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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산책

Articles 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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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안도현의 시와 연애하는 법 (#1~ #26)
정조앤
Jan 19, 2022 1655
Notice 시인을 만드는 9개의 비망록 / 정일근 file
정조앤
Apr 05, 2016 1642
257 월명(月明)―박제천(1945∼)
정조앤
Sep 07, 2022 162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한 그루 나무의 수백 가지에 매달린 수만의 나뭇잎들이 모두 나무를 떠나간다. 수만의 나뭇잎들이 떠나가는 그 길을 나도 한 줄기 바람으로 따라 나선다. 때에 절은 살의 무게 허욕에 부풀은 마음의 무게로 뒤처져...  
256 눈물의 형태―김중일(1977∼ )
정조앤
Sep 07, 2022 149
눈물의 형태―김중일(1977∼ )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언젠가 식탁 유리 위에 한 줌의 생쌀을 흩어놓고 쇠젓가락으로 하나하나 집으니 어느새 눈물이 거짓말처럼 멎는 거야 여전히 나는 계속 울고 있었는데, 마치 공기 중에 눈물이 기...  
255 초록 풀물―공재동(1949∼ )
정조앤
Aug 29, 2022 119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풀밭에서 무심코 풀을 깔고 앉았다. 바지에 배인 초록 풀물 초록 풀물은 풀들의 피다. 빨아도 지지 않는 풀들의 아픔 오늘은 온종일 가슴이 아프다. ―공재동(1949∼ ) 얼마 전만 해도 사람들은 코로나에 걸리지...  
254 날개뼈―조온윤(1993∼)
정조앤
Aug 29, 2022 175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네가 길바닥에 웅크려 앉아 / 네 몸보다 작은 것들을 돌볼 때 / 가만히 솟아오르는 비밀이 있지 태어나 한 번도 미끄러진 적 없는 / 생경한 언덕 위처럼 녹은 밀랍을 뚝뚝 흘리며 / 부러진 발로 걸어가는 그곳 인...  
253 나를 멈추게 하는 것들―반칠환(1964∼ )
정조앤
Aug 29, 2022 187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보도블록 틈에 핀 씀바귀꽃 한 포기가 나를 멈추게 한다 어쩌다 서울 하늘을 선회하는 제비 한두 마리가 나를 멈추게 한다 육교 아래 봄볕에 탄 까만 얼굴로 도라지를 다듬는 할머니의 옆모습이 나를 멈추게 한다 ...  
252 어느 소나무의 말씀 / 정호승 file
이현숙
Aug 25, 2022 223
 
251 남해 보리암에서―김원각(1941∼2016)
정조앤
Jul 31, 2022 156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소원 따위는 없고, 빈 하늘에 부끄럽다 이 세상 누구에게도 그리움 되지 못한 몸 여기 와 무슨 기도냐 별 아래 그냥 취해 잤다 ―김원각(1941∼2016) 남해에는 금산이 있다. 그곳이 아름답다는 이야기는 곧잘 들...  
250 네가 울어서 꽃은 진다―최백규(1992∼ )
정조앤
Jul 31, 2022 204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나를 번역할 수 있다면 뜨거운 여름일 것이다/꽃가지 꺾어 창백한 입술에 수분하면 교실을 뒤덮는 꽃/꺼지라고 뺨 때리고 미안하다며 멀리 계절을 던질 때/외로운 날씨 위로 떨어져 지금껏 펑펑 우는 나무들/천천...  
249 인간의 길 ―황규관(1968∼)
정조앤
Jul 14, 2022 205
인간의 길- 황규관(1968~)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고래의 길이 사라지고 너구리의 길과 / 갯지렁이의 길과 제비꽃의 길과 / 딱정벌레의 길과 북방개개비의 길과 / 굴참나무의 길과 피투성이가 된 고양이가 버려져 있다 그리고 인간의 길...  
248 샘―전윤호(1964∼ )
정조앤
Jul 14, 2022 130
샘―전윤호(1964∼ )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군대 간 아들이 보고 싶다고 자다 말고 우는 아내를 보며 저런 게 엄마구나 짐작한다 허리가 아프다며 침 맞고 온 날 화장실에 주저앉아 아이 실내화를 빠는 저 여자 봄날 벚꽃보다 어지럽...  
247 또 한여름―김종길(1926∼2017)
정조앤
Jul 07, 2022 335
또 한여름―김종길(1926∼2017)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소나기 멎자 매미소리 젖은 뜰을 다시 적신다. 비 오다 멎고, 매미소리 그쳤다 다시 일고, 또 한여름 이렇게 지나가는가. 소나기 소리 매미소리에 아직은 성한 귀 기울이며 또 한...  
246 별과 고기― 황금찬(1918∼2017)
정조앤
Jul 07, 2022 182
별과 고기― 황금찬(1918∼2017)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밤에 눈을 뜬다. / 그리고 호수에 / 내려앉는다. 물고기들이 / 입을 열고 / 별을 주워 먹는다. 너는 신기한 구슬 / 고기 배를 뚫고 나와 / 그 자리에 떠 있다. 별을 먹은 고기들...  
245 시를 쓰려거든 여름바다처럼 - 이어령(1934 ~ ) file
정조앤
Jun 18, 2022 259
 
244 달―최원규(1933∼)
정조앤
Jun 14, 2022 226
달―최원규(1933∼)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바람 속에 묻혀 있기 때문이리 없어진 것이 아니라 그대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은 잎새에 가려 있기 때문이리 없어진 것이 아니라 그대 미소가 보이지 않는 것은 수미산이 가려 있기 때문...  
243 세계의 포탄이 모두 별이 된다면― 이세룡 시인(1947∼2020)
정조앤
Jun 05, 2022 218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별을 포탄삼아 쏘아댄다면/세계는 밤에도 빛날 테고/사람들은 모두 포탄이 되기 위해/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릴지도 모릅니다/세계의 각종 포탄이/모두 별이 된다면 포구가 꽃의 중심을 겨누거나/술잔의 손잡이를 ...  
242 유월이 오면- 도종환 file
정조앤
Jun 01, 2022 332
 
241 반달―윤극영(1903∼1988)
정조앤
May 27, 2022 132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은하수를 건너서 구름 나라로 구름 나라 지나선 어디로 가나 멀리서 반짝반짝 비치이...  
240 청개구리―조오현(1932∼2018)
정조앤
May 23, 2022 162
청개구리―조오현(1932∼2018) 어느 날 아침 게으른 세수를 하고 대야의 물을 버리기 위해 담장가로 갔더니 때마침 풀섶에 앉았던 청개구리 한 마리가 화들짝 놀라 담장 높이만큼이나 폴짝 뛰어오르더니 거기 담쟁이넝쿨에 살푼 앉는가 했더니 어느 사이 미...  
239 새봄 9―김지하(1941∼2022)
정조앤
May 15, 2022 260
새봄 9―김지하(1941∼2022)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벚꽃 지는 걸 보니 푸른 솔이 좋아 푸른 솔 좋아하다 보니 벚꽃마저 좋아 ―김지하(1941∼2022) 이게 전부냐고 묻는다면 전부라고 답하겠다. ‘새봄’이라는 제목을 단 ...  
238 떨어진 단추 하나―이준관(1948∼)
정조앤
May 11, 2022 211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해질 무렵, 운동장을 가로질러 가다가 떨어진 단추 하나를 보았지. 그래, 그래, 우리는 노는 일에 정신이 팔려 이렇게 단추 하나 떨어뜨리지. 그래, 그래, 우리는 노는 일에 정신이 팔려 서쪽 하늘에 깜빡, 해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