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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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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60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771
882 가랑잎처럼 / 허세욱
정조앤
Oct 11, 2021 156
가랑잎처럼 / 허세욱 모처럼 여가가 생겼다. 툇마루 한쪽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죽물 상자 속에는 내 잡동사니가 수용되어 있다. 그 체적이 해마다 불어나건만 버릴 수도 고를 수도 없어 이날 저 날 미루어 오던 터였다. 그 속에는 해마다 세밑이면 날아오는 ...  
881 잃어버린 조각 / 박경대 file
정조앤
Oct 11, 2021 116
 
880 자화상 / 허창옥
정조앤
Oct 06, 2021 172
자화상 / 허창옥 램브란트가 스물세 살 때 그린 자화상을 보면서 그의 마음을 헤아려 본다. 그는 자신의 얼굴을 명암으로 갈라놓았다. 왼쪽 반쯤은 빛을 받아서 밝은 편이고, 오른쪽에는 다소 짙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그가 인간의 영혼이 지니고 있는 밝음...  
879 오솔길을 펼치다 / 윤승원
정조앤
Oct 01, 2021 149
오솔길을 펼치다 / 윤승원 산그늘에 앉아 올라왔던 길을 내려다본다. 끊어질듯 이어지는 곡선이 굽이굽이 능선을 휘감으며 시냇물처럼 흘러간다. 등산로 초입부터 어깨를 겯고 졸래졸래 따라오던 오리나무며 상수리나무도 다소곳이 곁에 앉아 숨을 고른다. 오...  
878 실소도 웃음이라 / 강천
정조앤
Oct 01, 2021 124
실소도 웃음이라 / 강천 그곳에 가면 소리가 있다. 첫 한 발짝부터 일만 팔천 보 마지막 걸음까지 변함없이 함께하는 소리가 있다. 물소리, 새소리, 바람 소리, 사람 소리. 막막한 소리 여로라는 게 무엇인가. 목적지를 향하여 쉼 없이 가야만 하는 것이 아니...  
877 새로운 방정식을 도출하다 / 전성옥
정조앤
Oct 01, 2021 83
새로운 방정식을 도출하다 / 전성옥 철학을 방해하는 것은 삼겹살과 알코올이다. 놀라운 발견이다. E=mc² 혹은 E=hv에 필적하는 원리를 탐구한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이론이 모든 물리법칙보다 우선되는 가치를 지닌 점이다. 이유는 분명하다. 특수...  
876 비워서 채우는 즐거움 / 최장순
정조앤
Oct 01, 2021 114
비워서 채우는 즐거움 / 최장순 며칠째 속이 더부룩하다. 과식한 탓인가. 소화 안 된 오후가 거북하다. 적당히 내 속사정을 헤아렸어야 했다. 그전처럼 술술 받아들이는 위가 아니다. 수년간 몸담은 집이 언제부터인지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발 디딜 공간이 점...  
875 먹이 / 최민자 file
정조앤
Oct 15, 2021 163
 
874 느리게 가는 달력 / 허정진 file
정조앤
Sep 27, 2021 139
 
873 죽음을 그리다 / 맹난자
정조앤
Sep 27, 2021 162
죽음을 그리다 / 맹난자 원인불명의 미열이 열흘째 계속되고 있다. 혼곤한 미망 속에 점점 가라앉는 느낌이다. 2차 백신 접종 날짜가 가깝게 다가오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주사를 포기해야 하나? 온 국민의 지상명령과도 같은 임무를 방기하려니 마음이 ...  
872 음악의 도시(Caffe Glen) / 정희승
정조앤
Sep 27, 2021 116
음악의 도시(Caffe Glen) / 정희승 내 안의 날씨 때문에, 내 안에 부는 바람 때문에 흔들리는 날이 있다. 유감스럽게도 요즈음 그런 날이 잦다. 그때마다 가벼운 차림으로 집을 나선다. 지금껏 나는 어떤 보람이나 의미도 없이 헛되이 살지는 않았다. 나를 위...  
871 옆집 남자 /장미숙
정조앤
Sep 27, 2021 135
옆집 남자 / 장미숙 저 늙은 남자는 오늘도 나를 슬프게 한다. 등이 조금만 덜 굽었더라면, 키가 조금만 더 컸더라면, 손이 조금 덜 뭉툭했더라면, 인사할 때 고개를 너무 숙이지 않는다면, 한쪽 다리를 절지 않는다면 나는 덜 슬프겠다. 하지만 그는 등이 살...  
870 효소를 담그며 / 박금아
정조앤
Sep 27, 2021 115
효소를 담그며 / 박금아 풀을 씻는다. 풀잎 속에서 날개를 비비던 방울벌레 한 마리가 놀라 달아난다. 여치 두 마리는 궁둥이를 맞댄 채로 고요하다. 머루와 다래 순, 궁궁이, 소루쟁이, 달맞이꽃……. 김매기를 한 품삯으로 받아온 산야초로 효소...  
869 폐허를 지키는 파르테논 / 김나현
정조앤
Sep 27, 2021 78
폐허를 지키는 파르테논 / 김나현 아크로폴리스 언덕에 겨울 볕이 따스하다. 파르테논신전 앞에서 뻐근하고 벅찬 감동에 젖는다. 여행 일정에 아크로폴리스와 메테오라가 없었더라면 유럽 여행에 마음이 동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여행에서 돌아올 때 코로나...  
868 보리굴비 한 상자 / 박금아
정조앤
Sep 22, 2021 119
보리굴비 한 상자 / 박금아 추석을 앞두고 아파트 택배 보관함에는 선물 상자가 쌓여 있다. ‘보리굴비’라고 적힌 상자에 눈길이 간다. 삼십여 년을 남편이 다니던 직장의 사원 아파트에서 살았다. 주민 대부분이 같은 회사 가족이다 보니 일반 아...  
867 그 여자, 실명 윤예선/ 이난호
정조앤
Sep 22, 2021 104
그 여자, 실명 윤예선/ 이난호 엊그제도 그를 만나고 왔다. ​그 여자 윤예선은 마흔여덟 살 농촌 아낙이다. 그에게는 진종일 치마꼬리를 잡고 늘어지는 치매증인 시어머니와 술이 좀 과한 남편과 입대한 아들과 여고 삼 년생 딸이 있다. 그 외에 거두어야 할 ...  
866 노래로 남은 시인 / 반숙자
정조앤
Sep 22, 2021 120
노래로 남은 시인 / 반숙자 어쩌다 핀이 꽂혀 종일 노래를 부르고 있다.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면서, 청소기를 돌리면서 소음으로 내 노래가 들리지 않아도 꾸역꾸역 노래를 부르는 심사를 모르겠다. 질기기도 하지. 누가 듣는다고 음치의 노래를 해질녘까지 부...  
865 [짧은 글]하이쿠 / 안도현
정조앤
Sep 22, 2021 146
하이쿠 / 안도현 일본에서 현재 활동 중인 시인의 시집은 서점에서 거의 진열하지 않는다. 시집이 꽂혀 있어야 할 서가에 하이쿠 시집들만 빼곡하다. 그만큼 대중들이 하이쿠를 즐겨 읽는다. 하이쿠의 역사는 1000년 가까이 되는데, 일본에는 1000개에 가까운 ...  
864 밤을 주우며 / 김만년 file
정조앤
Sep 16, 2021 196
 
863 졸보 / 조이섭
정조앤
Sep 16, 2021 98
졸보 / 조이섭 용돈이 6년 동안 제자리걸음이다. 퇴직한 연금생활자 신세라지만, 치솟는 물가를 따라가지 못한다. 아내에게 용돈 올려 달라는 말을 꺼내려다 매번 삼키고 만다. 엄연한 가장으로서 많지도 않은 용돈 하나 맘대로 못하는 처지다. 딱한 거로 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