꾸 세상이 더럽다고 씨불씨불한다.
씨불거리다
[동사]
『…을,-고』주책없이 함부로 자꾸 실없는 말을 하다. 비슷한 말 : 씨불대다.
무슨 소리를 씨불거리고 있어?
쓸데없는 말만 씨불거리지 말고 형이 시키는 대로 해라.
뭐라고 씨불거리는지 알아들을 수조차 없었다.
씨불-대다
[동사]『…을,-고』같은 말 : 씨불거리다.
씨불-이다
[동사]『…을,-고』주책없이 함부로 실없는 말을 하다.
이 일을 자꾸 다른 사람들에게 씨불이면 재미 없어.
너 지금 내 앞에서 뭐라고 씨불이는 거니?
이제는 표준어로 되었으면 싶은 말
뜨락-‘뜰’의 잘못
한켠-‘한 편’ 또는 ‘한 쪽’의 잘못
연신-‘연방’의 잘못
'억수로' ㅎㅎ 이건 순 경상도 말인데 '억수' 에서 나왔군요.
퍼뜩, 식겁... 이것도 표준어가 되었다니 환영 환영 입니다.
주고 겡상도 사투리가 많이 표준어로?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