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란다 꽃잎이 날리는 날
지은이 이정아
판형 148 × 210
페이지 216 쪽
가격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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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목차저자 소개

LA의 오월이면 거듭 피워 내는 자카란다꽃 같은 수필

27년 낯선 곳에 뿌리 내린 삶의 이야기, 나의 일기장

 

재미 수필가 이정아가 진솔하고 감수성 짙은 57편의 글을 묶어 세 번째 수필집 『자카란다 꽃잎이 날리는 날』을 엮어 내었다. 해외 한국수필문학상을 수상한 저자는 미국 LA에 살면서 스스로를 “수필을 배우는” 수필가로 소개하며 미주 문단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작가이다.

 “글을 쓰는 것은 제게 ‘숨’입니다. 숨통을 틔우기 위해 매일 일기처럼 씁니다. 쓰다 보니 가끔은 글로 발표되기도 하지만 제 글은 그냥 심오하지 않은 일상일 뿐입니다…….”라고 한 저자의 말처럼, 그의 글을 읽으면 고달픈 이민의 삶 속에서 과거에 대한 추억이나 그리움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현재 이곳의 나의 이야기’를 한 편 한 편 진지하게 써 내려가기에 삶의 진정성과 그 속에 스며 있는 잔잔한 감동이 전해져 옴을 느낀다.

 

그리움은 가슴 한켠에 접어두고 이곳,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다

『자카란다 꽃잎이 날리는 날』은 저자가 그동안 써 온 수필 50편을 추리고, 최근에 고통스런 투병의 시련을 겪으면서도 어렵게 써낸 7편의 글을 모아 한 권의 주옥같은 책으로 완성된 것이다. 수필가 이정아 특유의 구어체이면서 간결미가 뛰어난 단문 형식의 글은 쉽게 읽히면서 생활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로 공감을 이끌어 낸다. 

  “미국에 와 살면서 많이 누리기도 하였지만 놓치고 산 것들이 있다. 부모, 형제, 친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간절하다. 그 생각을 하면 늘 명치 아래가 저릿하다. 그 아련한 아쉬움을 글로 풀어내는 삶을 살고 있으니 아마도 이런 것이 팔자인지 모르겠다. 고난이 많을수록 쓸거리가 다채로운 즐거움이 있으니 참으로 인생은 아이러니의 연속이다.”(본문 32쪽, 「이민 이야기 1」 중에서) 이처럼 『자카란다 꽃잎이 날리는 날』에는 진솔한 가족상, 이민자의 아픔을 위로하는 감수성 풍부한 언어, 주변 사람에 대한  따뜻한 인간애 등이 깊숙이 녹아들어 있다.

작가의 매 글편 속에는  ‘절망’의 순간에도 이를 받아들이고 화해하며 새 삶을 향해 용기와 도전을 갖기를 염원하는 작가의 의지가 담겨 있다. 낯선 땅에서의 그의 인생 이야기는 곧 우리의 이야기로 삶을 살아가는 데 용기와 지혜와 위로를 얻게 된다.  

“삶이 끝에 다다랐다고 느낄 때, 한 발자국도 더 나아갈 수 없을 때, 바로 이때가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하는 좋은 기회일 것이다. 고통의 시간을 겪으면 개인을 벗어나 타자를 반갑게 맞는 ‘도약’을 경험하게 된다고 한다. 그 좋은 시간을 맞을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지속적인 기도를 부탁드린다. 도전은 기다리지 않는다.”(본문 203쪽, 「7신, 도전」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