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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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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687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8060
935 먼 길 / 박금아
정조앤
Nov 18, 2021 185
먼 길 / 박금아 차는 가파른 황톳길을 돌아 북녘을 향해 달린다. 시고모님과 함께 가는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이다. 우리는 외투 차림으로 앉아서 가는데 고모님만 내가 골라 드린 삼베옷 한 벌 입고 누워서 간다. 죽음은 살아 있는 이에게 더 절실하게 다가오...  
934 인생지도 / 임덕기
정조앤
Nov 18, 2021 99
인생지도 / 임덕기 지인이 집을 팔고 전세로 간다고 한다. 의아한 생각이 든다. 늦바람이 무섭다고 그들은 오랜 세월 한집에서 편안히 잘 살았는데, 뒤늦게 집을 팔고 전세로 가고 싶어 해서 내 일처럼 염려스럽다. 사람들마다 마음속에 품고 있는 소망도 질...  
933 똥 꿈 / 강돈묵
정조앤
Nov 18, 2021 113
똥 꿈 / 강돈묵 음주 탓이었을까. 자다 깨기를 여러 차례 했다. 그때마다 코를 많이 골았다는 생각을 했다. 목이 갈갈하고 약간의 통증까지 느껴졌다. 요즈음 음주 후에 자주 느끼던 현상이다. 이제는 음주한 날은 으레 코를 곤다는 생각을 아예 가지고 산다....  
932 아차산 / 박완서
정조앤
Nov 18, 2021 252
아차산 / 박완서 가을에는/ 홀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홀로 산길을 걷는데 문득 김현승의 <가을의 기도> 중의 마지막 연이 내게로 왔다. 위로받을 수 없는 섬뜩한 ...  
931 겨울나무 / 박문자
정조앤
Nov 29, 2021 162
겨울나무 / 박문자 가끔 자기 밖을 빠져나와 자신을 들여다 볼 때가 있다. 자의든 타의든 멀리서 보는 자신 삶이 너무나 작아 보이는 때도 그 순간이다. 지금 나는 며칠 동안 머문 공간에서 빠져나와 넓은 창에 내려 쬐이는 조각난 겨울 햇살을 아프게 받으며 ...  
930 시적 언어가 목마르다 / 신재기
정조앤
Nov 29, 2021 96
시적 언어가 목마르다 / 신재기 딸이 우리 동네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왔다. 첫 방문이었다. 아파트 벽면에 크게 적힌 '예미지'라는 이름이 정겹게 느껴졌다. 무슨 뜻인지 궁금증을 안고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는데, 'PARKING'이란 영어가 좌우...  
929 억새의 이미지 / 목성균 file
정조앤
Nov 29, 2021 130
 
928 무 시래기 한 타래 / 구활
정조앤
Nov 29, 2021 103
무 시래기 한 타래 / 구활 관혼상제 때 부조를 하는 관습은 향약에서 출발했다. 일향약속(一鄕約束)을 줄인 말이다. 조선시대 향촌 사회의 자치 규약이지만 마을마다 이름도 달랐고 규약 내용도 달랐다. 그러나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내용은 ...  
927 충蟲의 조종 / 구다겸- 좋은수필 베스트 에세이 10선
정조앤
Dec 03, 2021 293
충蟲의 조종 / 구다겸- 좋은수필 베스트 에세이 10선 미용실에 오면서 책을 깜빡하다니.’ 긴 시간 어쩔까 걱정하는데, 담당 미용사가 넌지시 책을 대여섯 권 건냈다. 센스에 감탄하며 책을 고르는데 《생명진화의 숨은 고리기생寄生》이라는 제목이 눈에...  
926 낙타가시나무 / 김삼복 -2021년 『좋은수필』 베스트 에세이 10선 최우수작품상
정조앤
Dec 03, 2021 242
낙타가시나무 / 김삼복 -2021년 『좋은수필』 베스트 에세이 10선 최우수작품상 매번 낯선 길이다. 여러 겹의 얼굴을 가진 사막 안, 밤새 돌개바람이 별빛을 뿌렸는지 다져놓은 발자국은 노란 모래로 덮여 있다. 꾸역꾸역 마른 바람이 나를 떠민다. 엊그제 살...  
925 씨, 내포하다 / 문경희 - 제3회 순수필문학상
정조앤
Dec 03, 2021 183
씨, 내포하다 / 문경희 - 제3회 순수필문학상 씨 마늘이 발을 내렸다. 파종 전에 하룻밤 침지를 했더니 밑둥치에 하얀 실밥 같은 뿌리를 내민 것이다. 왕성한 생명의 피돌기를 눈으로 확인하는 기분이었다. 뿌리가 정靜이라면 발은 동動이다. 끝내 한 자리만 ...  
924 엄마의 목소리 / 장석창 - 제19회 한미수필문학상 대상
정조앤
Dec 03, 2021 192
엄마의 목소리 / 장석창 - 제19회 한미수필문학상 대상 인공호흡기는 언제까지 달아야 하나? 심폐소생술은?” 중환자실에서 장인어른의 면회를 마친 후였다. 처가 식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장모님이 내게 물어보셨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시선이 일제히 나...  
923 봉창 / 류영택 file
정조앤
Dec 03, 2021 99
 
922 구리거울 / 변종호
정조앤
Dec 03, 2021 101
구리거울 / 변종호 더 내려갈 곳 없는 바닥이었다.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던,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움직일 수가 없었다. 머릿속은 온통 '왜'라는 의문만 가득했고 흔들리는 정체성으로 방황했었다. 산다는 게 정말 힘겨웠고 입안으로 떠 ...  
921 유쾌한 오해 / 박완서
정조앤
Dec 09, 2021 407
유쾌한 오해 / 박완서 전동차 속에서였다. 아직도 한낮엔 무더위가 많이 남아있었지만 3호선 전동차 안은 쾌적할 만큼 서늘했고 승객도 과히 붐비지가 않았다. ​ 기술의 발달 때문인지, 경제성장 때문인지는 몰라도 1호선보다는 2호선이 더 쾌적하고 2호선보...  
920 녹운綠雲 / 김정옥
정조앤
Dec 09, 2021 92
녹운綠雲 / 김정옥 멋진 아호雅號가 생겼다. 내가 글줄깨나 쓰는 사람이라도 된 것 같아 마음이 들썽거렸다. 설다문 입가로 웃음이 연기처럼 솔솔 새어 나온다. 호나 본명이나 많이 불려야 좋은 것이 아닌가. 문학회 대화방에 호 자랑을 한바탕 늘어지게 했다...  
919 화 화 화 / 이 은 희
정조앤
Dec 09, 2021 75
화 화 화 / 이 은 희 화化, 옷이 벗겨지는 찰나이다. 바람에 반쯤 떨어진 껍질이 툭 떨어진다. 붉은 나상이 적나라하다. 바람결에 하늘거리는 꽃 한 줄기, 감탄이 신음처럼 배어나온다. 방금 전까지도 잔털로 무장한 껍질 안에서 잔뜩 움츠렸던 꽃봉오리, 이...  
918 젊은 아버지의 추억 / 성석제
정조앤
Dec 09, 2021 728
젊은 아버지의 추억 / 성석제 내 기억 속에 있는 아버지는 늘 중년이다. 아버지는 환갑의 나이에 돌아가셨는데도 지금도 나의 아버지, 하면 반사적으로 중년의 아버지를 생각한다. 중년을 나이로 환산하면 서른 살에서 쉰 살 정도일까. 연부역강. 사나이로서...  
917 업둥이와 물망초 / 전성옥 file
정조앤
Dec 09, 2021 81
 
916 시래기, 정(情)을 살찌우다 / 허정진
정조앤
Dec 14, 2021 120
시래기, 정(情)을 살찌우다 / 허정진 소 눈망울같이 순한 집들이 옹기종기 하얀 눈을 덮고 있다. 시간이 멈춘 듯 수묵 깊은 처마 아래 무청 시래기가 익어간다. 겨우내 얼고 녹고, 정한(情恨)도 맺고 풀며 달빛 향기 층층이 내려앉는다. 고드름에 숙성하고 된...