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수필문학가협회 2016년 2월 월례회가 2월 18일 목요일 저녁 한국교육원 102호에서 열렸습니다.

 

성민희 회장님의 진행으로-여기서 회장님의 위트가 돗보이셨는데요. "인문학이나 수필 강의를 잘 하시는 선생님을 모시고 공부를 하면 좋겠지만, 그러면 회원님들께서 너무 힘들어 하실 수도 있어서, 오늘을 조금 모자란 제가 진행하면서 공부할까 합니다"라고 서두를 여시면서, 윤오영 선생님의 글 '수필의 문맥'을 읽으면서 수필에 있어 문맥에 대해 공부하였습니다.

피천득 선생님의 글 두 편 (시골 한약방, 장미)을 예문으로 해서 수필에서 문맥이 어떻게 흘러야 성공적인 작품으로 되는지를 평가하는 글이었습니다. 피천득 선생님에게서 대학시절 배우신 회원님들의 추억담이 곁들여져 피천득 선생님을 더욱 살갑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어서 2015년, 2016년 경남일보 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두편을 감상하고 평가해 보았습니다.

먼저 2016년 당선작 예자비의 '어버지의 고무신'을 감상하였습니다. 이름이 특이하다고 다들 느끼셨는지, '예'씨가 드문 성이다, 이름이 '자비'네 라며 이름에 모든 분의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작품은 고무신에 꽃 그림을 그려넣으면서, 아버지의 고무신을 회상하고 아버지와의 추억을 더듬고 아쉬움을 표현한 작품이었습니다. 작품에 앞서 윤오영 선생님의 문맥을 공부해서인지 문맥이 막히거나 자연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다는 평이 많이 나왔습니다. 의미 전달이 조금 불분명하다고 느끼시는 분이 많으셨는데, 그 이유가 여러 켤레의 고무신의 등장하는 것을 한켤레의 구두가 계속 글 전체에 적용되는 것으로 보기 쉽게 쓰여진 부분 때문이었습니다. 하정아 선생님께서 한국의 최신 트렌드-요즘 한국에는 고무신을 많이 신고, 또 고무신에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도 있다는 얘기-를 알려주시는 덕에 어느 정도 막혔던 부분이 해소되기도 했습니다.

 

2015년 당선작 김만년의 '붉음'은 작품 감상에 앞서 또 다시 작가의 이름이 우선 거론되었습니다. 조만연 선생님과 동명이라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여준영 사무국장이 작품을 낭독했는데, 읽는 내내 혼이 났습니다. 경상도 발음으로 읽기에는 너무나 테크니컬한 표준어 발음이 요구되는 부분이 많기도 했지만, 소리내어 읽어도 의미 전달이 어려웠던게 큰 이유가 아니었는가 봅니다. 회원 대부분의 반응은 그야말로 어리둥절이었습니다. 시라 보기에도 그렇고, 여러가지 미사여구와 어디서 본 듯한 표현, 불교와 기독교를 넘나드는 표현을 썼으나 그 내용은 뭔가 말이 되지 않는다는 등등..... 그러나 조금 짧게 썼더라면 다른 평가가 나올 수도 있었을 거라는 여러가지 반응이 있었습니다. 

 

상기 두 작품과 윤오영 선생님의 '수필의 문맥'은 회장님께서 회원님들께 이메일로 보내 드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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