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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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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687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8059
655 폭설을 기다리며 / 구활
정조앤
Dec 16, 2020 314
폭설을 기다리며 / 구활문정희의 ‘한계령을 위한 연가’란 시 한 수를 싣고 서쪽으로 달린다. 서해가 가까운 어느 포구로 가면 눈이 펑펑 쏟아지는 ‘시의 마을’을 만날 것 같은 예감 때문이다. 내가 살고 있는 이 도시는 아직 영하 10℃를 오르내리는 정월이지만...  
654 자코메티의 계절 / 문경희
정조앤
Dec 09, 2020 360
자코메티의 계절 / 문경희 겨울 연밭은 폐사지 같다. 스산하다 못해 괴괴하다. 여며 싸고 친친 감아도 몸보다 마음이 체감하는 기온으로 뼈마디가 시려온다. 이따금 얼어붙은 수면을 박차고 오르는 철새들의 따뜻한 인기척이 아니라면 무엇으로 이 냉기를 견...  
653 냉면집 가는 길 / 박진희
정조앤
Dec 09, 2020 377
냉면집 가는 길 / 박진희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있다. 적당한 단어를 찾아보지만 도저히 표현되지 않는 무엇. 가령 사랑에 대해 아무리 세심하게 설명한들, 죽음에 대해 아무리 빈틈없이 설명한들 그 설명의 총합이 곧 사랑이나 죽음이 되는 것은 아니다...  
652 검은 모자/ 설성제
정조앤
Dec 09, 2020 293
검은 모자/ 설성제 해변에 모래산이 둥두렷했다. 모래 조각품 전시회가 끝난 후 모래들이 다음 꿈을 꾸고 있다. 성을 쌓고 두꺼비집을 지어도 곧 허물어지는 것이 모래인데 많은 재료 중 하필 모래를 도구로 삼은 조각가들의 작품을 이루고자 하는 투지가 대단...  
651 장미에게 들인 시간 / 유병숙
정조앤
Dec 02, 2020 289
장미에게 들인 시간 / 유병숙 점심때 온다던 아들네가 늦을 것 같단다. 프리랜서인 아들은 작업 시간이 늘 들쑥날쑥하다. 급히 보내주어야 할 뮤직비디오 편집이 이제 막바지란다. 결혼 전에도 밥 한 끼 같이 먹기 힘들더니 장가가서도 신혼 살림집이 지척이건...  
650 세 채의 집 / 설성제
정조앤
Dec 02, 2020 236
세 채의 집 / 설성제 나는 집을 세 채 가지고 있다. 평소 집을 관리하는 일이 내 인생의 전부인 것처럼 산다. 사람들은 이런 나를 두고 입을 댄다. 참 욕심이 많다느니, 고생을 사서 한다느니. 하나 정도는 처분하고 홀가분하게 살라고 부추기기도 한다. 그러...  
649 가면과 거울의 이중주 / 민명자
정조앤
Dec 02, 2020 260
가면과 거울의 이중주 / 민명자 취미삼아 가면을 수집하는 지인이 있다. 그녀의 집엘 들어서면 벽이나 진열장에서 갖가지 표정을 한 가면들이 크거나 작은 얼굴로 낯선 손님을 반긴다. 그녀는 우울한 날엔 혼자 가면을 쓰고 벗으며 가면놀이를 즐긴다고 한다. ...  
648 비 오는 연지 / 박양근 file
정조앤
Dec 02, 2020 226
 
647 문의에서 무늬를 읽다 / 고경숙
이현숙
Nov 29, 2020 211
문의에서 무늬를 읽다 / 고경숙 대청호 앞에 서 있다. 두서없이 끌고 온 길들이 물속으로 가라앉는다. 지도에서 영원히 삭제된 옛 문의 마을을 휩쓸고 가는 바람살이 맵다. 넓디넓은 호수를 돌려가면서 본다. 파리한 하늘을 담아낸 호수가 청동거울이다. 빛...  
646 마른 빵 한 조각과 죽 한 그릇 / 설성제
정조앤
Nov 20, 2020 234
마른 빵 한 조각과 죽 한 그릇 / 설성제 그 겨울 언덕길에 담장이 성벽처럼 솟아있었다. 주먹만하고 반들반들한 돌이 보석처럼 빼곡하게 박힌 돌담이었다. 높은 담장 안에서 사는 사람들은 어떨까. 사는 게 별반 다름이 없는 줄 알면서도 궁금해서 자꾸만 기웃...  
645 반짇고리 / 류영택
정조앤
Nov 20, 2020 203
반짇고리 / 류영택 바늘귀를 향해 연신 실 끝을 디미는 아내의 손이 가물가물 허공에서 맴돈다. 고개를 치켜든 그 모습이 마치 막잠에 들기 전 누에의 흐느적거림처럼 보인다. 아내는 겨울 초입이면 덧버선을 만든다. 뼛속까지 시린 발을 덮기 위해 내피와 외...  
644 보이지 않는 줄 / 고임순
정조앤
Nov 17, 2020 200
보이지 않는 줄 / 고임순 어릴 적, 어머니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졸졸 따라다녔다. 빨래터에는 비누통과 방망이를, 시장에는 장바구니를 들고 잽싸게 어머니 뒤를 따랐다. 호기심 많던 나는 집 밖 세상이 사뭇 궁금했던 것이다. 그러나 빨래한답시고 강물에 ...  
643 꿈 / 박완서
정조앤
Nov 17, 2020 564
꿈 / 박완서 일전에 시내에 나갔다가 집에 들어올 때의 일이다. 택시를 탔는데 택시가 동대문 쪽으로 가지 않고 돈암동 쪽으로 도는 것이었다. 한번 잡은 방향을 바꾸기도 어렵거니와 거리상으로 큰 차이가 날 것 같지 않길래 모로 가도 서울만 가라고 하고 가...  
642 고개 / 목성균 file
정조앤
Nov 17, 2020 258
 
641 눈썹 / 천경자
정조앤
Nov 17, 2020 219
눈썹 / 천경자 외할머니 눈썹은 초생달처럼 둥그런 데다 부드럽게 송글송글 겹쳐진 편이었다. 어머니의 눈썹은 외할머니의 초생달 같은 눈썹을 산산(散散)이 짝 뿌려 놓은 듯 눈두덩이까지 부드러운 털이 더욱 송글송글한 편이었으나 인생을 호소(呼訴)한 듯한...  
640 [700자 수필] 통영 외 1편/ 안도현
정조앤
Mar 11, 2021 170
통영 / 안도현 시인 백석은 <통영>이라는 제목으로 세 편의 시를 썼다. 평안도 정주 출신인 그가 같은 제목으로 시를 여러 편 발표했다는 것은 그만큼 통영에 대한 인상이 깊었기 때문이다. 1936년 1월 백석은 친구 신현중과 함께 통영을 찾아간다. 지금이야 ...  
639 백수광부(白首狂夫)의 겨울 / 장기오
정조앤
Nov 12, 2020 137
백수광부(白首狂夫)의 겨울 / 장기오 올겨울은 눈이 많이 내렸다. 자고 나면 발목이 빠질 만큼 눈이 이틀에 한 번씩 내렸다. 연일 최저 기온을 갱신하면서 내가 있는 시골은 영하 29도까지 내려갔다. 아침에 커튼을 열면 유리창에 허옇게 두꺼운 성에가 앉았다...  
638 400만 원짜리 헌 우산 / 손광성 file
정조앤
Nov 12, 2020 187
 
637 문학과 명품인생 / 김병권
정조앤
Nov 12, 2020 178
문학과 명품인생 / 김병권 명품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명품을 갖고 싶어 하고 또 자신도 명품인생으로 살기를 소망한다. 명품이란 그 무엇보다도 귀하고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원래 귀금속이란 불의 연단을 통해야 값진 보물이 된다. 마찬가지로 우...  
636 겨울의 기침 소리/이어령
정조앤
Nov 10, 2020 292
겨울의 기침 소리/이어령 겨울의 시인들은 모두 감기에 걸려 있다. 그래서 그들이 시를 쓰는 것은 바로 그들의 기침 소리이기도 한 것이다. 겨울밤에는 문풍지를 울리는 바람소리나 강에서 얼음 죄는 소리만이 들려오는 것은 아니다. 가만히 엿듣고 있으면,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