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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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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674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8000
25 삶에 색을 더하는 시간
정조앤
Jul 26, 2024 31
삶에 색을 더하는 시간 아파트 광장놀이터에 그녀들이 보인다. 팔에 가방 하나씩을 들고 손을 흔든다. 저 가방 속에는 뭐가 들어 있을까. 활짝 핀 꽃 사이에서 환히 웃는 그녀들이 아름답다. 얼굴에 주름이 늘어가지만, 중년의 여인들이 아름다울 수 있다는 ...  
24 무던한 사람으로 보였으면 좋겠다 / 신재기
정조앤
Jul 12, 2024 31
무던한 사람으로 보였으면 좋겠다 / 신 재 기 코로나로 문을 닫았던 동네 목욕탕이 2년 반 만에 개장했다. 이곳에서 20년 넘게 헬스와 이발을 해왔던 나로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무엇보다 목욕탕 안에 있는 이발소를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여간 다행...  
23 오죽과 찔레나무 / 강돈묵
정조앤
Jul 02, 2024 31
오죽과 찔레나무 / 강돈묵 전원의 꿈이 특별히 있었던 건 아니다. 일상 속에서 사람에 치이다 보니 조용히 살고 싶었다. 어쩌면 견디기 어려웠다기보다 내 성미 탓일지 모른다. 직장생활의 분주함이라든지, 수시로 접하게 되는 자질구레한 일들에서 비껴나 전...  
22 무논의 노래 / 김순경
정조앤
Jun 07, 2024 31
무논의 노래 / 김순경 구슬픈 가락이 무논을 적신다. 발을 옮기기도 어려운 넓은 수면을 따라 사방으로 뻗어간다. 고단한 삶의 한 허리를 베어낸 듯한 가사가 구성진 목소리를 타자 곳곳에서 추임새가 터져 나온다. 메기는소리가 미처 끝나기도 전에 어디선가...  
21 가위바위보의 대화 / 민명자
정조앤
Jul 16, 2024 28
가위바위보의 대화 / 민명자 모년 모월 모일, 가위바위보 삼 형제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자, 우리 슬슬 게임을 시작해 볼까? 가위바위보, 가위바위보, 가위바위보, 좀처럼 승부가 나지 않습니다. 바위가 싫증이 났는지 그만하겠다며 자리를 뜹니다. 그때 가...  
20 구석의 미학/ 정은실
정조앤
Jul 12, 2024 28
구석의 미학/ 정은실 딸아이가 분가하고 나니 드레스 룸이 휑하다. 오랜만에 내 차지가 된 드레스 룸에 조립식 서랍과 선반을 들여놓고 물건을 하나하나 정리해서 넣었다. 지난 5년 동안 한 번도 입지 않은 옷들은 따로 모아놓고 옷걸이에 걸어 놓을 옷부터 걸...  
19 첫날밤 그 암자 / 박영수
정조앤
Jul 08, 2024 25
첫날밤 그 암자 / 박영수 속리산 영봉 서쪽 끝에 묘봉이 있다. 문장대의 동생 격인데 그리 높지도 않으면서 산세가 험준하고 주능선 일대가 온통 기암괴석으로 덮여 있어 이름 그대로 묘한 맛을 풍긴다. 이 산을 처음 찾았던 날, 나는 황토빛이 오른 수백 년 ...  
18 내리막에는 브레이크가 없다 / 최지안
정조앤
Jul 31, 2024 24
내리막에는 브레이크가 없다 / 최지안 앞 차가 갑자기 비상등을 깜박거린다. 끼이익! 오른발을 앞으로 뻗어 브레이크를 밟았다. 상체가 뒤로 물러났다가 앞으로 쏠린다. 눈으로 들어온 긴장이 오른쪽 발끝으로 간다. 타이어가 마찰음을 내며 고삐를 잡아당긴...  
17 징검돌 / 이성환
정조앤
Jul 26, 2024 24
돌에는 저마다의 삶이 있다. 몽돌은 강물이나 파도에 휩쓸려 그때마다 몸을 뒤척인다. 둥근 생김새가 비슷해 보여도 똑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 돌 속에는 각자 걸어온 삶의 궤적과 시간이 담겨 있을 것이다. 세상의 가지가지 돌들은 제 나름의 환경에 길들게 ...  
16 움누이/ 김덕임
정조앤
Jun 17, 2024 24
움누이/ 김덕임​ ​ ​ 나이테가 선명한 그루터기에 새순이 우북하다. 아직 달큼한 나무 향이 나이테 고랑에 진하게 흐른다. 새순은 마치 영석이 움누이의 파마머리처럼 윤기가 난다. 그녀는 파마머리에 아주까리기름을 즐겨 발랐다. 반지르르한 머리태는 항상 ...  
15 노을종이 울릴 때 / 김희숙
정조앤
Jul 31, 2024 23
노을종이 울릴 때 / 김희숙 그리움으로 노을을 만난다. 도심 한복판 빼곡한 고층 사이로 붉은 조각이 설핏설핏 보이다가 언덕을 벗어나면 그렁그렁 추억이 고인 핏빛 하늘이 안겨온다. 그런 날에는 어디선가 하교를 알리던 종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댕~댕...  
14 형용사와 부사를 생각함 / 김훈
정조앤
Jul 26, 2024 23
형용사와 부사를 생각함 / 김훈 나는 인쇄된 나의 글을 읽지 않는다. 돌이켜 보면 한 생애가 강물 같이 흐름을 이루지 못하고, 파편으로 부스러져 있다. 삶을 구겨 버리는 그 무질서가 아무리 진지하고 순수한 것이었다 하더라도 그것을 표현하려는 과장된 어...  
13 소금벼락 맞던 날 / 김서령
정조앤
Jun 17, 2024 23
소금벼락 맞던 날 / 김서령 어릴 적 내 이름은 웅후였다. 수웅자 뒤후자. 뒤에 사내동생을 낳으라는 염원이 담긴 작명인데, 그건 나만의 소유는 아니었다. 내 이름은 고모 이름 ‘후웅’을 거꾸로 뒤집은 것이었다. 고모의 고모는 ‘웅후&rsquo...  
12 뿌리혹 / 송명화
정조앤
Jul 22, 2024 19
뿌리혹 / 송명화 누구나의 가슴에도 빙하는 흐른다고 하였다. 가슴속 빙하는 지하수로 흐르다가 덮개가 단단하지 못한 부분을 찾아 용출한다. 차게 흐르던 내면의 온도가 외부의 온기를 느끼고 누그러지면 비로소 안도의 숨길을 찾는 것, 마음속 상처는 그런 ...  
11 푸른 슬픔 / 노상비
정조앤
Jul 22, 2024 19
푸른 슬픔 / 노상비 배들이 듬성듬성 떠 있는 마산 앞바다, 하늘까지 온통 파랗다. 가만히 바라본다. 바다의 하얀 포말을 바라보는 나의 몸과 마음이 푸른 슬픔으로 가득하다. 그녀가 다가온다. 내 앞에 와 마주 앉는다. 강희…. 맘껏 울고 싶었는데 저...  
10 달빛 냄새 / 구활
정조앤
Jul 31, 2024 18
달빛 냄새 / 구활 물질에서만 냄새가 나는 건 아니다. 느낌에서도 냄새가 난다. '사람 냄새가 난다'는 말은 그 사람의 체취를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그 사람의 따뜻한 정과 순후한 인품을 느낌으로 말할 때 가끔씩 냄새를 차용해 온다. 나는 맘에 드...  
9 신발 신는 시간/ 김미연
정조앤
Jul 22, 2024 18
신발 신는 시간/ 김미연 뒤축을 바로 세우지 않고 신발을 끌고 나간다. 무지외반증에다 발톱이 살을 파고들어서이다. 무단히 신발을 경멸한다. 신어서 편하고 신고 벗기에 번거롭지 않은 신발을 찾아 헤맸으나 찾을 수 없다. 우주를 누비는 오늘날 몸을 편안하...  
8 꽃나무들에 대한 예의 / 곽흥렬
정조앤
Jul 26, 2024 16
꽃나무들에 대한 예의 / 곽흥렬 오일장이 서는 날이다. 요즈음 들어 장날이면 재래시장 구경하는 재미에 푹 빠져 지낸다. 오늘도 다음 장도막까지 쓸 거리를 사고 바람도 쐴 겸 산책 삼아 읍내 나들이에 나섰다. 조붓한 주택가를 돌아서 장판으로 막 들어서려...  
7 문노설(文奴說) / 신현식
정조앤
Jul 22, 2024 15
문노설(文奴說) / 신현식 글의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다. 원로 수필가의 <주노설(酒奴說)>이란 작품에 눈길이 멎는다. 작품은 역시나 노련미가 넘실거린다. 유머와 위트가 낭자하여 감자탕처럼 구수한 맛의 그 글에 꼴깍 몰입된다. 우선 그분의 주력(酒歷)이 60...  
6 종로에는 돼지꼬리가 있다 / 강호형
정조앤
Jul 26, 2024 14
종로에는 돼지꼬리가 있다 / 강호형 돼지를 보면 까닭 모르게 친근감이 간다. 푸짐한 엉덩이 위에서 계집아이 댕기꼬리처럼 팔랑거리는,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앙증맞은 꼬리를 보면 미소마저 머금게 된다. 우리 속담에 "돼지꼬리 잡고 순대 내놓으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