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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 상상력을 구사하는 방법 #1~#4 / 고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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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25, 2026 |
79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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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의 시와 연애하는 법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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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19, 2022 |
17128 |
| Notice |
시인을 만드는 9개의 비망록 / 정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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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05, 2016 |
154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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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정희성(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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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n 02,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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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정희성(1945∼) 아버지는 내가 법관이 되기를 원하셨고 /가난으로 평생을 찌드신 어머니는/아들이 돈을 잘 벌기를 바라셨다 그러나 어쩌다 시에 눈이 뜨고/애들에게 국어를 가르치는 선생이 되어/나는 부모의 뜻과는 먼 길을 걸어왔다 나이 사십에도 궁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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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럴 때가 ―이어령(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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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n 02,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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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럴 때가 ―이어령(1934∼) 정말 그럴 때가 있을 겁니다. 어디 가나 벽이고 무인도이고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겁니다. 누가 “괜찮니”라고 말을 걸어도 금세 울음이 터질 것 같은 …(중략)… 그런 때에는 연필 한 자루 잘 깎아 글을 씁니다. 사소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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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말 ―마종기(19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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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18,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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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말 ―마종기(1939∼ ) 우리가 모두 떠난 뒤/내 영혼이 당신 옆을 스치면 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바람이라고 생각하지는 마. 나 오늘 그대 알았던/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 꽃나무 하나 심어놓으려니/그 나무 자라서 꽃피우면 우리가 알아서 얻은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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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밭 가에서 ―김수영(1921∼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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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18,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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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밭 가에서 ―김수영(1921∼1968)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강바람은 소리도 고웁다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중략)… 돌아오는 채소밭 가에서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바람이 너를 마시기 전에 헬레니즘 시대에 플로티노스라는 사람이 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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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이문재(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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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18,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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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이문재(1959∼) 대학 본관 앞/부아앙 좌회전하던 철가방이 급브레이크를 밟는다/저런 오토바이가 넘어질 뻔했다. 청년은 휴대전화를 꺼내더니/막 벙글기 시작한 목련꽃을 찍는다./아예 오토바이에서 내린다./아래에서 찰칵 옆에서 찰칵/두어 걸음 뒤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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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새들의 나라에 입국했다 ―배영옥(1966∼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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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20,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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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새들의 나라에 입국했다 ―배영옥(1966∼2018) 나는 아무래도 새들의 나라에 입국한 것이 틀림없다 시가 향 무성한 공동묘지에서 카스트로의 동상에서 이국의 아이들 목소리에서 끊임없이 새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보면 …(중략)… 혁명 광장을 지키는 독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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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는 일 ―손택수(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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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20,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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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는 일 ―손택수(1970∼) 꽃 피는 것도/잊는 일/꽃 지는 것도/잊는 일 나무 둥치에 파넣었으나/기억에도 없는 이름아 잊고 잊어/잊는 일/아슴아슴/있는 일 ‘기억에 불과하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흔히, 혹은 가볍게 쓰는 표현이다. 기억은 실체도 없고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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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뜨고 진다고 ―이수정(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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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05,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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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뜨고 진다고 ―이수정(1974∼) 달이 뜨고 진다고 너는 말했다 수천 개의 달이 뜨고 질 것이다 …(중략)… 은지느러미의 분수 공중에서 반짝일 때, 지구 반대편에서 손을 놓고 떠난 바다가 내게 밀려오고 있을 것이다 심해어들을 몰고 밤새 내게 한 사람의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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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 ―정끝별(1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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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05, 2020 |
14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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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 ―정끝별(1964∼) 가까스로 저녁에서야/두 척의 배가 미끄러지듯 항구에 닻을 내린다 벗은 두 배가/나란히 누워/서로의 상처에 손을 대며 무사하구나 다행이야/응, 바다가 잠잠해서 오늘은 정끝별 시인의 작품 중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한 편의 시를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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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방울 ―이태수(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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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26, 2020 |
13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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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방울 ―이태수(1947∼) 풀잎에 맺혀 글썽이는 이슬방울 위에 뛰어내리는 햇살 위에 포개어지는 새소리, 위에 아득한 허공. …(중략)… 허공에 떠도는 구름과 소나무 가지에 매달리는 새소리, 햇살들이 곤두박질하는 바위 위 풀잎에 내가 글썽이며 맺혀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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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박소란(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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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17,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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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박소란(1981∼) 죽은 엄마를 생각했어요/또다시 저는 울었어요 죄송해요 고작 감기일 뿐인데/어디야? 꿈속에서 응, 집이야, 수화기 저편 엄마의 목소리를 듣는데 내가 모르는 거기 어딘가 엄마의 집이 있구나 생각했어요 엄마의 집은 아프지 않겠구나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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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지 밥상 ― 정일근(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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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17, 2020 |
14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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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지 밥상 ― 정일근(1958∼) 더러 신문지 깔고 밥 먹을 때가 있는데요 어머니, 우리 어머니 꼭 밥상 펴라 말씀하시는데요 저는 신문지가 무슨 밥상이냐며 궁시렁궁시렁하는데요 신문질 신문지로 깔면 신문지 깔고 밥 먹고요 신문질 밥상으로 펴면 밥상 차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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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 이병률(1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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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17,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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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 이병률(1967∼) 세상의 모든 식당의 젓가락은 한 식당에 모여서도 원래의 짝을 잃고 쓰여지는 법이어서 저 식탁에 뭉쳐 있다가 이 식탁에서 흩어지기도 한다 오랜 시간 지나 닳고 닳아 누구의 짝인지도 잃은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다가도 무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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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추운 당신에게 ― 신현림(19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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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Feb 24, 2020 |
14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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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추운 당신에게 ― 신현림(1961∼ ) 내 몸은 폐가야 내 팔이 하얀 가래떡같이 늘어나도 당신에게 닿지 않는다 사랑하는 당신, 어디에 있지 사랑하는 당신, 함께 나무 심어야 하는데 사랑하는 당신, 나는 몹시 춥거든 보일러가 고장 났거든 문마다 잠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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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생에 할 일들 ― 안주철(19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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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Feb 24, 2020 |
14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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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생에 할 일들 ― 안주철(1975∼ ) 아내가 운다. 나는 아내보다 더 처량해져서 우는 아내를 본다. 다음 생엔 돈 많이 벌어올게. 아내가 빠르게 눈물을 닦는다. 나는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다음 생에는 집을 한 채 살 수 있을 거야. 아내는 내 얼굴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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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 ― 이제니(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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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Feb 24, 2020 |
14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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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 ― 이제니(1972∼) 매일매일 슬픈 것을 본다. 매일매일 얼굴을 씻는다. 모르는 사이 피어나는 꽃. 나는 꽃을 모르고 꽃도 나를 모르겠지. 우리는 우리만의 입술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우리만의 눈동자를 가지고 있다. (중략) 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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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어리장갑 ― 오탁번(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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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Feb 24, 2020 |
14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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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어리장갑 ― 오탁번(1943∼) 여름내 어깨순 집어준 목화에서 마디마디 목화꽃이 피어나면 달콤한 목화다래 몰래 따서 먹다가 어머니한테 나는 늘 혼났다 그럴 때면 누나가 눈을 흘겼다 ―겨울에 손 꽁꽁 얼어도 좋으니? (…중략…) 까치설날 아침에 잣눈이 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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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 풀리면 ― 김동환(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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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28, 2020 |
14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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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 풀리면 ― 김동환(1901∼?) 강이 풀리면 배가 오겠지 배가 오면은 임도 탔겠지 임은 안 타도 편지야 탔겠지 오늘도 강가서 기다리다 가노라 임이 오시면 이 설움도 풀리지 동지섣달에 얼었던 강물도 제멋에 녹는데 왜 아니 풀릴까 오늘도 강가서 기다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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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밤에 ― 김용호(1912∼1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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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28, 2020 |
14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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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밤에 ― 김용호(1912∼1973) 오누이들의/정다운 얘기에/어느 집 질화로엔 밤알이 토실토실 익겠다. 콩기름 불/실고추처럼 가늘게 피어나던 밤 파묻은 불씨를 헤쳐/잎담배를 피우며 “고놈, 눈동자가 초롱 같애.”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던 할머니, 바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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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러 세계에서 ― 이장욱(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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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08, 2020 |
14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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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러 세계에서 ― 이장욱(1968∼) 서로 다른 사랑을 하고 서로 다른 가을을 보내고 서로 다른 아프리카를 생각했다 우리는 여러 세계에서 드디어 외로운 노후를 맞고 드디어 이유 없이 가난해지고 드디어 사소한 운명을 수긍했다 우리는 여러 세계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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