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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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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687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8058
775 억새꽃 / 김순경
정조앤
Sep 03, 2021 146
억새꽃 / 김순경 거친 산등성이에 터를 잡았다. 물 한 방울 구경하기 힘든 척박한 능선에 자리를 틀었다. 햇볕이 잘 드는 곳이면 돌산에도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운다. 봄이 오면 푸른 잎을 내밀고 가을이 되면 깃털이 눈부신 하얀 꽃씨를 날려 보내 또 다른 ...  
774 신발, 그 속살을 보다 / 허정진
정조앤
Sep 03, 2021 175
어머니 작은 아파트 현관에 허름한 운동화 한 켤레가 놓여있다. 혼자 살기 무섭다고, 오래전 돌아가신 아버지 신발을 그대로 두었다. 그 운동화를 볼 때마다 멍울진 그리움이 흔적으로 남아 낯익은 조각 그림이 눈앞에 떠다닌다. 감물 든 베적삼처럼 씻고 씻...  
773 새벽의 힘 / 김원순
정조앤
Sep 03, 2021 161
새벽의 힘 / 김원순 밤의 끝엔 언제나 그가 있다. 검푸른 빛 연미복으로 단장하고 댓잎에 이는 바람소리에도 귀를 여는, 긴 고통 끝에 분만한 밤의 옥동자다. 층층이 쌓인 어둠의 지충을 뚫고 움을 튀은 적요의 꽃이며, 슬그머니 빗장을 푼 어둠의 은밀한 미소...  
772 이름짓기--닿소리 / 강돈묵 file
정조앤
Aug 30, 2021 106
 
771 나무 한 그루를 읽는 동안 / 최지안
정조앤
Aug 30, 2021 196
나무 한 그루를 읽는 동안 / 최지안 여름이 문을 닫고 간다. 변심한 애인처럼 뒤도 돌아보지 않고서. 그렇더라도 여름이 남긴 발자국은 아직 푸르다. 보리수도 한창이다. 봄에 빨간 열매가 골목을 환하게 밝혀주던 나무다. 키가 크지 않아도 열매를 달았다는 ...  
770 시계 걸린 나무 / 최선자
정조앤
Aug 30, 2021 138
시계 걸린 나무 / 최선자 얼마나 기다려 왔던가. 드디어 아까시나무 꼭대기 가지에 연둣빛 잎사귀가 눈을 떴다. 마치 중환자실에서 깨어난 환자를 보는 듯 반갑다. 장하다. 나무 꼭대기를 올려다보며 상처투성이 몸통을 쓰다듬어 준다. 힘에 겨운 듯 작년보다 ...  
769 목수 / 김훈
정조앤
Aug 30, 2021 632
목수 / 김훈 나는 놀기를 좋아하고 일하기를 싫어한다. 나는 일이라면 딱 질색이다. 내가 일을 싫어하는 까닭은 분명하고도 정당하다. 일은 나를 나 자신으로부터 소외시키기 때문이다. 부지런을 떨수록 나는 점점 더 나로부터 멀어져서, 낯선 사물이 되어간...  
768 클로즈업 / 최장순
정조앤
Aug 30, 2021 79
클로즈업 / 최장순 소란스럽다. 붕붕거리는 유혹, 어느새 손은 열고, 초단위로 대화가 달린다. 사진이 속속 뜬다. 좋아요, 멋져요, 아니 이런, 내가 왜 이러죠? 시끄럽다. 일정과 사건과 장면이 고스란히 뜬다. 알고 싶지 않아도 알게 되는 시시콜콜한 단체카...  
767 바람개비 / 이능수
이현숙
Aug 27, 2021 128
바람개비 / 이능수 요양원 마당에 오색바람개비가 돌아간다. 노인들이 마당가에 삼삼오오 모여앉아 넋을 잃고 바라본다. 어린 시절, 골목길에서 뛰어다니며 돌리던 바람개비로 기억력을 되살리려 설치한 것이라 한다. 화단에 활짝 피어난 바람개비들이 봄꽃 같...  
766 수첩/한복용
이현숙
Aug 18, 2021 165
수첩/한복용 11월이 되면 새 수첩을 산다. 1년 동안 동고동락할 수첩이다. 각양각색의 다이어리들과 함께 진열 돼 있는 문구점에서 내가 찾는 수첩은 늘 정해져 있다. 몇 년째 같은 수첩이다. 가로 10, 세로 23센티. 그동안 다양한 수첩을 써왔지만 그 중 가...  
765 사랑 가계부/최원현
이현숙
Aug 17, 2021 139
사랑 가계부家計簿 최원현 nulsaem@hanmail.net 아내는 가계부를 쓰지 않는다. 그 일로 결혼하면서부터 한 십 년은 상당히 여러 번 다투었지만 아내는 끝끝내 가계부를 쓰지 않았다. 결국 내가 먼저 아내의 가계부 쓰게 하기를 포기해 버렸다. 내가 생각하는 ...  
764 나, 이대로 좋다 / 맹난자
이현숙
Aug 14, 2021 159
나, 이대로 좋다 / 맹난자 바람 부는 언덕에 선 채, 이대로 좋다. 눈앞에 펼쳐진 일망무재 발 아래의 삼계화택三界火宅에서 나 용케도 견디어왔다. 어느 대왕이 학자들에게 「인간의 역사」를 써오게 하자 그들은 수백 권의 저서를 기술하여 대왕께 올렸다. 백...  
763 잊었거나 잊혔거나 / 윤성근 file
정조앤
Aug 13, 2021 123
 
762 졸보 / 조이섭
정조앤
Aug 13, 2021 114
졸보 / 조이섭 용돈이 6년 동안 제자리걸음이다. 퇴직한 연금생활자 신세라지만, 치솟는 물가를 따라가지 못한다. 아내에게 용돈 올려 달라는 말을 꺼내려다 매번 삼키고 만다. 엄연한 가장으로서 많지도 않은 용돈 하나 맘대로 못하는 처지다. 딱한 거로 말하...  
761 트롯열풍과 옥에 티/ 임병식
정조앤
Aug 13, 2021 104
트롯열풍과 옥에 티/ 임병식 지난 경자년(2020) 한 해는 두 가지의 득특한 현상과 기류가 휘몰아치지 않았나 생각 한다. 하나는 코로나19가 중국우환에서 발생하여 전 세계를 강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국내에서 일어난 현상으로서 이상기류라고 할 만큼 트...  
760 나비의 삶 - 정목일
정조앤
Aug 13, 2021 198
나비의 삶 - 정목일 이 세상에서 나비처럼 아름다운 삶은 없을 듯하다. 몸통보다 몇 배가 큰 날개로 춤추듯이 나르는 모습만으로 환상과 행복을 느낀다. 몸 자체가 예술품이다. 형형색색 무늬와 현란한 색채미학, 두 장의 날개는 대칭미의 완성품이다. 나비의...  
759 말 / 라문숙 - 2021년 계간 시와 산문 신인문학상 에세이 당선작
정조앤
Aug 09, 2021 329
말 / 라문숙 - 2021년 계간 시와 산문 신인문학상 에세이 당선작 나무가 몇 그루 서 있는 작은 공원이었다. 흐린 하늘에 바람까지 불어 을씨년스러웠다. 나는 바람이 지나갈 때마다 얇은 코트 안으로 목을 집어넣으면서 혹시 근처에 들어갈 만한 카페가 있는...  
758 몸살론 / 황성진 - 2004년 동양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정조앤
Aug 09, 2021 140
몸살론 / 황성진 - 2004년 동양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내가 ‘분재 가꾸기’에 눈을 뜬 것은 이 학교에 근무하면서 부터이다. 학교생활에 적응해 갈 무렵 동료 선생님 댁을 방문하게 되었다. 그 집은 그리 크지 않은 평범한 한옥이었는데, 대문을 열...  
757 눈물 / 이정림 - 197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정조앤
Aug 09, 2021 199
눈물 / 이정림 - 197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1 골목안-1, 까만 점이 얼굴에 군데군데 찍혀있는 낡은 그림을 앞에 놓고 관상쟁이 영감이 앉아 있다. 흘러 내릴 듯이 콧등에 걸쳐 있는 돋보기 안경 너머로 사람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그 끈끈한 시선의 그...  
756 구멍, 늧을 읽다 / 김원순 - 2021년 흑구문학상
정조앤
Aug 09, 2021 143
구멍, 늧을 읽다 / 김원순 - 2021년 흑구문학상 떨켜가 드디어 잎자루의 물구멍을 닫아버렸다. 체념한 잎들이 우수수 떨어진다. 별리의 가을이 못내 아쉬워 흘리는 나무의 눈물이다. 열정의 구멍이 스르르 닫혀버린 내 몸에서 떨어진 잎들이 생의 겨울이 올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