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업무를 마치고 점심을 하러 가던 중이었다.

5번 freeway 다리 밑 신호등에서 파란불을 기다리고 있었다.

남가주에선 보기 드문 하얀 구름이 파란 하늘에 제멋대로 모양을 그리고 있다.

그때였다. 어디선가 수십 마리의 하얀 새들이 줄지어 날아와서 하늘을 가로 지르다 오르고
또 돌아서서는 가로 지르고 오르고를 반복한다.

순간 내 마음이 저 새들과 함께 움직임을 느낀다. 땅을 차고 올라 파란 하늘에 날개를 펼치고 난다.
수십 명의 친구들과 함께.   라디오에서는 환희의 찬가가 나오고 시간은 멈추어 버린다.

파란불에 정신이 들어 갈 길을 재촉 했다.

요즈음 글이라고 써서 남들이 읽어 보도록 할 생각을 한다.
나의 일상에서의 감상 이나  회상인 글이 다른 이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감정의 강요나 하지 말아야 할 텐데 하면서 주저 주저하게 된다.

맞다. 저새들의 비상처럼 그런 환희를 느끼게 할 수 있다면 하는 욕심을 부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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