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대를 지극히 섬기는 집사님 부부가 계신다.
1부 성가대는 새벽 7시부터 연습이 시작이라 겨울에는 어두컴컴한 기운이 살짝 걷힌 시간부터 시작이다.
그러나 훈훈히 데워진 연습실, 따끈한 커피. 달콤한 컵케익은 한결같이 우리보다 먼저 와 앉아있다.
홍집사님 내외분의 수고 덕분이다.
성가대 총무직을 10년도 넘게 감당하시면서 연습때에는 물론 해마다 크리스마스 파티도 그 댁에서 한다.
예배를 마치고 여흥시간이면 가라오케를 틀어놓고 우리의 흥을 돋우시려
배사메무쵸를 멋지게 불러주신다.
그런 분이 약 3개월 전부터 조용히 뒷 전으로 물러나셨다.
"보이소" 하며 남편을 부르던 부인이 음성도 풀이 많이 죽었다.
폐에 이상이 왔다고 했다. 수술도 할 수 없는 지경이라 했다.
검사를 위해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에 문병을 갔다.
생각외로 얼굴이 밝았다. 평소보다 더 명랑한 음성이다.
"내가 얼마나 철없는 아이로 살았나 싶어서 하나님께 정말 죄송해요.
다시 나가면 하나님께 착한 아이로 살고 싶어요. "
돌아서 나오며 마음이 뜨거웠다. 하나님은 살려주실 것 같다는 믿음이 왔다.
그동안 느끼지는 못했지만 내가 얼마나 그 집사님 부부의 섬김에 감동을 하고 있었는지 두 분을 사랑하며 아꼈는지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뜨거운 눈물이 나왔다.
마음으로 다짐을 한다. 기도하리라. 집사님을 위해 정성으로, 뜨겁게 기도하여 하나님의 또 다른 기적을 체험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