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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당시 좌경분자로 몰려 억울한 죽음을 당한 아버지의 명예를 위해 머나먼 이국땅에서 한 맺힌 삶을 살아 온 김탁제(79) 씨가 6월 초 ‘문득 생각나시거든’이라는 한 권의 시집을 펴냈다.

시집은 6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고향의 만가외19편, 2부는 666숫자의 악령외 24편, 3부는 딸의 눈물외19편, 4부는 달팽이외 19편, 5부는 바그다드여 안녕외 19편, 6부는 Farewell to baghdad외 19편 영문 시 등 총 114편과 후기가 수록되어 있다.

김 시인은 “이 시집 한 권 남길 수 없었더라면 어느 날 저 세상으로 길 떠날 때 빈 영혼의 무게가 몹시도 허망하리라 생각한다. 시는 내게 프로이드의 숲 속에 난 또 다른 길과 같다. 내밀한 곳에서 들려오는 존재의 소리들을 드러내는 작업이 한 권의 시집으로 엮였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김탁제 시인은 어부사시사 윤선도 고장인 보길 출신으로 1959년 자유당 독재정권에 항거하는 학생운동에 참여 했다가 감옥 생활을 했다.

장면정권이 들어서면서 완도출신 김선태 무임소장관 비서관으로 활동하다 5.16 군사 정권이 들어서자 낭인처럼 떠돌다 73년에 결혼하여 고국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미국 캘리포나아로 건너간다.

다시 LA로 이주 정착하게 된 김 시인이 문학에 관심을 두게 된 시기는 2001년부터다 <한인 해변 문학제>에 참관했다가 시 세계에 빠져 들게 된다. 팔순을 1년 앞둔 김 시인은 현재 <국제펜클럽한국본부미주연합회> <한국문인협회 미주지부>의 이사로 활동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