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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가도 모국어는 비록 혀끝에서 사라질지언정 영혼에서 지워지지 않습니다."

'제6회 동주해외작가상' 수상자로 선정된 미국 플로리다 거주 임혜신 시인이 8일 연합뉴스에 전한 수상 소감이다.그는 계간 '시산맥'과 동주문학상제전위원회가 윤동주의 '서시'에 담긴 시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제정한 이 상을 다음 달 27일 받는다. 상금은 300만 원이다.

임 시인의 수상작은 '에어비앤비', '마지막 사과' 등 5편이다. 심사위원들은 그의 작품을 "대상에 대한 정밀한 묘사, 적실한 이미지, 응집력 있는 형식 등 크게 흠잡을 데가 없다. 거기에 절제된 어조의 군더더기 없는 문장들도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임 시인은 "소녀 시절부터 가장 사랑했던 시인 윤동주, 섬세하고 강인하며 아름다웠던 그의 시혼과 생을 기리는 문학상을 먼 이국의 제가 받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시는 종이와 연필 하나만 있으면 되는 가장 가난하고 가장 낮은 예술, 내세울 것 없어 고귀한 우리들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충북대 국어과를 졸업하고 미국에 유학을 하러 갔다가 정착한 그는 1997년 미주 한국일보로 등단해 2009년 미주시인상, 이듬해 해외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시집 '환각의 숲', '임혜신이 읽어주는 오늘의 미국 시'가 있다. 한편 올해 동주문학상은 강재남 시인, 동주해외작가특별상과 동주해외신인상은 각각 곽상희(미국), 유금란(호주) 시인이 받는다.

ghw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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